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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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의 계절입니다.
막바지 따사로운 햇살의 은총은 곡식과 열매들이 남은 기운을 통해 알차게 여물어 가고 있습니다.
이 풍요로운 들판과 과일, 곡식들을 보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염려와 걱정이 몰려 오곤 합니다.
먹을 것이 저렇게 풍성하게 있는데도 말입니다.
우리나라가 근대화 되기 이전만 해도 배불리 먹는 것만으로도 최대의 행복이기도 했을 것은데 풍성한 가을의 수확앞에도 왠 염려라니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젠 배불리 먹는 것만으로 우리의 욕망을 채울 수 없는 수많은 욕망들로 가득차서 그 욕망이 충족될 수록
또다른 욕망으로 배고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기쁨과 감사로 맞이해야 하는 이 가을의 은총이 조금은 빈 들판처럼 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는 콩을 베면서 책읽어 주는 ebs라디오 방송을 들었는데 한 편의 시를 낭송해 주더군요.
시원하게 부는 가을바람과 뜨겁지 않는 따사로운 햇살아래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시 한편은 흐트러지고 복잡한 내 마음에
고요한 기도로 변화게 되었습니다.
모든 길은 그대에게 이른다
로이 크로프트
그 어느 곳을 내가 방황한다 해도
모든 길은 그대에게 이른다
그대는 하루가 저물 무렵
빛나는 샛별인 것이다.
높은 산 깊은 계곡 가로 막아도
모든 길은 그대에게 이른다
이글대는 석양 속에 그대는
희디흰 자작나무인 것이다.
그 어느 곳을 내가 방황한다 해도
모든 길은 그대에게 이른다
그대는 나를 고향으로 부르는
종달새 노래인 것이다.
내 인생의 모든 여정, 태초의 과거와 영원의 미래 사이에 한 순간의 짧은 인생에서 절망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길수 있는
삶의 능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니체가 말했듯이 Carpe Diem 오늘을 즐겨라, 현재를 즐겨라. 현재를 살아 즐긴다는 것은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몰입한다는 것인데 그것은 자신의 운명 그 자체를 사랑하는 초인의 삶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긴 밤이 지나고 새벽이 찾아왔습니다.
차별없이 누구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이 하루,
벅찬 감동과 신비로움, 감사로 열어 봅니다.
어린아이와 철학자의 마음으로 열어 봅니다.
그 어느 곳을 내가 방황한다 해도 모든 길은 그대에게 이른다.
2013. 10.12 이른새벽
부모님과 같이 하니 좋은 점도 있고 안좋은 점도 있고..그렇고 그렇습니다.ㅎ
저는 미리 걱정하거나 설치는 않는 편인데
부모님의 미리 앞서 걱정을 하니 조금은 마음이 편하지 않은 부분도 다소 있습니다.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일하라"라는 말을 되새기며
일도 하나의 구도의 정신으로 일하려고 합니다.
산청의 가을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여름에 한 번 오신다고 하더니
감감 무소식이었네요..
떠나고 싶을 때 한 번 바람처럼, 구름처럼 머물다 가세요..
달이 아름답게 떠 있네요.
세상은 외롭지 않은 곳 같습니다.
좋은밤 되세요...
따라 읽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나 할지,
숙연해진다고나 할지,
기쁨이 솟아난다고 할지...
마음의 중심에서 우러나오기에
다른 이들의 마음도 울리는가 봅니다.
한번 <초보 농사꾼의 일기>를 써보실 생각은 없으세요?
매일이 아니면 주간으로 써도 좋을 것 같군요.
생각이 있으면 말하세요.
칼럼방에 자리 하나 마련하지요.
귀한 주일을 맞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