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주(脚註) 없이 성경 읽기' (6)  – 타는 냄새 안나요?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눅 24: 32- 33)

제자 둘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예수님이 잡혀 돌아가시던 그때에 제자들과 함께 있다가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소식까지 듣고는 엠마오로 내려가고 있었는데,  실상 그들은 예수님이 부활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두사람은 엠마오로 가던 길에 어떤 모르는 사람과 동행하게 되었는데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목적지에 이르게 되어 머물게 됩니다.

두사람이 머문 곳이 어디인가 하면 엠마오로 생각이 됩니다. 28절에 “저희가 가는 촌에 가까이 가매 예수는 더 가려하는 것 같이 하시니 “라는 말로 미루어 보아 그렇습니다. 거기 엠마오에 이르러 두사람은 동행하던 그 사람을 청하여 함께 숙소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다가 기이한 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누군줄도 모르고 동행해 왔던 그 사람이 바로 예수님이신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순간 예수님은 사라져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한 경험을 한 두 제자는 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예루살렘으로부터 엠마오까지의 거리는 7마일, 정확하게는 6.8 마일이라고 합니다. 즉 11km입니다. 예루살렘까지의 거리가 11킬로이니 보통 사람의 걸음거리로는 약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그정도 가까운 거리이니 구태여 깜깜한 밤에 다시 돌아가는 것 보다는 잠을 푹 자고 이른 아침에 가면 좋으련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바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들을 그렇게 예루살렘으로 가게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30절로부터 그 이유가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예수님께서)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 보더니 예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 및 그들과 함께 한 자들이 모여 있어 “

그들이 예루살렘으로 그렇게 돌아간 이유는 그들의 눈이 밝아져서 예수님을 알아보았기 때문이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다른데 있습니다.  

32절을 보십시다.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한글 성경의 번역으로는 ‘뜨겁지 아니하더냐’, 라고 되어 있지만 영어성경의 번역은 다릅니다. ‘Our hearts burning’ 입니다. 뜨거운 정도가 아니라 불타고 있다는 뜻입니다. ‘뜨거운 것’과 ‘불이 붙어 타오르고 있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지금, 두사람의 마음 속에서는 예수님으로부터 말씀을 들을 때부터 불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불 때문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지금 출발하자, 밤길이라도 좋으니 다시 가자, 하면서 그 두사람은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던 것입니다.
돌아가는 그들의 마음 속에는 예수님이 살아나셨다는 환희가 있었으며 불타오르는 확신과 기쁨으로 가득찼습니다.
예수님의 죽음 때문에 경황이 없고 슬프던 마음이 예수님이 살아나신 것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되고, 또한 예수님이 말씀으로 풀어주니 마음이 뜨거워지고 불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날 다 왔던 엠마오에서 하룻밤도 그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그 길로 뛰어서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던 것입니다.

부활절을 몇번이나 맞이하고 또 보내지만, 또한 하나님 말씀을 시시때때로 들으며 살아가지만 이렇게 마음이 불타는 경험을 과연 해본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난번에 티브이를 보다가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남녀가 화면에 등장합니다. 남자가 심각한 얼굴로 여자를 바라보며 질문을 합니다.
“뭐, 타는 냄새 안나요?”'
이때 여자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남자를 의아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뭐가 탄다는 말인지?’  
남자가 다시 말합니다. “내 가슴이 불타고 있잖아요”
불새의 한장면입니다.

사람에게 사랑을 느껴도 가슴이 불타는 것을 경험하는데 하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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