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지구의 미래

조회 수 4019 추천 수 2 2008.08.29 16:30:17
별과 지구의 미래

태양은 우주의 수많은 별 가운데 아주 평범한 별에 속한다. 우주에서는 태양보다 더 큰 별들도 많고 더 작은 별들도 많다. 이 우주에 얼마나 많은 태양이, 즉 얼마나 많은 별들이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우주 물리학자들이 수십만 개, 수천만, 수억의 숫자를 제시하고 있지만 그건 단지 추정일 뿐이지 정확한 숫자는 아니다. 이런 별들을 생각하기 시작하면 무엇인가가 명확해지기보다는 오히려 아득해진다. 모호하고 어지럽다. 우주가 얼마나 큰지, 그 안에 별들이 얼마나 많은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우주는 끝이 있을까? 끝이 있다면 그 끝 다음은 무엇이 있을까? 우주의 끝이 없다면 그 안에 들어있는 것들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태양은 수많은 별들 중의 하나다. 그 태양에 딸린 떠돌이 별 중의 하나가 지구다. 지구는 엄밀한 의미에서 별이 아니다. 지구는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별이 아니다. 별인 태양에 의존해서 겨우 지탱하고 있을 뿐이다. 태양의 수명이 다하면, 아니 그 이전에 지구는 사라진다. 지구만 그런 운명에 처해진 건 아니다. 영원할 것 같은 다른 별들도 역시 자기 수명이 다하면 사라진다. 사라진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나? 지구는 태양과 더불어서 우주의 가스가 되고 말 것이다. 원래 별들은 우주의 가스가 소용돌이침으로써 이루어진 거니까 수명이 다 하면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
지금 지구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놀라운 생명 현상도 따지고 보면 우주의 가스, 또는 그와 유사한 물질의 결합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에 불과하다. 그게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우주의 별들은 그저 자기 에너지가 다 할 때까지 타다가 시간이 되면 저절로 사라지고 마는데, 태양의 아들인 지구에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생명현상이 발생했다. 바람도 있고, 소리도 있고, 색깔도 있고, 다양한 물질도 있다. 이런 일들은 우주 가운데서 지구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만약 우주 어느 한 곳에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있다면 우리와 비슷한 생명이 발생했을지도 모른다. 그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지만 어쨌든지 우리가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다.
오랜 후, 앞으로 1억 년쯤 후에 우주여행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그날이 오면 우리의 후손들은 외계인들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일단 우주여행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무한의 에너지와 무한의 질량을 구성된 물질을 지구에서는 도저히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우주여행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무한의 질량을 확보한 물질은 블랙홀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그런 곳에서는 모든 물질이 축소되고 만다.
당장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데 무슨 별 이야기냐, 하고 이상하게 생각할 분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 우리의 일상이 중요하다. 여기서 평화와 정의를 이루는 일은 우리의 모든 힘을 쏟아야 할 것들이다. 그러나 별 이야기도 그렇게 먼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주를 하나님이 창조했다고 믿는 기독교인들에게 별 이야기는 아주 친숙한 이야기다. 그리고 이런 별에 관한 이야기를 제외한다면 오늘의 삶이 아무리 절절하다고 하더라도 근본 토대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먼 이야기와 가까운 이야기가 우리의 삶에서 일치를 이룬다면 그때 우리는 생명에 대해서, 하나님에 대해서 바르게 말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별 이야기, 하나 더 하자.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태양은 물리학자들의 계산에 따르면 대략 2광년 거리가 떨어져 있다. 빛의 속도로 2년 정도 가야만 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 거리를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30만km☓60☓60☓24☓365☓2를 해야 한다. 물경 189조 km이다. 현재의 국제선 여객기보다 열배 빠른 비행기라고 하더라도 그 별에 도달하려면 최소한 3백만 년 정도의 세월이 걸린다. 백배 빠른 비행이라면 30만년 정도 걸린다.
내가 계산을 정확하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위의 계산은 별과 별 사이를 여행하는 일이 아예 불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우주선 안에서 대를 이을 수 있다면, 그리고 무한정의 에너지를 충당할 수 있다면 혹시 모르지만 말이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지구에서 나타난 지 겨우 3백만 년도 되지 못한 인간이 지난 역사에서 불가능한 일도 해낸 걸 보면, 우리의 후손들이 이런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일을 이루어낸다 하더라도 우리 삶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거라는 사실이다. 도대체 인간과 지구의 미래는 어찌 될 것인가? 창조자이며, 종말의 완성자이신 하나님만이 알고 있을 질문이다.

[레벨:0]인간

2008.08.31 23:00:20

카페에서 한 회원이 님의 글 '목사의 영성'을 펌해서 좋은 견해라고 생각하고 이곳에 가입했읍니다.
그리고 님께서 올리신 여러편의 기록들을 보면서 흐믓했는데요
아무래도 '별과 지구의 미래'라는 글은 너무나 비 성경적이라 생각되는 데요
님의 다른 글들이 성경의 바른 촛점에서 빗나가지 않은데 반하여, 이 글은 창세기의 기록을 한낱 설화 쯤으로 만들어 버리네요. 이해가 잘 안되는 군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8.08.31 23:20:03

인간 님,
기대에 어긋나서 미안하게 되었군요.
일단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고정관념을 조금 옆으로 비켜놓고
글을 읽어보세요.
창세기와 설화 관계는 말할 게 많답니다.
감사.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8.08.31 23:21:31

맑은그늘 님,
어지러움은 하나님에게 가까이 가는 지름길이랍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누구나 현묘함에 빠지게 되거든요.
요즘 맑은그늘 님의 사진을 잘 보고 있습니다.
좋은 한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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