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전으로 이 시대를 읽어 본다 (1)
     -  어찌 이(利)를 추구하느냐?

오늘 하지, 이 짧은 밤에 맹자 한 구절 읽어볼까.
  
孟子見梁惠王 王曰 “叟! 不遠千里而來 亦將有以利吾國乎?”
孟子對曰 “王! 何必曰利? 亦有仁義而已矣----”
  
맹자가 양혜왕을 만나 뵈었을 때 왕이 말하였다.
“선생께서 천리 길을 멀다않고 찾아주셨으니 장차 이 나라를 이롭게 할 방도를 가져 오셨겠지요?”
 맹자가 대답하였다.
“임금님! 어찌 이(利)를 말씀하십니까? 오직 인(仁)과 의(義)가 있을 따름입니다.”  
  
“만약 왕께서 어떻게 하면 내 나라에 이익이 될까? 하는 것만을 생각하시면, 대부(大夫)들도 마찬가지로 어떻게 해야 내 영지(領地)에 이익이 될까? 하는 것만을 생각할 것이고, 사인(士人)이나 서민(庶民)들까지도 어떻게 하면 나에게 이익이 될까? 하는 것만을 생각할 것입니다. 위아래가 서로 다투어 이(利)를 추구하게 되면 나라가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신영복, '강의'중에서)

이 시대는 실용의 시대다. 그렇게 이 시대를 정의해 놓은 것은 다름아닌 이명박정부이다.
그렇다면 이명박정부가 말하는 실용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할까?
안타까운 일이지만 실용, 그 본래의 의미와는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다.
그야말로 그 의미에서조차 악화가 양화를 구축해버린 형상이다.
그래서 요즈음 우리 시대에서 실용이라 함은 바로 맹자가 그토록 경계한 이(利)를 추구한다는 말이다.
그런 가치를 지향하는 정부에서부터 모든 국민에 이르기까지 실용을 추구한다면, 그래서 모두 이를 추구하면 ..과연 어떤 일이 생길까?
불을 보듯이 뻔한 노릇이 아닌가? 나라가 위태로워진다는......맹자 말씀이 그대로 맞아 떨어지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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