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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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전화오는 장로님들에게 자신의 실망과 불만을 토로하고 계십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할 수가 없구요...
그러면서 아버지는 이런 저런 말씀들 좋은 말씀들을 찾으십니다... 그래서 그래도 괜찮은 분들 설교를 시디에 담아서 같이 듣기도 하고, 지난 번 시드니 님이 올리신 간증도 들려드리고, 그러고 있습니다...
아버지께도 이 번에 이런 계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신앙적으로 손해보는 일은 없으셨으면 한다고 말씀 드렸더니, 깊이 공감하셨습니다... 어쩌면 이번 계기로 아버지께서 신앙의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곧 정용섭 목사님 설교 씨디도 오가면서 들을려고 합니다... 기대가 됩니다... 아버지께서 어떤 말씀을 하실지... 지난 번에 다비아 월간지를 보시면서는 정용섭 목사님 설교를 읽으시고는 좋다고 하셨거든요... 뭔가 삶에 있어서 궁극적인 질문을 받으시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이해가 잘 안된다고 하실지... 제가 많은 이야기를 해드려야 겠어요... 저도 뭐 제대로 아는 것은 없지만요...
근데 걱정은 어머니 십니다... 어머니는 지금 공포에 떨고 계십니다... 아버지의 장로 휴무 사태는 교회에 대한, 목사님에 대한, 또한 하나님에 대한 도전으로 생각하십니다... 아버지의 잘못을 용서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를 하고 계시는데요... 그러면서 오늘 저녁엔 가족 회의로 모이게 될 것 같습니다... 참 난감합니다...
교회 목사님의 설교는 천편 일률 천당과 지옥, 하나님의 상과 벌에 관한 것입니다... 목사님도 아닌 것 알면서 그냥 그러시는 것인지, 목사님의 치명적인 한계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만, 거의 교인들은 노예화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지성을 가진 사람들 조차도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신앙이라는 미명하에...
우리 어머니는 가장 큰 피해자들 중에 하나입니다... 둘째 연우가 공교롭게도 지금 감기에 걸려 있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감기가 심하게 걸렸는데, 어머니는 그 것도 말은 안하시지만 아버지가 목사 말 안듣고, 하나님 뜻을 거역해서 그렇다고 믿고 있는 듯 합니다... 근데 약 먹고는 어제 오늘 많이 좋아졌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항상 불안합니다... 조그마한 실수에도 하나님이 치실까봐 두근 두근합니다... 그러면서 회개 기도하고 나면 안도합니다... 그러면서 그 아우라를 우리에게까지 뻣치십니다... 신앙 생활 잘 하면 하나님이 복주시지만, 신앙생활 잘 못하면 누구를 쳐도 치는게 하나님이다... 그게 아니라고 제가 누누이 이야기를 해도 어머니는 자기만의 "동굴" 속에 있습니다... 그러면서 신앙이란 것이 불안감을 이용해서 오히려 자신을 괴롭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
이런 "도 아니면 모" 인 신앙... 저는 너무 갑갑합니다...
우리 어머님 같은 경우에는 - 아버지도 마찬가지겠지만 - 정말 자유하는 신앙이 너무 너무 필요합니다...
그런데 정말 맘 같아서는 정 목사님의 설교를 매일 같이 듣고 같이 이야기 하고 영적인 깊은 울림을 공유하고 싶지만, 우리 부모님께서 이해하시기에는 그렇게 호락 호락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와도 같이 들어보려고 하는데, 제대로 되었으면 좋겠는데, 이해 안된다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 부모님같은 분들은, 정말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상벌적 노예 신앙"에서 벗어날 길이 없는 걸까요... 그 폐해가 너무 커서 도저히 이것을 신앙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회의가 너무 많이 드니까요...
글이 너무 두서가 없죠... 그냥 막 쓴 글이라 그렇습니다... 저도 생각이 정리도 안되고...
"나는 너를 성사(Sacrament)와 예배집전으로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속에 영원한 생명이 가득하게 하고, 내 아들이 그러했듯이 이웃을 종놈처럼 충실히 섬기라고 불렀다. 그런데 너는 설교시간에 교인들을 협박해서 상전 노릇이나 하고 있구나! 내가 맡은 일에는 무관심한 채,엉뚱한 일이나 하고 있으니 내 아들이 세상에 다시 오는 날 너에게 준 달란트를 회수하여 너의 협박때문에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지 못했던 불쌍한 신도들에게 나눠주도록 하겠다."
뭐 이 사진은 일본 작가가 찍은 <가난한 조선 어머니의 기도>라는 제목의 사진이랍니다.
정확한 출처나 촬영시기 등은 잘 모르겠습니다. 뭐... 조작일지도 모르겠구요...
아무튼 그냥 사진만으로도 많은 것을 이야기 해 주는 것 같습니다.
풍성할 것도 없어 보이는 삶의 흔적들이 보이고... 낡은 성경과 옷가지들 하며...
영문도 모르체 교회에 끌려온(?) 아이들은 딴짓하기 바쁘죠.
벽에는 각종 도표와 성과들을 나타내는 지표가 걸려있겠지요?
왼쪽 벽면에는 뭔가 선동적인 구호들이나 혹은 축복의 성경구절 하나일지도 모르죠.
사람들도 듬성 듬성 앉아 있는 것을 보면 대충 기도하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니면 작가의 요청일거 같기도 하구요...
그런데... 딱 하나 제가 놓칠 수 없는 표정이 있더군요..
바로 어머니의 얼굴입니다.
저건 연출로 될 얼굴이 아닌거 같습니다.
설사 연출이라 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심지어 자녀들 조차...
