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침팬치

조회 수 5444 추천 수 53 2005.09.09 00:48:20
인간과 침팬치

오늘 <신학과 철학> 수업 시간에 무슨 얘기 끝에
인간과 침팬치가 공동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다는 사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고 학생들에게 물었다.
전혀 생뚱맞은 질문이라고 생각했는지
별로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또 이렇게 질문했다.
인간에게 눈이 하나이거나 귀가 하나일 가능성은 없을까?
왜 인간은 지금 이 모양으로 생겨먹었을까?
아마 학생들은 이런 생각을 아예 하지 않고 살았는지 별로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려다가 그만 두었다.
외계인이 지구에 와서 인간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모르긴 해도 외계인은 침팬치와 인간을 구별하지 못할 것이다.
유전자를 조사해봐도 거의 99%가 똑같지,
생김새도 똑같으니까 말이다.
이 말에 기분이 나쁜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도대체 침팬치와 인간의 생김새가 어떻게 똑같냐?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지으셨다는 말씀이 옳다면
인간은 오직 인간만의 유일한 모습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질문을 좀 바꿔서,
하나님이 지금 이 모양의 인간을 그대로 창조하셨을까?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게 바로 인간의 모습을 가리키는 걸까?
아무리 어린아이 같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하나님이 인간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 고대인들은 신을 인간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을까?
헬라 신화에 등장하는 모든 신들은 인간의 모습이다.
그러나 구약성서는 전혀 다른 차원을 말한다.
하나님은 어떤 형상으로 주조할 수 없는 분이라고 말이다.
그런 건 곧 우상 행위였다.
그렇다면 결국 지금 인간의 모습이 하나님의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오늘 뭐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지만,
그냥 우리의 고정관념을 좀 뛰어넘는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하려는 것이다.
이런 상상력이 없다면 우리는 결코
예수가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에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에게 다가오는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에게 이미 임박해 있는 그 나라의 문 두드림에
귀를 열 수도 없고,
문을 열 수도 없다.
간단하게 생각해보자.
앞으로 1억년 후에 인간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되어 있을까?
SF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화성인처럼
머리만 크고 다리는 퇴화된 모습일 가능성은 없을까?
아마 어떤 사람에게 이런 모습은 해괴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건 우리의 현재 모습에 너무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게 우리 기독교 신앙, 또는 신학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걸까?
내가 보기에 이런 사유 훈련이 없으면
우리는 예수의 부활로 인해서 우리에게 약속된 부활의 생명을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생명은 현재 우리의 생명에 이질적이기 때문이다.
지금 교회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은
금은 보화가 가득하고,
면류관을 쓰고, 먹을 게 너무나 풍부한
그런 장소를 천국으로 생각할 것이다.
이런 생각이 아무리 진지하고 열정적이라고 하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현재의 이런 시간과 공간의 결합으로 인해서 유지되고 있는 이런 세계와
전혀 다른 세계가 하나님 나라, 혹은 부활의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것을 약간이라도 의식하게 되면
놀라게 되고 당혹스러워지고, 위기를 느끼게 된다.
이런 놀람, 당혹, 위기가 곧 기독교 영성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흡사 죽은 다음에 들어가게 될 천국에 대한 보험을 들어놓은 사람처럼
지금 우리가 향유하는 이런 방식의 삶이 연장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심지어 어떤 목사들은 하늘나라에서도 상급의 차이가 있다고 말할 정도니까,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런 말이 씨도 먹히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현실이라는 것 무엇이며,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게 나도 잘 모르겠다.
아니 신학적으로 설명은 할 수 있지만
궁극적 생명과 이 현실의 생명 사이에 어떤 질적인 차이가 있는지
어떤 연속성이 있는지 실증적으로 설명할 자신이 없다.
이건 어느 누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오죽 했으면 장자가 나비 꿈을 꾸고
이게 나비의 장자 꿈인지, 장자의 나비 꿈이지 혼란스러워했겠는가.

다시 인간과 침팬치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끝내자.
우리에게 침팬지와 공동의 조상이 있다는 진화론의 이야기를 듣고,
그걸 내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그렇게 기분 나쁘게 생각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오히려 하나님의 오묘한 창조의 섭리를 느낄 수는 없을까?
중요한 건 하나님의 창조 행위이지 그 과정이 아니라면
우리는 얼마든지 진화론적인 세계 해명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그런 귀기울임, 그런 대화를 통해서 우리의 신앙은
분명히 업그레이드 할 것이다.


