인문학적 단풍나무 완상(玩賞) - 11

제 1장 '낯선 기억'과의 만남

2. '낯선 기억'의 정체를 찾아서 (5)

이런 글을 남기자 그 서평란에 박교수님께서 친절한 답변을 남겨 주셨다.

<<자료 17 >>
<안녕하십니까? 좋은 내용으로 리뷰를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께서 단풍나무와 관련하여 기록된 내용들에 관해 남겨주신 리뷰는 아주 정확합니다. 저도 그 책을 본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내용으로는 제가 글 속에 남기려 했던 의미를 담은 오래된 단풍나무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블랙 마켓의 하나입니다.
박상진 교수님께서 지으신 책 속에는 궁궐의 세세한 부분에 서식하는 나무들의 지도가 들어있기 때문에 단풍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적지 않았다고 할 수가 없지요. 이런 비교 방식을 흔히 블랙 마케팅으로 활용한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박상진 교수님을 알지만 그분은 저를 잘 모릅니다. 연세도 많으시기에...
그런데 이런 표현을 남겨두면 그분들이 하신 일을 보다 자세히 들춰보는 일이 생기고 결국 그 책과 가까워지게 되지요.
혹 2쇄가 발행되게 된다면 이런 내용은 한 줄 정도 수정해서 넣도록 하겠습니다.

궁궐도를 보시면 곳곳에 많은 단풍나무의 서식처 및 오래된 이야기가 기록 및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령목으로서 제가 설명한 나무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걸 그려낸 것이지요. 그 책을 보지 않고 어떻게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까!
재미있게도 역사 속의 나무이야기를 가장 잘 정리한 것이 박상진 선생님의 책이 아닐까 합니다. 창덕궁과 창경궁 조사를 다녀온 후, 몇종의 식물이 더 발견되어 제가 구상중인 것이 "신 궁궐의 우리나무"인데 이는 원저자와 협의를 거쳐야만 제목을 쓸 수 있답니다.

좋은 의견과 지적 고맙습니다.
변절자로서의 나무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있는, 오래된 나무가 없다는 뜻이지요.
실제 그리 오래된 나무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참고로 관가 주변에는 왕이 살고 있는 궁과 달리 대부분 단풍나무를 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최근 전북과 전남 지역의 향교를 비롯한 많은 잔존림 지대를 다녀왔지만 수령이 짧은 탓인지 고령의 단풍나무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소 200-300년은 되야 하는데 대개 90년을 상회하는 정도가 일반적이었습니다. 계속 조사와 답사로 드러나게 되면 좋은 정보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저자 박병권 올림>

답변은 고마웠지만 그분 역시 내가 찾던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였다.
오히려 <참고로 관가 주변에는 왕이 살고 있는 궁과 달리 대부분 단풍나무를 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여 궁궐에는 단풍나무가 있었던 것처럼 말하고 있으니, 그분의 책 내용과도 차이가 있는 셈이다. 그러니 더 궁금할 뿐.
 
  1. [2010/10/17] 인문학적 단풍나무 완상(玩賞) - 10 by seyoh (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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