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고양이와 매화

Views 1079 Votes 0 2018.04.09 23: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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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아주 자연스러워 (사진:최용우)


어디선가 매화 향이 은은하게 날아온다. 건너편 밭가에 흐트러지게 핀 매화나무에서 날아온 향기이다. 마치 무엇엔가 취한 듯 나는 매화나무에게 다가가 코를 킁킁 거렸다.

매화향기는 마치 옛날 여인네들이 발랐던 분 냄새 같다.

핸드폰으로 꽃 사진을 담고 있으니 어디선가 고양이가 달려와 나무에 올라가 마치 사진을 찍으라는 듯 자세를 잡아 준다.

고양이와 매화라.... 길고양이 밥 주고 만져주고 했더니 제법 밥값을 한다.

나무 가지 사이에서 가만히 있다가 사진을 다 찍으니 땅바닥에 내려와 매화꽃을 올려다보며 가만히 있고... 진짜 자기가 모델이라도 된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다.

거 참, 신통방통한 고양이일세.

고양이와 함께 매화 향기에 취해 한 참 놀다가 집으로 들어왔다.

매화향기도 같이 따라 들어왔다.


  
 수고했어!(사진:최용우)


봄 날


오오
여인의 화사한 미소같은
이 봄날 아침
나는
맑고 청아하게 울리는 새소리
윙윙거리는 벌들의 날개 소리
깨끗한 시냇물 물소리
그리고 은은하게 퍼져오는 매화 향기에
나도 모르게
스르르 눈을 감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하염없이 떠돌고 있구나.


  
 

ⓒ최용우 http://cyw.pe.kr


profile

정용섭

2018.04.10 21:45:22
*.182.156.15

벌들의 날개짓에서 나오는 윙윙 하는 소리와

매화 향기라!

이런 아득한 기쁨을 몸으로 느낀다면

그 무엇이 부러우랴!

'봄날'이라는 시를 외워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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