[레벨:0]박준형

2005.09.09 04:52:40

저는 사실 진화의 '진' 만 보아도 몸서리를 치는 교인들이 너무나도 두렵습니다. 다른 부분들, 예컨대 정치나 가족관과 관련해서는 초연한 자세를 유지하시는 분들도, 진화라는 다분히 생물학적인 화두만 나오면 눈에 불을 켜시더군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막연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며, 그 외부의 이물질이 자기 자신이 쳐 놓은 울타리를 넘어 들어오려 할 때는 공포감과 적대심을 지니기 마련입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말하고 있지만, 실상은 하나님의 능력을 그들 자신의 제한된 상상력 속에 가두는 듯 싶습니다. 요술봉을 휘둘러 토끼며 비둘기를 펑펑 만들어 내는 요술장이와 같은 하나님의 모습을 머릿속에 굳혀 놓으니, 그 경직된 관념을 조금이라도 휘 저어 놓으려는 모든 시도는 두렵게 보이는 것이겠지요.

분명 진화 생물학을 배우다 보면, 그곳에는 어떤 초월자가 설 자리가 없는듯 보이기도 합니다. 진화 심리학Evolutionary Psycology 관련 저서를 읽다 보면, 인간의 가장 내밀한 부분까지 파 헤치려고 안간힘을 쓰는 과학자들의 고뇌가 보입니다. 그런 시도가 과연 잘못된 것일까요? 칸트가 신의 존재를 변증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과거에 유명했던 세가지 증명법들을 깨트렸다고 해서 그가 과연 잘못한 것일까요? 우리가 너무나도 명백한 것들로 부터 애써 눈을 돌리고, 자기 최면을 걸면서 의심을 극복한다고 해서 우리가 복음의 엑기스에 한발자욱 더 가까워 지는 걸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참된 기독교인이라면, 인식의 지평선을 넓히는 것을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 함으로서 스스로가 매우 애호하던 여러가지 작달만한 관념들이-예컨대 천지창조에 대한 매우 경직된 상상-깨어진다 하더라도, 그것이 기독교가 말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것들을 흠집 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그것이 참된 진리라면, 군더더기를 털어낸 보석처럼 더욱더 환히 빛나겠지요.



글이 많이 감상적이 된듯 합니다만, 아무튼 어떤 기독교 인이던 과학과 마주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방법론이 그렇듯 과학이라는 방법론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모든 것을 설명해 주지 못합니다. 실제로 기독교 신앙과 관련하여 누구보다도 뛰어난 통찰력을 발휘하는 C.S. Lewis같은 사람은 진화론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들이더군요. 확실히 아귀다툼을 체력을 소모할 화제는 못되어 보입니다. 도리어 근본주의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바이블 벨트를 표밭으로 둔 미국 공화당이, 때만 되면 진화론과 창조론(도대체 이 두가지 이데올로기가 왜 대립각을 펼쳐야'만'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만..)을 이슈화 시키더군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5.09.09 23:13:23

박준형 씨,
학생이시죠?
미국에서 생물학을 공부하시는.
미국 유학생들은 '코스타'에 많이 참석하는 것 같더군요.
코스타 강사들은 거의 '창조과학회' 입장을 지지하는 분들입니다.
앞으로 기독교 신앙과 생물학의 접목이 앞으로 중요한 주제가 될 겁니다.
물론 물리학도 매우 중요한 세계 이해의 통로겠죠.
학문에 큰 성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박세규

2005.09.13 12:19:00

맘 같아선 정목사님의 강의실에 저도 한번 참석해 보고 싶군요.
저 역시 보수적인 교단에 속해 있습니다만 예나 지금이나 저희 근본주의자들은 전혀 달라진게 없습니다. 허나 합동신학원에 계신 김성수 교수(구약학)는 일찌기 이런 문제에 우려를 표명했었습니다. 존경하는 교수님이 그런 말을 할때 제가 경험한 것이 정목사님의 말씀처럼 놀람과 당혹감이었죠.