각자의 일들에 빠져 있을 때 질끈 눈을 감고 기도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뭐 잘 배우셨을리 없지요.
판넨베르크는 커녕... 자신의 교회가 어느 교단인지 조차도 모르는 분이었을 거 같기도 하고요.
이건 무시하는게 아니라 삶에 찌들고 지친 분들에겐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는 겁니다.
차라리 덮어 놓고 믿는게 더 편하지 않았을까요?
전 정용섭 목사님 설교를 읽으면서
또한 다비아 님들의 글을 보면서 도전 받는게 이런 부분들입니다.
인간적 감성도 절대 버리지 않는 그래서 인간적인 질문을 하나님께 많이 하게 된다는 점이죠.
첫날 처럼님 아버님이 힘드신 것은 뭔가 변화를 위한 출발의 두려움일지 모르고요...
어머님의 마음역시 하나님에 대한 철저한 경외감 때문이 아닐까요?
나이가 들었건 아니건.... 뭐든 낯섬을 경험하게 되면 두려움이 오겠지요.
목사님이 늘 말씀 하셨던 거룩한 두려움일까요?
천천히 도와 드리면 좋겠어요...
그래도 믿음이라는 공유가 있어서 부럽네요..
저희 집은... 그런 공유 거리도 없어요...
한기총 스럽게라도 교회 다니시면 좋겠지만...
전혀~ 담 쌓고 계시니 답답하죠...
요샌 제 코도 석자인데 어머니 신앙이 어떠니 저떠니 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구요...
오늘 아침엔 정용섭 목사님 설교를 아버지랑 같이 오면서 들었습니다... 아버지 열심히 들으시긴 하는 것 같은데 별 말씀이 없으시네요... 저는 아침부터 왠지 모를 기쁨이 생겼는데... 아직까지는 뭔가 좀 강하게 설교하고 뭔가 단정지어주고, 뭔가 잡히는 그런 패턴에 익숙하신가 봅니다...
저는 끝까지 버틸 생각이었는데, 아니 버티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지요. 제가 쓴 글이 옳다고 믿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머니와 친하신 집사님들이 모두 달려오셔서 살살 달래는 바람에 결국 사택으로 끌려가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하고 그것으로 사건은 일단락되었습니다.
우리 어머니들, 아마 열에 아홉은 그런 신앙이실 겁니다. 신앙 이전에 어머니들의 삶 자체가 아마 그럴 것입니다. 제 어머니도 식구 중에 누가 아프기만해도 당신이 기도를 게을리한 때문이라고 자책하시고, 사소한 문제만 생겨도 모두 하나님의 경고라고, 하나님이 치시기 전에 신앙생활 잘하라고 잔소리하시곤 했지요.
그때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반박하면서 어머니의 신앙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곤 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제가 참 잘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께서 그렇게 늘 벌벌 떨면서 신앙생활을 하셨던,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가족의 행복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었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이런 신앙의 모습은 물론 잘못된 가르침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땅의 어머니들이 가지고 있는 본능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회적 안전망이 붕괴되버린 험한 세월 고달픈 삶을 살아오시면서 어디 한 군데 의지할 곳 없이 가족을 지켜내야만 하셨던 그 삶의 경험이 아직까지도 우리 어머니들을 구속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요.
답답하기만 했던 어머니의 잔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된 이제와서야 겨우 조금씩 어머니의 마음을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첫날처럼 님의 글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는 것 같아 가슴이 저려옵니다. 제 어머니도 예수 믿으면서 대부분의 나날들을 불안감 속에서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사셨던 것 같습니다. 지금 가장 아쉬운 것은 어머니의 불안이 근거없는 허구라는 이야기만 했을 뿐 한 번도 불안해 하시는 마음을 위로해 드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근거가 있든 없든 불안해 하실 때 옆에서 손 잡아드리고 회개하자 하실 때 그저 함께 고개 숙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게 너무 괴롭습니다.
아마 제 어머니는 지금 걱정도 없고 불안도 없는 곳에서 제가 알 수 없는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들에게서는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위로를 받으시며.
... ...
첫날처럼 님... 그냥... 눈 딱감고...
... ...
어머니 따라서 회개하세욧!... ^^;;
누구에게나 어머니의 이미지는 "헌신" 일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어머니보다 더 대단한 어머님들도 많을 거구요...
그래요... 새벽에 정한수 떠서 가족들의 건강과 안녕을 비는 어머니의 마음... 그게 잘못이든 옳은 일이든 그게 어머니의 사랑이네요...
암튼 저는 우리 어머님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교회를 다닌지 이제 3년이 되었습니다.
오늘 님의 글을 읽다보니까 최근들어 가졌던 생각이 떠오르는군요.
믿음이라는 게 특히, 사랑하는 가족들이 다 함께 하나님을 구주라 믿고 있을 때
나의 믿음대로 하나님의 뜻이라 여기며 순종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라는 겁니다.
혼자 같으면야 뭐든지 다 할 것 같은 생각이 교만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서 믿음 가운데 모든 성도들이 하나된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얼마나 드물고 귀한 기쁨이요 감사인지도 말입니다.
혹 비약인지는 모르겠지만 알곡과 쭉정이.. 일십사만사천명..
이런 것들이 또한 두렵게 여겨집니다.
첫날처럼 님..
그래도 님의 어르신 두 분께서 하나님을 끝까지 붙들고 계심이 감사하네요.
옆에서 보기에는 자유함이 없어보인다 하더라도
결국 주님의 품 안에서 평강을 누리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가족회의에 성령께서 함께 하셔서
기회를 통한 변화로 성숙되는 가족부흥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