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에 집중하기 (4)

조회 수 4431 추천 수 0 2009.03.12 23:37:32
 

예배에 집중하기 (4)


‘예배’를 가리키는 영어 worship은 하나님에게 최고의 가치를 드린다는 뜻이며, 독일어 Gottesdienst는 하나님을 섬긴다는 뜻이다. 양쪽 모두 하나님을 경배한다는 뜻으로 새겨도 좋다. 이런 단어의 의미에서 볼 때 예배행위에서 주체는 하나님이다. 우리가 은혜를 받기 위해서 예배를 드리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많은 신자들이 바로 이 대목을 크게 오해하고 있다. 그들은 예배에 참여해서 무언가 은혜를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크게 본다면 이런 생각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나님에게 참된 경배를 드린다면 당연한 귀결로 거기에 참여한 사람들도 역시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생명의 빛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도 원칙적으로 사람이 받는 은혜를 두 번째이고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리는 것이 첫 번째이다. 엄격하게 말해서 예배를 드리고 은혜를 받지 못해도 그건 그렇게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예컨대 자녀들이 부모임의 생일에 부모님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 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지 자녀들까지 기뻐야 하는 건 아닌 것과 비슷하다.

우리는 은혜 만능주의에 빠짐으로써 결국 참된 예배를 놓치고 있는 게 아닐는지. 은혜를 받아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의해서 이제 하나님의 영광은 실종되고 말았다는 뜻이다. 오늘 많은 경우에 예배에 참여한 사람들이 종교적으로 만족하면 그것에 좋은 예배로 인정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온갖 종류의 이벤트가 예배 안으로 도입된다. 이런 예배는 기독교 및 구약의 유대교 전통과 대립되며, 오히려 고대 근동의 이방 종교 전통에 어울린다. 그들은 종교행위에 온갖 시청각적인 요소를 끌어들임으로써 거기에 참여한 사람들의 종교적 감성을 고조시킨다. 심지어 자해도 일어난다. 그런 행위보다 더 강렬하게 종교적 감성을 자극시킬 수 있는 것도 없다.

그들이 그런 방식으로 종교행위를 하는 이유는 예배의 대상이 되는 신의 존재방식을 그렇게라도 경험하려는 데에 있다. 종교적으로 가장 짜릿하게 신을 경험하려는 것이다. 그런 방식이 아니면 심심하게 생각할 것이며, 예배들 드렸다는 느낌이 없을 것이다. 심심하지 않기 위해서 노래도 감성적이고 자극적으로 불러야 한다. 설교도 신자들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라도 예배에 집중하면서 그들은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그 은혜를 명분으로 좋은 예배를 드렸다고 생각한다.

이런 방식으로 계속 진도 나가면 결국 예배는 인간 중심의 종교 심리학이 지배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무당들의 푸닥거리처럼 종교적 퍼포먼스가 발전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개그맨들이나 교양강좌 강사들이 청중들을 제압하듯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설교가 극대화될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예배의 집중력이 일시적으로 높아지는 것 같겠지만 오래 가지 못한다. 사람들의 종교적 즐거움은 가득하지만 반면에 하나님의 영광은 축소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중심으로 하지 않는 예배가 생명을 유지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이 위기의 극복은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는 데에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의 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예배의 중심에 두는 것이다. 문제는 하나님의 영광을 중심에 둔다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들이 이해하지도, 느끼지도, 체험하지도 못한다는 데에 있는 게 아닐는지.


[레벨:9]참믿음

2009.11.16 12:13:03

알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사님 오래동안 건강하셔서

많은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바르게 알리시는일에 사명을 다 하셨으면 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목사님에게 영성을 크게주시라고, 하나님의 관하여 알뿐더러 하나님을

더 알게 해달라고, 하나님과 만남이 있게 해달라고 그래야 많은 진리의글을 쓸수 있으 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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