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정목사님과의 데이트 후기

Views 1406 Votes 2 2008.11.03 13: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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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경부고속도로 노면 상태가 좋았다라는 경부고속도로 체험 후기가 1탄,
유니스님의 샘터교회 후기가 2탄,
그리고 지금 글이 3탄 정도 되겠네요.
그렇게 예배를 드리고 회의를 마친 후 유니스님께 버림 받은 우리 다섯 명은
그냥 서울로 올라가기 아쉽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마음을 아셨는지 목사님께서는 수성못에서 차한잔 하자고 하셨습니다.
아싸~~^^

수성못은 공간울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일명 '오리못(내맘대로)'이라고 불리는 수성못은 못위에도 오리,
식당 이름도 오리. 오리 천지더군요.
따뜻한 가을 날씨. 살방살방 부는 가을 바람. 유유히 떨어지는 낙엽.
못 위의 오리에선 다정한 연인들, 행복해 보이는 가정들이 오리를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페달은 모두 밟고 있는데 왜 아빠의 표정만 유독 어두운지요...

우리는 호반(HOBAN)이라는 커피숍 야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결혼 피로연을 해도 좋을 정도로 멋있는 곳이더군요.
그곳에서 그렇게 우리 여섯명은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참 소중하고 행복했으면서도
동시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으니
이름하여 제대로 된 질문의 부재를 느끼고 있었던 거지요.

평소 목사님과 그렇게 가까이에서 더군다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있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서
정말 의미있는 질문을 하여 목사님의 깊은 생각들을 끄집어 내고 싶었으나
웬걸 시간은 흘러가고 별 생각이 떠오르지 않으니 왜 안타깝지 아니하겠어요.

기껏해야,
'목사님. 이런 저런 아이디로 들어오는 사람. 몇년생이에요?
아니면,
'목사님. 지금 우리가 시킨 코코아가 늦게 오고 있어요. 조급함을 느끼세요?'
또,
'예전에 비해 다비안들 실력이 늘었나요?'
정도였으니,,허허허....

그러고보면 위에 제가 했던 질문들은 모두 사람에 대한 질문들이네요.
두번째 질문도 목사님이라는 사람에 대한 질문이니까...
사람에 대한 관심이 너무 지나친 걸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평상시 제대로 된 고민, 제대로 된 질문을 하는 연습도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목사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는데
가장 마음에 다가왔던 부분이 선택과 집중을 하시면서
사시는 목사님의 모습이었습니다.
본인이 중요하다. 가치가 있다라고 여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시지만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여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마음에 두시지 않으시는 스타일.
그래서 지금까지 다비아를 이끌어 오지 않으셨을까 해요.

목사님에 대한 기대가 우리모두 참 많을텐데,
큰 것 부터 해서 쪽지에 대한 답쪽지나 자신이 올린 글에 대한 댓글까지...
중요한 것은(제가 생각하기에) 목사님이 우리의 기대를 별로 의식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는 사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으시기 때문에
본인은 그냥 하나님의 나라에만 천착해서 앞으로 나아가시겠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목사님께 괜한 기대하지 말고 우리끼리 위로하자고요.^^

그렇게 2시간 정도 호반에서 데이트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대구에서 서울까지 6시간 집중토크 제 4탄이 있는데..
아~이건 참 우리 5명 있을때만 했던 얘기들이여서~~
별로 은혜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아~~참..그렇군요...ㅋ





닥터케이

2008.11.03 14:40:35
*.90.149.88

저... 수성못위에 떠다니는 배는 오리가 아니라 "백조" 랍니다... 생긴게 꼭 오리같이 생기긴 했죠.. ㅠㅠ
profile

희망봉

2008.11.03 14:46:47
*.82.136.189

어제는 즐거웠습니다
참 수줍어 하시더라구요
환자들에겐 다르시겠죠?^^

좋은 교회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1시간30분 거리도 괜찮을 듯 합니다^^*
profile

