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저의 아버지께서는 어머니께 '임자' 라고 부르셨어요. 어머니가 아버지를 어떻게 부르셨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아마 이 호칭을 매개로 두 분 사이에 남모를 정겨운 감정이 오가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상대를 호칭한 후 말을 건네는 것과, 하지 않고 건네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높임말에 속하나,하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감히 호칭을 못할 때가 더 존중, 혹은 상대가 무서워 부르지 못하는 거라고 국어선생님께 들은 기억이 납니다.
'임자'라는 말이 참 포근하고 좋네요. 저희 시골에선 들어보기 힘든 용어인 것 같기도 하고요. 아마 호칭을 생략하고 말을 건너는 것은 서로 친밀감이 없거나 대하기가 조금은 껄끄러운 사이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처형 남편이 저보다 나이가 어린데 형님이라 부르고 뭐하고 그냥 호칭 생략하고 말을 건너거든요...
아내를 향한 '어이~'라는 호칭을 여기서도 들어본 적이 있어요.
요즘 젊은 부부들은 남편을 '오빠'로 부르기도 하던데요.
근데 어떻게 들으면 '어이~'라는 호칭도 구수하게 들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