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교인들이 달라졌어요!!

언젠가던가요, 한국 방송을 보니 아주 쇼킹한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그램인데 장난감을 사달라며 가게 한복판에서 발버둥 치며 우는 아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조건 주먹부터 휘두르는 아이, 음식점에서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뛰어다니는 아이, 부모의 말을 무시하거나 반항하는 아이..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의 행동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고쳐가는 과정을 다큐멘타리 형식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들의 부모는 그렇게 버릇 없이 행동하는 아이들을 혼내기도 하고 달래도 보고 심지어는 매를 들기도 하지만 한 번 길들여진 아이의 나쁜 습관은 고쳐지지 않고 그것 때문에 아이의 성장에 커다란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번에는 7살이 되도록 밥을 먹지 못하고 우유를 먹는 아이 편이 방송되었습니다. 7살 된 유치원생이 아기들이 먹는 젖병을 빨면서 엄마 품에서 잠이 듭니다. 그리곤 아침에 일어나서도 젖병을 찾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는 그 아이한테 "우리 아기 잘 잤어?"로 시작해서 양치질, 세수하기, 옷 입혀 주기, 하물며 양말 신겨주기, 소변, 대변 등 모든 것을 손과 발이 되어서 해줍니다. 어쩌다 엄마가 아이한테 혼자 양치질이라도 하라고 하면 불만을 나타내면서 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유치원에도 자기 발로 걸어 가지 않고 엄마에게 안기거나 업혀서 유치원에 갑니다. 유치원에 가서도 간식을 전혀 먹지 않습니다. 그런 아이와 엄마를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정신과, 아동심리학, 치과 등 전문인들의 관찰이 시작되었습니다.

거기에서 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아이의 미각을 테스트 할 때입니다. 설탕, 소금, 식초, 고추장, 된장, 간장 등을 갖다 놓고 아이에게 맛을 보고 말을 하라고 했지만 아이는 맛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따라서 그것이 무슨 맛인가를 말하지 못했습니다. 간장을 먹어보고는 쓴맛이 난다고 할 정도였고 된장, 고추장 앞에서는 코를 틀어막고 맛을 보기를 거부했습니다. 한마디로 그 아이는 전혀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유치원에서도 제 또래 아이들과도 전혀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그 아이는 젖병의 우유를 먹음으로 해서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더 놀라운 일은 아이의 영양상태입니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가 젖병우유만 빨아먹으니 칼슘과 단백질은 보통의 아이들보다 5배가 부족했고. 모든 영양소도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우유만 계속 먹어 만성변비에 시달렸고 좀 더 심각해지면 관장을 시키지 않으면 변을 보지 못 할 정도가 되고 만다고 진단을 내렸습니다. 치아의 건강도 매우 니빴습니다.

전문가들이 그런 여러 가지 관찰을 통해서 아이가 밥을 먹지 않은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이유식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고 두번째 이유는 가족들의 과잉보호 때문이었으며 세번째는 새로움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 때문에 아이가 그렇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해결책이 무엇이냐면 우유병으로 우유를 먹는 것을 중지하고 음식물을 씹는 연습을 하여 우유 이외의 다름 음식물을 먹도록 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의 치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맨먼저 시작된 것은 아이의 치료가 아니라 엄마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는 전문의의 말대로 엄마가 사고방식을 바꾸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아이한테 그동안 엄마가 우유만 주고 성장에 필요한 음식을 안 해준 것에 대해서 사과를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변화는 많은 우여곡절을 거치고 드디어 그 아이는 밥상에서 밥을 반찬과 함께 씹어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밥을 먹기 시작하자 다른 일들도 덩달아 고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엄마 아빠가 해주던 옷입기, 양치하기 등등 모든일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유치원에서도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아졌습니다. 정말이지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저는 이것을 한국교회에 한번 적용을 해보았습니다. 과연 교인들은 제대로 밥을 씹어 먹고 있는가? 아직도 젖병을 물고 젖만 먹을 줄 아는 다 큰 아이는 없는가? 그렇게 젖만 먹고 있기에 영양부족인 성도들이 많습니다. 스무살 먹은 청년이 아직도 젖병을 물고 엄마가 옆에서 손으로 거들어주어야만 세수도 할수 있고 옷도 갈아 입을 수 있다면 얼마나 보기 민망한 일일까요? 그럼에도 우리나라 교인들은 그런 모습을 보이면서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성도들이 그렇게 된데에 대한 책임은 어디 있을까요?

밥먹지 않는 아이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이 그 아이의 어머니에게 있었듯이 교회의 성도들이 그렇게 된데에는 목회자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습니다. 제때 제때 맞추어서 먹을 것을 먹이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아이를 고치려면 아이도 아이지만 엄마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는 전문의의 진단대로 먼저 목회자가 달라져야 합니다.

그래서 엄마가 아이한테 그동안 우유만 주고 성장에 필요한 음식을 안 해준 거에 대해서 사과를 함으로 치료는 시작되었듯이 귀엽다고 넘어가고 혹시 무거운 짐을 지어주면 넘어질까 봐 더 나가서는 교회를 아주 옮기지 않을까 하는 약한 마음에서 성도들을 성장시키지 못한데 대하여 목회자들은 심각한 반성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어서 빨리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어서 교회의 교인들이 이제는 젖을 떼고 장성한 분량의 음식을 먹는 교인들이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그렇게 젖병을 떼고 이제는 장성한 사람들이 되어 이 사회에서의 역할을 다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그래서 한국사회에서 그러한 교인을 보고 '우리 나라 교인들이 달라졌어요', 라고 외치는 때가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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