유니스

2008.11.03 15:19:52
*.104.195.59

목사님과 데이트하셨군요..^^
항상 글로만 대화를 하시다가
직접 얼굴을 대하시니
이야기하시기 힘드셨던가봐요.
그리고 별 은혜가 되지않았을 얘기들도
궁금하네요..ㅋ
즐거운 여행이 되셨다니 감사^^

profile

시와그림

2008.11.03 16:18:46
*.109.65.225

박찬선님, 조금은 부끄럽네요
저 또한 질문의 수준이...↘ㅎ
그래도 담아 왔습니다
가을 속에 기승한 향과 흐드러지는 색
보들레르 시처럼 '상응교감'하는 감각을요!
깊은 자기세계가 있는 분들은 묘한 아우라가 있어서
옆에만 있어도 그 세계가
조금씩 흘러나옵니다
표현하지 않아도 넘치는 거 겠죠
그러니 만족하세요~
찬선님도 분명 담아 왔습니다!

박찬선

2008.11.03 16:34:24
*.109.153.235

ㅋ다른 분들은 모르겠는데
저는 좀 조급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침묵의 시간을 살짝 못견뎌했고요.
뭐가 그렇게 조급했을까요.
별다른 대화가 없더라도 그 침묵속에
꽉 찬 느낌을 경험할수도 있었을텐데.
백조로 치장한 오리들과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그냥 흐뭇해 하며 편히 여유를 가져도
괜찮았을텐데. 그죠?^^

박찬선

2008.11.03 16:41:09
*.109.153.233

시와 그림님. 너무 멋있다^^
중견작가의 산문집 일부를 보는 것 같아요.
화살표는..
180도 고객를 돌려 보니 왼쪽 윗 방향으로 상승하고 있네요.
기억하세요?
마지막 헤어질 무렵, 어머니 같은 나무아래에서
의자 2개놓고 목사님 한쪽 의자에 앉혀놓고,
우리들끼리 한명씩 한명씩 돌아가며 목사님과 사진찍을때
그때 느낌이 뭔가 의식을 치르는 느낌이 들더군요.
저 또한 담아왔음을 알게 해주신 시와 그림님께 감사!!
profile

캔디

2008.11.03 21:30:54
*.129.46.121

샘솟듯 이어지는
유머와 재치

천진한 어린아이처럼
활짝 소리 내어 웃을 수 있기에
나는 행복하답니다
찬선님께 감사^^*
profile

정용섭

2008.11.03 23:07:04
*.181.51.93

찬선 군,
어제 좋았지?
서울시청에서 대구 수성못까지
좋은 사람들과 동행했으니 말이네.
나도 어제 그 커피숍 노천 탁자 주위에 둘러 앉아
담소하던 그 순간이 아주 인상 깊게 남아 있다네.
덮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그 계절에,
위로는 아직 많은 잎새를 달고 있는 고목나무,
밑으로는 흙과 낙옆,
바로 옆으로 호수....
그 커피숍이 '호반'이라는 걸 기억하고 있었군.
나는 몰랐는데.
대구샘터교회가 이전예배를 드린 바로 그날,
우리는 바로 거기에 있었다네.
좋은 밤.
profile

클라라

2008.11.03 23:23:24
*.216.132.150

와, 부럽군요. 호반 벤치에서의 담소라고라??
저는 그 시간에 주방에서 땀나게 접시 딱고 있었겠군요.^^
그나마 위로는 임마누엘님의 눈인사였답니다.
무두들 즐거운 여행 되셨다니,
저도 덩달아 해피함다!!



박찬선

2008.11.04 09:10:26
*.109.153.227

클라라님!
접시 닦기는 마르다나 로렌스 형제에게 맡기시고
다음부터는 같이 여행 가요 ㅋ
서울샘터교회 교우들 중에 새로 차 구입하실 분이 계시면
봉고로 구입하시라고 해야 겠네요^^

박찬선

2008.11.04 09:11:19
*.109.153.227

오랜만에 마음껏 비타민을 섭취하게 해주신
캔디님께도 감사^^

박찬선

2008.11.04 09:16:40
*.109.153.224

목사님!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합니다.
그 시간에, 그 공간에서
올곶이 자연과 소통하며 머물렀던 우리.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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