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046- 수제 치즈

안동은 소로 유명하고,

하회마을, 도산서원,

안동소주, 안동 식혜, 간고등어, 찜닭

등등으로도 유명하고,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방문한 도시로도 유명하다.

위 사진은 안동에서 남편과 함께

소 농장을 하는 이가

그 농장에서 나온 우유로

직접 만든 치즈다.

그는 오래된 대구 성서아카데미 회원이다.

소 농장이 있는 야산을 수도원이라 여기고

행복한 마음으로 소의 시중을 들어주고

텃밭을 가꾸고 야생화도 보살피고

새소리와 벌레 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

라벨 그림은 올해 대학에 들어간 첫째 딸의 솜씨다.

늙은 젖소다.

우유 생산이 줄어들면 도태시킨다고 한다.

우리가 보기에 소는 다 똑같이 생겼으나

그가 말하기를

모든 소가 제각각 다르다고 한다.

모습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자세히, 오래 보면 그게 구분되는가 보다.

집과 농장을 매일 오가는 바쁜 생활 중에도

문광훈의 『미학 수업』을 읽는다.

삶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고 있으니

동물 복지에도 관심이 클 수밖에.

아무런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그래서 우유의 천연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저 치즈를 먹어본 사람은

마트에서 산 치즈가 시시해 보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