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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149】 놀라운 능력
아무개 목사님이 책을 한권 주면서 “나도 목사지만, 일단 ‘목사’가 쓴 글은 안 읽어. 그냥 무슨 글이든 다 설교거든.”라고 했다. 목사님들은 무슨 글이든 다 설교로 만들어버리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친구 목사님이 책을 냈다며 사인을 해서 줬는데, 그런데 그것이 세상에 ‘설교집’이다.
서점에 가면 신부나 수녀나 스님들이 쓴 책은 ‘대중성’이 있어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사 본다. 그런데 유난히 ‘목사’이름으로 나온 책은 외면을 받는다. 왜 그럴까? 목사가 쓴 글은 신기하게도 다 ‘설교’다. 그래서 ‘대중성’이 없다.
‘법정 스님’글은 분명 ‘설법’인데 설법이 아니다. 나도 그런 스타일의 글을 쓰고 싶었다. 분명 설교 같은데 설교가 아닌 글. 그런데 내 글도 지금 죄다 설교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