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산수유 따기

Views 4117 Votes 0 2012.10.20 23:27:58
관련링크 :  

 

"산수유 따러 갈래?"

초등학교 때 친구 말에 양평에 가서 산수유를 따왔습니다.

 산수유와 오미자를 잘 구분 못했는데

요게 바로 산수유랍니다.

돌아가신 친구 아버님이 심으셨다는  몇 그루의 산수유 나무에

다닥다닥 열린 산수유 열매가 가을 햇볕에 빠알갛게 익어가고 있더군요.DSC01826.JPG

 

 

 

 

 

 

 DSC01830.JPG 천연 그대로의 구슬입니다.

어떤 보석이 이처럼 예쁠까요..?

정말 세상은 마술보다 더 신비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높이 달린 것은 나무에 올라가서 기대어 땄습니다.

무서웠는데.. 막상 따라 해보니

아래서 따는 것보다 목도 팔도 아프지 않고 편했어요.

 

친구가 넌즈시 말합니다.

 

"거봐~~ 나무를 믿으니 쉽지?"

 

"그러게... 사는 것도 이럴거야. 그냥 맡기면 쉬울텐데...그지?"

 

 

 

 DSC01840.JPG

    

이제 손질해서

산수유액즙을 담가야 겠습니다.

몸은 좀 피곤했지만 충만한 하루였어요.

에구~~ 낼 교회 밥 당번인데 클났당~~!!


profile

클라라

2012.10.21 16:24:20
*.34.116.82

웃겨님, 산수유를 보니, 딱 웃겨님 이미지랑 비슷하네요.^^

말갛고 투명한 게 딱, 오쩌면 저리 김혜란씨를 닮았을까요?^^

 

사람에게도 이미지라는 게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엊그제 뇌성마비 장애인 청년하나를 만났는데,

그 형제의 눈이 어쩜 그리 맑고 투명한지,

제가 앞에 대 놓고 말해버렸답니다.

쬐매 실례인줄 알고서도요.

 

우째 그리 눈이 이쁘요?

 

숨이 넘어 가도록 목을 한 껏 젖히고 웃어대더라구요.

저도 덩달아 웃음보가 터져 버렸어요.  

그러다 그 청년이 별안간 별이야기를 끄집어 내더라구요.

아, 글쿠낭, 그 청년은  별나라를 늘 꿈꾸고 있는지도요.

 

 아주 맑은 수정같은

'눈'을 바라본다는 건,

꿈결같은 행복입니다.

아주 오랜만이었어요.

 

웃겨님,

이렇게 이쁜 산수유를 보니,

말이 길어졌습니다.

 

흠.. 근데 저게 산수유였군요.

전 보리수 열매인줄 알았네요. 이런.. 무식하긴^^

profile

웃겨

2012.10.23 00:36:38
*.142.172.123

라라님, 산수유에게 미안하게 왜 그러세요..^^;;

저 이쁜 것들을 깨끗히 씻어서 설탕에 재놓았습니다.

100일 후에 걸러 액즙 마실 일만 남았어요.

Lucia

2012.10.26 03:50:30
*.111.223.110

마알간 산수유 열매가 어른거리고..
어릴적친구가 생각나서 다시 보러 왔답니다
영숙이네집 울타리엔 산수유나무가 있었는데
노란꽃이예요 다음엔 붉은열매를 ..
요며칠 그애 생각이 많이 나네요
스무살쯤에 봤으니..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고요
왜 소식도 모른채 살아가나 싶어요...
몸에 좋은 약용음료? 웃겨님의 살림솜씨가 보여요~^^

profile

웃겨

2012.10.29 11:26:17
*.142.172.123

루시아님의 댓글이 삽화같아요.

산수유열매가 옛친구를 연상시켰군요..

살림솜씨요? 젬병임다~!^^

List of Articles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5723 이명박과 안철수 [4] 정용섭 Oct 24, 2012 2438
5722 작은 음악회에 초대합니다 file [2] 성요한 Oct 23, 2012 2876
5721 감따기 체험현장에 초대합니다. [11] 달팽이 Oct 23, 2012 2536
5720 에릭 프롬 [2] 정용섭 Oct 22, 2012 2646
5719 NLL의 진실과 9인의 퇴진 [2] 떡진머리 Oct 22, 2012 1513
5718 정목사님 설교 mp3파일 좀... [2] 나무늘보 Oct 22, 2012 1841
5717 내게 찾아온 은총: 깨달음을 통한 주체적 신앙 file [2] 흰구름 Oct 22, 2012 2012
» 산수유 따기 file [4] 웃겨 Oct 20, 2012 4117
5715 월든 [1] 정용섭 Oct 20, 2012 1128
5714 한스 큉의 과학신학 정용섭 Oct 19, 2012 2163
5713 죽음, 부활, 하나님 [2] 정용섭 Oct 19, 2012 1632
5712 그릇과 접시 file [5] 이신일 Oct 18, 2012 5845
5711 광해군[光海君] file [5] 이신일 Oct 17, 2012 2029
5710 삼송님과의 언쟁에 대하여 [35] 떡진머리 Oct 17, 2012 2773
5709 초가을 [1] 정용섭 Oct 16, 2012 1414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