[레벨:0]우상식

2005.09.24 00:08:33

인간과 침판지는 공동의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다.
유전인자가 99%가 같다.
단정 할 수는 없으나 기분 나쁠 이유는 없다.
기분이 나쁘지 않는 정목사님이 이해하기 곤란하군요.
고정관념을 깨뜨릴려고 포스트모더니즘 사고에 대하여 많이 읽고
글도 쓰고했지만 ...

하늘나라의 장소적 개념의 하나님의 말씀을 부정해서야 되겠습니까?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5.09.24 13:24:37

우상식 목사님,
이 사이트의 구석구석 읽어주시니 고맙습니다.
진화론을 창조론적 구도 안에서 인정하는 게
포스트모더니즘은 아닙니다.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은 이것과 별개의 세계관적 차이입니다.
소위 패러다임의 이동입니다.
주객도식에 근거한 근대주의 세계관에서
주객일치의 세계관으로 들어가는 이동입니다.
그건 그렇고,
하늘나라의 장소적 개념을 통치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은
내 생각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신학자들의 생각입니다.
보수적 입장의 신학자들도 역시 이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지금 하나님의 나라를 장소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주장하는 신학자들은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목사님은 우주 공간 어디쯤에 하나님 나라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1992년 다미선교회가 한차례 문제를 일으켰는데,
그들이 바로 그런 식으로 생각했습니다.
북극성 있는 어느 쪽에 하나님 나라가 있다고 말입니다.
이미 예수님도 하나님 나라는 여기 있다 저기 있다가 아니라
너희 가운데 있다고 말씀하지 않으셨나요?
그리고 예수님이 주신 모든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유는
어떤 장소가 아니라 어떤 힘이고 변화이고, 운동이 아니던가요?
주의 은총이.

[레벨:0]우상식

2005.09.25 22:35:05

정목사님!

오늘, 주일 수고많으셨습니다.
친절하게 답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금요일 진주선교100주년 기념 창조과학 특별강연회를
진주시 기독교 협의회 주관으로 호주 창조과학회장 Andrew Snelling 박사와
L.A 창조과학회장 이재만 박사를 강사로 초빙, 개최하여 많은 성도들이
은혜를 받고 하나님의 창조에 신비에 감사와 영광을 돌렸으며 창조 신앙확립과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생각되며 주최측 총무로 이일을 추진하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를 과학적으로 뒷받침 하기위에 헌신노력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목사님은 하나님의 창조에 대해 분명하게 성도들에게 설교하십니까 ?
명쾌하게 설파하실 수 있습니까?

사람과 침판치의 공동의 조상 운운하시고야 어떻게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실 수 있다고 보십니까 ?

하나님의 나라가 통치의 개념으로 성경말씀을 인용하셔서 설명하신것은
저도 충분이 수긍을 합니다. 허지만 장소적인 개념으로도 믿어야 할 성경의 증언이 있음도 인정해야 겠지요!
요14장 1절 이하에 내가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예비하면 다시와서 너희들을 나
있는곳으로 영접하여 들이리라 하셨으며 누가복음 16장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
(비유가 아님)에서도 불신자의 영이 죽어 가는 음부(하데스.헬)와 낙원이 엄연히 존재 하고 요한계시록 21장-22장의 천국은 어떻게 설명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장소의 개념을 부정하고 부활을 부정해 버리면 모든 사람들 가운데 우리가 가장 불쌍한 자들이라(바울)고 하였지요.

모래 목사님의 강의를 수강해야 하는데
우리 총회가 내일(26일)부터 대구인너불고 호텔에서 개최되는데제가 총대로 참여해야 겠기에 불가피하게 결석을 하게 되겠네요.

다음시간에 뵙도록 하지요.

