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

조회 수 4041 추천 수 2 2008.08.22 23:23:59
교회력

오늘(11월25일)은 교회력의 마지막 주일이다. 다음 주일부터는 네 주간에 걸친 대림절이 시작되는데, 이는 성탄절 전 네 번의 주일을 가리킨다. 교회는 오랜 역사의 과정을 거치면서 교회력을 전통으로 지켰는데, 오늘날 많은 개신교 기독교인들이 교회력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기껏해야 성탄절, 부활절, 맥추감사절, 추수감사절, 그리고 조금 더 나간다면 성령강림절 정도를 교회의 절기로 지킬 뿐이다.
일 년 52주에 이르는 여러 교회력을 온전하게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신앙적으로 큰 잘못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각자의 신앙적 특성에 따라서 신앙생활을 다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력을 강조하지 않는 이유는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게 교회력이 아니라 신자들 개인들이 신앙의 깊이로 들어가는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할 것이다. 특히 유럽의 각성운동과 청교도 운동, 북미의 부흥운동이 강조하는 개인의 회심이 기독교 신앙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게 되는 경우에 교회력은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하게 된다. 왜냐하면 교회력은 개인보다는 교회의 전체 역사를 중심으로 하는 영성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영성도 중요하고 전체 교회의 영성도 중요하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개인의 영성만을 강조하면 기독교 신앙이 개인화되고, 교회의 영성만을 강조하면 기독교 신앙이 형식에 매일 수 있다. 기독교 신앙에서 개인이 중요한지, 아니면 공동체 전체가 중요한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원칙적으로만 말한다면 양쪽의 균형을, 더 정확하게는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개신교만을 놓고 본다면 일반적으로 개인의 영성에 치우친다. 그래서 신자들이 성경을 열심히 읽고 기도도 많이 하지만 교회력을 무시하고, 당연히 교회 예전을 우습게 여기고, 신학을 백안시한다. 이런 방식으로는 기독교 신앙의 건강을 오래 유지하기는 어렵다. 당장은 뜨거운 것 같지만 신앙생활을 끌고 나갈 영적 추동력이 계속 유지되기가 힘들다.
이런 말에 동의하지 않을 분들이 있을 것이다. 교회력과 예전 없이, 신학 공부 없이도 얼마든지 열정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열정만으로 살아갈 수 없듯이 신앙적으로도 열정만으로 신앙생활을 계속할 수는 없다. 열정이 식기도 하고, 낙심하기도 한다. 그걸 받쳐 주는 게 바로 교회이다. 교회의 체제이며, 교회의 신학이다. 그런 것의 열매가 곧 교회력이며 예전이다. 개인의 영성이 조금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교회와 더불어서 그 시기를 견뎌내고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교회력과 신앙생활의 관계를 조금 더 짚어보자. 교회력은 대림절로부터 시작해서 많은 절기를 제시하고 있다. 그 내용은 그리스도, 성령, 창조 하나님이라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다.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그 내용을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잘 받쳐준다. 이런 교회력에 중심으로 둔 신앙생활이 아니면 아주 쉽게 한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예컨대 한국교회의 경우에는 기독론에 치우칠 때가 많다. 예수 믿고 구원 받으라는 명제에만 집중한다는 말이다. 신자들이 은혜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다른 모든 신앙의 내용을 압도해버린다. 한국교회 강단에서 창조와 종말에 대해서 진지하게 설교하는 목사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그 이유는 한쪽으로 치우친 신앙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밥상도 편식이 나쁘듯이 영적인 밥상에서도 편식을 위험한 법이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점은 개인의 신앙적 열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 그의 계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사실이다. 교회력이 바로 그것을 말하고 있다. 이미 교회 전통이 우리에게 바른 길을 제공해 주었는데도 우리가 그것을 외면한다면 그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것이다.

[레벨:0]주말씀

2008.08.23 05:18:59

바울이 골2:16절에서 말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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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8.23 10:35:51

주말씀 님이
중요한 성경구절을 주셨습니다.
먼저 그 구절을 설명해 주시겠어요?
좋은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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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바우로

2008.08.24 01:28:50

교회력은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앎과 믿음이 깊어지게 해주는 훌륭한 전통입니다. 예를 들어 교회력의 첫 시작이자 예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은 세상의 심판주로 다시 오실 그리스도에 대해, 사순절과 성 주간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우리의 구원을 위해 고난받으신 하나님의 어린양 그리스도에 대해, 공현절은 자신을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드러내신 그리스도와 그분을 경배한 동방박사의 믿음에 대해 묵상하게 해주지요. 그래서 교회력을 성공회, 로마가톨릭, 루터교, 일부 장로교,정교회, 감리교에서만 지키는 것을 보면 아쉬워요.

[레벨:0]주말씀

2008.08.25 06:40:28

골2:16 -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월삭이나 안식일을 인하여 누구든지 너희를
폄론하지 못하게 하라
폄론하지 못하게하라 kjv = Let no man therefore judge you / Tev = So let no one makes rules about .....
구약의 절기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역사하신 것들을 기억함으로 하나님을 잊지 말고 섬기라는 뜻에서 절기를 만들어 지키게 하셨습니다.
바울이 율법을 폐하였다고 말한 것은 제사법과 절기법을 말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택하신 성도들에게는 성령하나님이 내주하시니, 그 성령님께서 구약의 모든 말씀을 읽게 하시고 기억하게 하시며 행하게 하시니 절기를 통하여 하나님을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성도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은 365일 항상 하나님을 경외하게 만드시며, 언제나 예배하게 하시고,
66권의 말씀에 의,인,신을 행하도록 인도하고 계시다고 믿고 있습니다.
바울의 이런 의미에서 이런 말을 하였다고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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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바우로

2008.08.26 00:00:11

주 말씀님, 바울선생의 제자가-골로새서는 바울선생의 제자가 바울선생의 이름을 빌려서 쓴 바울학파작품입니다.- 골로새서에서 그리스도의 그림자일 뿐이라며 반대한 것은 안식일 준수이지, 교회력이 아닙니다. 골로새서가 쓰인 61년에는 교회력을 전통으로 지키는 전통이 없었으니까요. 그 실례로 사순절은 325년 니케아공의회에서 제정되었고, 교회력의 첫 시작인 대림절은 10세기 투르공의회에서 제정되었죠. 주말씀님을 포함한 많은 개신교 형제들이나 목사님들이 교회력에 관심이 없는데,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앎과 믿음이 깊은 명품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다면 교회력에 따른 신앙생활을 하는게 좋습니다. 교회력은 그리스도께서 세례받으심을 기념하는 주의 세례주일에서 알 수 있듯이, 삼위일체 하느님께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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