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을 지내신 한승헌 변호사님이 요즈음 한겨레 신문에 <산민의 ‘사랑방 증언’>이란 회고록을 쓰고 계시는데,
오늘 자 신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군요.,.,

1980
12월이 다가오자 성탄절 특사 생각이 났다.(감옥에는 애국심도 없으면서 국경일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하느님께 열심히 기도했다. 그러나 아무런 응답이 없이 성탄절은 지나갔다. 나는 아직 때가 아님을 알고 모범수 노릇을 하면서 새해를 맞았다. 그러던 중 81 5월 어느 날 이른 아침 덜커덩 문이 열리더니 이발소에 데리고 가서 면도까지 해주고는 간부들이 정문까지 배웅을 해주었다. 그날이 5 11, 부처님 오신 날이었다. 기도는 하느님께 드렸는데, 석방은 부처님 오신 날 이루어졌으니, 분명 두 분 사이에 ‘업무협조’가 순조로웠던 것 같다.
엿새 모자라는 1년 만에 나는 수번(囚番)을 떼어내고 자유의 몸이 되었다.

 

승헌 변호사님은 워낙 유모어스런 말씀을 많이 하시는 분이신데, 이런 경지에 이르렀군요.

기도는 하느님께 드렸는데, 석방은 부처님 오신 날 이루어졌으니, 분명 두 분 사이에 ‘업무협조’가 순조로웠던 것 같다.

한참을 웃다가 저도 
한 생각이 떠올라 여기에 적어 봅니다. 


크리스마스 때에는 아무래도 하나님이 여러가지 일로 바쁘시지 않을까요,,,,
그리고 석탄일에는 하나님이 딱히 다른 하실 일이 없을 것이니,  그간 미루어 놓은 일 꺼내어 보셨을 것입니다. 
어디 보자,,,,,,,,하시며...밀린 여러가지 일 처리하셨을 것이 분명한데 

한변호사님 석방건도 그 중의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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