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9일 들을 귀 (1)

조회 수 2884 추천 수 58 2007.01.29 08:46:54
2007년 1월29일 들을 귀 (1)

또 이르시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 (막 4:9)

예수님이 말씀하신 “씨 뿌리는 자”의 비유 자체만은 알아듣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길가, 돌밭, 가시떨기, 좋은 땅에 떨어진 씨의 운명이 제각각 달랐다는 말은 누구라도 알아들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은 들을 귀 운운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그렇게 복잡한 게 아닙니다. 어떤 이야기를 들을 때 그 내용 자체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그것을 엉뚱하게 적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일어납니다. 이 비유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가 자신만은 길가나 돌밭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특히 종교전문가인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이 바로 좋은 밭이라고 생각했겠지요. 이런 이들에게 예수님의 비유는 무의미하며, 따라서 그들에게는 들을 귀가 없는 셈입니다.
이런 착각은 흔하게 일어납니다. 세리와 바리새인의 기도에 관한 비유를 읽을 때 우리는 표면적으로는 자신을 세리와 일치시키지만 실제로는 바리새인의 삶을 목표로 신앙생활을 합니다. 또 다른 예를 든다면, 죄인과 세리들이 의롭다고 자처하는 바리새인들보다 하나님 나라에 앞서 들어간다는 예수님의 말씀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표면적으로는 우리를 죄인과 일치시키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이들을 무시합니다. 신앙적인 모범생으로 사는 것을 최선의 목표로 합니다. 성서말씀 앞에서의 표면적인 태도와 실제 삶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런 모순을 정확하게 포착해서 바르게 영적으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뾰족한 왕도가 따로 있는 건 아닙니다. 일단 성서말씀의 영적인 깊이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공부가 필요하고, 그것이 우리의 삶에 일치할 수 있도록 자기 성찰을 꾸준하게 해나가야겠지요. 그래도 계속해서 시행착오는 일어날 겁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성령의 도움을 바랄 뿐입니다. 들을 귀를 허락해 달라는 기도를 드릴 뿐입니다.    

[레벨:0]그사람

2007.01.29 09:34:01

정목사님의 묵상에 깊이 동감합니다.
우리네 땅의 사람들에게는 하늘 소리를 들을 귀가 꼭 필요하지요.

요즘처럼 몸된 교회 안에 종교적인 편견과 오만이 횡행하는 시대에는
하늘 소리를 들을 귀를 달라고 힘써 기도해야 하겠지요.

지성수목사님의 소개로 두어 주일 전부터 다비아의 글들을 읽고 있지만
제대로 인사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목사님과 칼럼을 올리는 분들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이따금 포트 갤러리에 사진과 짧은 글을 올리더라도 너그럽게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다비아에는 낯익은 분들도 있어서 더 좋습니다.

[레벨:7]늘오늘

2007.01.29 10:45:47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요, ^^
씨의 비유가 말하는 것. (말씀? 사람!)

열매를 맺고 못 맺는 것은
씨앗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이 문제였다.

60배 100배를 자랑하는 자여,
그것은 너희가 ‘잘난’ 옥토라는 소리가 아니다.
너희는 그저 ‘뿌려진’ 씨앗일 뿐이다.

(말씀=사람=씨앗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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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7.01.29 23:01:17

그사람 님,
반갑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좋은 사진을 올려주시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먼 곳에서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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