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되면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성탄절을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 세상 사람들은 성탄절을 예수님이 오신 날로 기념하는 날이 아니라 그저 하나의 휴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성탄절에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그저 즐기는 모습들을 듣고 보면서 제가 회사에 다닐 때 참석했던 어떤 돌잔치 자리가 생각이 났습니다.
요즈음에는 돌잔치를 식당에서 많이 하지만 그때에는 보통 집에서 했습니다. 돌잔치가 열리는 곳의 풍경은 대개 이렇습니다.
맨 처음에는 아이를 보면서 하! 그놈 잘 생겼다, 무럭무럭 커라 하면서 덕담을 하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술판으로 바뀌게 됩니다. 어른들은 한쪽에서는 술자리, 또 다른 한쪽에서는 화투와 트럼프 등으로 아주 재미난 시간들을 보냅니다. 그런데 손님들이 계속해서 오니 손님들 자리 만드느라고 아이가 아랫목에서 윗목으로 그리고는 결국은 골방 한구석으로 밀려 납니다.

같은 회사 직원이 아들 돌잔치를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참석을 해서 축하를 해 주었습니다. 그때, 제가 회사일 때문에  그 잔치 자리에 늦게 참석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돌잔치이니 아이 얼굴은 봐야지 하고 아이를 찾아보니 잔치가 열리는 방에서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혹시 아이를 골방에? 하면서 찾아보니 아이는 아니나 다를까 골방 구석에서 혼자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예쁘게 차려입은 도령복은 흐트러지고 울다 잠이 들었는지 얼굴은 눈물, 콧물로 엉망이 되었습니다. 자기 돌잔치에 밥이나 제대로 먹었는지 모르지만 정작 행복하고 즐거워야 할 주인공은 아무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울다 지쳐 잠이 들었고, 축하해 주러 온 손님들은 자기들이 왜 왔는지를 잊은 채 술과 화투에 열심인 모습을 보았습니다.

오늘 날 성탄절을 지키는 이 세상 모습이 바로 그러한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왜 오셨는지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않은 채, 사람들은 그 날을 그저 하루 쉬는 휴일로 생각하고 재미있고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예수 탄생의 귀한 뜻을 기리기는커녕, 그저 하루 휴일로 생각하게 된 성탄절.  성탄절이 돌아오면 제가 참석했던 그 돌잔치의 모습이 자꾸만 떠오르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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