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6일 고난당하는 메시아 상

조회 수 2051 추천 수 9 2008.07.15 23:29:21
2008년 7월16일 고난당하는 메시아 상

이르시되 엘리야가 과연 먼저 와서 모든 것을 회복하거니와 어찌 인자에 대하여 기록하기를 많은 고난을 받고 멸시를 당하리라 하였느냐(막 9:12)

엘리야는 승리의 표상입니다. 그가 메시아의 선구자라는 유대인들의 생각은 곧 메시아도 역시 승리의 표상으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인자가 고난의 표상으로 나옵니다. 구약성서가 사실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지요. 어떤 본문은 승리의 표상을, 어떤 본문은 고난의 표상을 그리고 있다는 말씀이에요.
이렇게 서로 다른 메시아 표상에 근거해서 예수님에게 대한 기대도 서로 달랐습니다. 어떤 이들은 예수님에게서 승리자의 모습을, 어떤 이들은 고난당하는 자의 모습을 본 것입니다. 전체적으로만 본다면 승리자의 모습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실제로는 예수님은 고난당하는 자의 모습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메시아와 고난은 연결이 어렵습니다. 메시아는 구원자라는 뜻이잖아요. 우리가 구원받는다는 것은 그런 고난으로부터 벗어나는 거니까요. 그래서 초기 기독교 시대부터 고난의 끝이라 할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은 부끄러움의 대상이었지 자랑거리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오늘과 바꿔 놓고 생각해보세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고난당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많은 이들이 신앙을 거부할 겁니다.
오늘 우리는 고난당하는 메시아 상을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긍정의 힘>이 기독교 신앙을 대체하고 말았습니다. 어떤 이들은 예수님이 우리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대신 고난을 받으셨다고 주장하더군요. 어처구니없는 신앙의 왜곡입니다.
우리는 고난당하는 메시아 신앙이 무엇인지 좀더 진지하게 생각해야겠습니다. 이는 곧 고난의 신비와 구원의 신비가 일치하는 그 영성 안으로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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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08.07.17 05:27:43

고난의 신비와 구원의 신비가 일치하는 영성에 관해
많이 전해주십시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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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7.18 23:22:56

... 많이 전해달라는 말을 들으니
뜨끔하군요.
나는 말만 그럴듯하게 하지
실천은 못하는 말쟁이,
더 정확하게는 글쟁이에요.
아마 먼 훗날 천당에
나는 못가고 글만 갈지도 몰라요.
그래도 어쩔 수 없지요. 뭐.
글로라도 고난의 신비와 구원의 신비에 맞부딛쳐 볼랍니다.
아자.

[레벨:1]차가운열정

2008.07.19 20:14:38

고난당하는 메시야상을 완전히 잃어버림, 어처구니 없는 신앙의 왜곡 그리고 고난의 신비와 구원의 신비가 일치하는 영성 추구.... 더욱 압권인 글은 목사님 댓글에 있군요. "훗날 천당에 나는 못가고 글만 갈지도 모른다는..." ㅎㅎㅎ 항상 겸손하고, 창조적인 글 감사하게 잘 읽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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