[레벨:0]서우정

2006.01.22 18:28:24

창조냐 진화냐 그것이 문제이군요! 그러나 창조나 진화나 우리는 목격자가 아닙니다. 지금 여기서(here and now) 내가 무엇을 믿느냐가 자신의 존재를 규정하고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서 예배를 드려야 하냐는 사마리아여인의 질문에 주님이 우문현답으로 here and now를 말씀하셨던 것처럼.....
창세기는 세세한 설명으로 창조증명을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창조를 증명하려고 했다면 머리카락 하나를 설명하는데 성경이 한권 필요할지도 모르죠. 그런데 창조과학회는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핏대를 세우는지....
암튼 창조의 기록은 선언적인 서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믿음의 선택을 요구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은 각자의 몫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것을 믿든 믿지 않든 우리는 창조를 기록한 성서의 기자가 무엇을 전달하고자 했는가를 발견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둥근해가 떳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란 아이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이것이 과학적이지 못하다 혹 과학적이나 주장하는 것은 노래의 작사자나 작곡가의 의도와 상관이 없는 정말 황당한 싸움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그것은 틀렸다고... '지구가 돌았지 해가 어떻게 뜨냐'고 우기면? 후~ 냅둬야지요^^
후대의 주장에 의해서 선재한 진실이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전 솔직하게 모른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믿을 뿐입니다. 그러나 믿는다는 것 때문에 다른 주장이나 소리에 귀를 귀울이지 않는 것은 넘 편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조기록의 의미를 찾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창조를 증명하고 진화를 증명하는 것이 필요한 분들을 계속 하시라고 하고.....

[레벨:15]namoo

2006.01.23 15:07:02


2년전 아들이 초등5학년때 저에게 물어왔던 질문입니다.

'하나님나라'가 비행기나 우주선을 타고 가면 닿을 수 있는 우주 공간안에 있는거냐는 것과
'에덴동산'과는 어떻게 다르냐는 것과
예수님을 만났을 때의 느낌은 어땠는지를 물어 왔었습니다.

아이의 질문은 지금도 선명한데 제가 한 대답은 기억에도 없네요.
생각해보니 제 스무살적 물음들을 아이들 통해서 들으니 당황스럽기도하고 기특하기도 했지만
한참을 말한것 같은데 아이의 눈빛은 그냥 다음을 기약하는듯 했습니다.

그자리에 목사님에 계셨다면 아이에게 어떻게 말했을지가 궁금합니다.
(가능하다면 목사님의 말씀을 아이에게 프린트해서 보여 주고 싶습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6.01.23 23:42:35

아버지와 아들이 궁극적인 문제를 붙잡고
대화하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일이 이 세상에 있을까요?
나는 딸만 둘인데,
그 아이들과 가능한 대로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특별히 노력이라기보다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도록 하는 거죠.
겉으로는 아이들이 내 말을 별로 신중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은 태도를 보이지만
아마 속으로는 생각할 거리를 찾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가정에서의 일상, 교회의 일상, 동료와의 일상에서
영성이 살아나는 그런 삶이 아니면 우리에게 아무런 길도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밤에 장일순 선생의 <나락 한알 속에 우주가>(?)를 잠시 읽었어요.
우리 딸들에게도 읽으라고 건네 줄 생각입니다.
큰 딸은 대학교 2학년, 작은 딸은 중2이에도.
좀 늦었지요.
늦었다는 건 내 생각이고,
사람이 어디 늦고 빠르고가 있나요.
그냥 제 때에 세상에 태어난거지요.
큰 딸은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둘때는 영어선생, 아니면 초등학교 선생을 하겠다고 하네요.
내 생각에는 작은 딸이 신학이나 철학을 공부했으면 하는데,
아직은 마음이 없는가 봐요.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잘 살아가면 되겠지요.
좋은 한 주간 되세요.
이만.

[레벨:0]이상우

2006.04.21 02:49:07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니 하나님이 우리를 어떤 방법으로 만들었을지 상상하게 됩니다.

원숭이에서 진화하게 하셨을지, 인간으로 만드셨을지...

다만, 목사님의 말씀을 듣다보면 제 생각의 틀이 깨지고 혼란과 새로움이 생기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잘 모르겠다' 라는 말씀으로 일관하시는 듯 해요. 목사님의 주장은 진화론을 사실로 인정하지는 않아도 하나님이 인간으로 만드셨을지 진화과정을 거쳐 인간이 되게 하셨을지 알 수 없으니 진화론도 '그냥, 그런식으로 생각할 수 있겠거니' 하고 인식만 하자는 말씀 같은데...

다만, 제가 확실히 느낀 것은 진화론의 폭력성이었습니다. 어떤 종교보다도 자신들의 이론을 확실한 것으로 믿는 것 말이예요. 중간화석은 아직도 별로 발견된 것이 없는데 일부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되기만 하면 완전히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말하지요. 자신들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잖아요. 오히려 진화론이 더 맹신적 종교로 변모하는 것 같고...

