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4일 예수제거 음모 (3)

조회 수 2361 추천 수 55 2006.11.14 07:57:13
2006년 11월14일 예수제거 음모 (3)

바리새인들이 나가서 곧 헤롯당과 함께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까 의논하니라. (막 3:6)

바리새인들은 헤롯당 사람들과 의논했습니다. 그 주제는 예수를 죽이는 방법이었습니다. 모든 일에 의논은 필요합니다. 그게 그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의 생각을 한 데로 모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거창하게 말하면 의논은 민주적 질서의 초석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조금 시각을 달리하면 의논이라는 행위는 무의미합니다. 의논해서 좋은 결과를 낳는 경우가 없지 않겠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닙니다. 특히 본문에서 보는 것처럼 사람들은 좋은 일에는 의논하지 않고, 이렇게 나쁜 일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의리라는 것도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에만 내세우는 경향이 높습니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떨어질 때만 머리를 맞대놓고 의논하는 것이겠지요.
바리새인들이 왜 헤롯당 사람들과 의논했을까요? 자기들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도움을 필요로 했을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손에 피 묻히는 일에 다른 사람까지 끌어들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지 않았을까요? 나쁜 일을 꾸밀 때 다른 사람까지 끌어들이면 양심의 가책을 덜 받을 수 있으니까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나쁜 일에는 다른 사람의 얼굴과 같이 나오는 게 좋고, 좋은 일에는 자기 얼굴만 나오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바리새인들과 헤롯당 사람들과의 “예수제거 음모”는 2천 년 전만의 일은 아닙니다. 지금 우리와 똑같이 전문적인 종교인인 바리새인들이 이런 일에 앞장섰다는 사실이 우리를 곤혹스럽게 만듭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행위들이 혹시 이런 일들은 아닐까요? 진리를 제거하는 일에 우리가 “알게 모르게” 참여했을지 모른다는 사실 앞에서 우리는 겸손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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