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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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철 장로님에 관한 글을 읽고 드는 생각이 있어서 글을 그냥 무작정 씁니다... 이 분도 나름 하나님의 능력을 아주 강조하고 자신은 하나님의 도구로 생각하는, 나름 겸손한 분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닐 수도 있구요...

우리 나라 교계 지도자들도 다들 하나님의 능력으로 모든 것을 하지 자신은 보잘 것 없는 도구일 뿐이라고 이야기 많이 하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분들이 풍기는 아우라는 장난 아니게 "我"가 강하다는 것입니다... 이게 너무 너무 신기합니다...

어떻게 하나님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我가 강해질 수 있을까? 그래서 이건 좀 심한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결국엔 자신의 我와 하나님이 분간이 안되는 지경에 이르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때에도 말로는 "하나님의 능력, 자신은 도구" 이런 레토릭을 구사하지만요...

천신만고 끝에 김동건 목사님의 책, 현대신학의 흐름에서 바르트를 거의 중반 이상 읽어가는데요... 하나님은 나와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존재, 전혀 접촉점을 찾을 수 없는 절대 타자라는 말이 굉장히 깊이 와닿는군요... 그렇지만 그 하나님은 자신이 계시한 말씀을 통해서, 또한 살아있는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와 접촉하시고,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그 분의 말씀을 듣게 된다는 건데요...

이건 방향이나 패턴이 완전히 틀리다는 이야깁니다... 내 수준에서 뭔가 귓속말로 들린다... 뭐를 어떻게 하라고 지시한다... 이런 건 대부분 짜가일 가능성이 많다는 거죠... 뇌의학적으로도 자기 확신이 강한 사람들의 측두엽은 스스로 무언가를 듣고, 후두엽은 무언가를 본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뭔가 들린다 보인다는 것이 거짓말은 아닙니다.

말로는 항상 하나님을 내세우고, 자신은 종이라고 이야기 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신의 "我"가 한 껏 고양되어서 그 것이 하나님이 되는 경우가 없지 않을 것입니다... 비일비재할 겁니다...

그리고 치유라는 것... 저는 하나님의 치유를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 치유는 절대로 힘과 능력으로 드러나지 않고 사랑으로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실제 제가 아는 형은 그런 능력의 치유 현장에 많이도 가봤지면 결국 좌절만 하다가, 결국은 사랑의 공동체에서 관계성 속에서 회복했습니다. 완전 100 프로는 아니지만 그래도 요샌 거의 표시가 안납니다... 그 속에서 배운게 하나님의 사랑이랍니다...

능력 치유의 현장에서 치료받는 사람들이 도구적으로 다루어지는 경우를 자주 봤습니다... 치유자는 뭔가 보여줘야한다는 급한 마음으로 굉장히 떠들썩한 분위기 자아내기에만 혈안이고, 서로 서로 간에 인격적인 교류는 전혀 없더군요... 그리고 그 아픔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조차도 없는 상태에서 치유랍시고 진행되는 경우가 참 많더군요...

제가 볼 때엔 예수 그리스도의 치유는 절대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매우 인격적이었고, 그 사람의 아픔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려고 했으며, 결벽스러울 정도로 자신을 숨겼고, 치유자인 자신보다는 치유받은 사람이 주인공으로 드러나게 해줬던것 같습니다...

쓰고보니 밑도 끝도 없이 끝내게 되네요... 다른 분들이 댓글로 완성해 주세요 ^^;;;

profile

홍종석

2009.03.17 14:40:45
*.104.144.224

저도 지금 그 책을 보고 있습니다.
본회퍼 편을 읽고 있지요.
읽으면서 어쩌면 60년도 더 전에
오늘의 한국교회를 이토록 정확히 내다보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 장로님에 대해
저는 사실 뭐라해야 되나 고민이 됩니다.
건국대 자연과학대학(?) 학장까지 하시고
과학자이신가?? 아무튼 그런 분이 이런 사역을 하고 있다는게..
그래서 많은 사람이 신뢰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지만
도무지 이해가 되지가 않습니다.

휴대폰 치유에,
방송을 보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된다는 주장이
어떻게 그토록 지성적인 사람의 입에서 확신있게
나올수 있는지 ....

첫날처럼님
그냥 이런 거 무시하고 책이나 읽읍시다.
그리고 저녁에 잊지마시고 오프모임에 오시구요.

라크리매

2009.03.17 15:25:00
*.138.20.219

얼마전에 100분토론에 법조인들이 나와서 토론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가장 토론하기 어려운 집단중 단연 일등이였습니다
자기가 말하는 것이 옳다 정의이다...모 이런 생각들이 각자에게 있으니
토론이 될리가 없죠
기독교인들도 마찬가지 같아요
자신이 믿는 하나님이 진정한 하나님이다
그것을 고수하는 것이 믿음의 잣대가 되기도 합니다
교단이 가장 많은 종교가 기독교인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또한 이런 아집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서 주의해야겠죠..

첫날처럼

2009.03.17 15:40:21
*.54.79.126

제가 이 번에 바르트가 말한 하나님의 "절대 타자성(Absolute otherness)" 은 인간과 단절된 존재로서의 절대 타자성이라기보다는 인간이 자신의 그 어떤 유비(analogy)로도 표현할 수 없는 분이라는 의미로서의 절대 타자성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떠한 유비를 시도하게 될 때, 그 하나님은 하나님이 아닌 바로 우상이 되어버리는 그런...

그런  하나님일진대... 인간들에게는 귀에 속삭여지고, 눈에 보이는 그런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무의식적인 바램이 있는 듯 합니다.

P.S.) 오프 모임 가고 싶은뎅 오늘 안되겠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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