저는 창조과학이 맞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진화론의 허위의식도 간과하지 말자는 얘깁니다. 귀기울임이나 대화를 통한 소통이 잘되면 좋겠지만 예전부터 알던 친구가 아닌 다음에야 서로 자기고집만 피우다 끝날 듯 합니다. 개인차원은 쉽지 않은 것 같고 차라리 세미나를 통해서 서로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게 더 나을 듯 해요. 이해한다고 나쁠 것은 없을테니...
profile

[레벨:41]새하늘

2007.09.21 10:44:02

인간과 침팬치?
인간은 알면 알수록 실망만 더해가지만, 침팬지는 알면 알수록 다정한 친구이다.
그러면 나는 침팬지와 더 가까우니 혹시 같은 조상아래에서~?

침팬지는 하나님을 알까 모를까?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이자만 인간은 하나님을 알 고 사랑할수 있어 더 좋지 않을까?

[레벨:15]namoo

2007.09.21 12:26:25

얼마전 작은애가 학생회수련회를 다녀와서
'은혜 많이 받았다'란 말을 하는 거예요.
저도 좀처럼 쓰지 않는 그런 표현을 듣고 그래 어땠길래 했더니
'그걸 어떻게 말로 해. 하나님과 나만 아는 거야.' 그러는 거예요
그리고 한가지 묻더군요.
엄마는 하나님 만나고 나서 뭐가 젤 달라졌어?
참.. 이럴때 대답이 궁하더군요.
매일 같은 공간에 들어 있으니
이웃들 앞에서처럼 참하게 굴 수도 없고
버럭 소리지르고 변덕 죽 끓듯 하는거 누구보다 잘 아는 애들한테는 더욱이요^^
미적이고 있는데 창밖에 비가 내리는 거예요.
저 물방울 신기하지 않니?
그런데 얘 (중1 예은이(샘터교우와 동명이인^^))
넌 또 어디서 왔냐?
하고 되묻고는
그냥 생각이 좀 깊어진것 같다고 밖에 할 말이 없데요.
이글을 적다 보니 막 좋은 대답이 떠 오르네요.
그걸 어떻게 말해
하나님과 나만 아는거지... 그렇게 대답할 걸 그랬네요.

며칠전 신목사님의 '예수는 적당히 믿으세요'와
김영진목사님의 '가을 운동회' 얘기를
어제는 아이들과 함께 침대에 누워 나눴습니다.
천천히 가자
그리고 너무 큰 꿈 가질 필요 없어
난 지금 더 이루고 싶은 꿈이 하나도 없어
이대로 충분해
어떨땐 너무 행복해서 막연히 미안하기까지 해
근데 가끔 너희들한테 닦달하는거
너희들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덜 커서 그런거야
이제는 너희들이 엄마를 좀 이해해 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아이들이 절 토닥토닥 안아주고는
엄마 잘자 하고는 대견스레 제 방들로 돌아 가더군요.

[레벨:0]모닝커피

2007.09.21 13:02:28

정목사님, 읽기만 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심각하니까, 끼어들지 않겠습니다.
따님이 대학 2학년에 작은따님이 중2면 터울도 많이 나고, 늦기는 늦으셨네요.
아들만 둘, 둘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저도 늦은 편인데.............
이놈들이 돈 안되는 음악만 하는 놈들이라 (큰놈은 테너, 작은 놈은 클래식 기타)
은근히 걱정도 됩니다.-
정말 바쁘실 목사님은 시간을 어떻게 쓰시는지 궁금하네요,
일일히 댓글도 달아주시고......아파트도 청소하시고, 무엇보다 따님들과 대화도 많이하시고
(그러시다가 따님들 시집보낼때 많이 우시는 것은 아니실지. ㅎㅎㅎㅎ
대충 짐작해도 하시는 일이 손가락으로는 꼽기 어려운 둣 하신데.......
너무 무리하지 마십시요.
우리 같은 사람들 소극적목회,소극적 설교하면서 기죽지 않도록........
우리의 일상들이 결코 작은 일이 아니라는 말씀에 강추 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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