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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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기적 사역자들은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기적 가운데, 왜 ‘치유 사역’에만 몰두하는지 참으로 답답합니다. 요즘 같은 봄철에는 ‘황사방지 사역’을 하는 것도 좋겠군요. 황사가 폐렴, 폐결핵, 폐암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황사 방지는 훌륭한 '치유 사역'입니다. 황사의 방향을 남해 바다 아래 공해로 틀든지, 고비사막 내에 가두든지 하면 좋겠군요. 더 나아가서 ‘엘리야 사역’이라고, 아예 고비 사막에 비를 내리게 하는 것도 전 지구차원에서 매우 좋은 사역이 될 겁니다.


여름에는 ‘풍랑 잠잠 사역’을 통해 매년 수천억 수조원의 피해를 주는 태풍을 방지해 주시면 좋겠는데, 왜 한국교회는 그런 일에는 전혀 신경을 안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전국의 기적 사역자들여!, 한라산에 올라가서 금식기도 하시면서 제발 올 여름 태풍 좀 막아주세요. 나라 살리는 기독교가 될 겁니다.


가끔 일본에 가서 ‘지진 방지 사역’도 해주세요. 귀신을 섬기는 1억 2천 일본 인들이 회개하고 주께로 돌아올 겁니다. 작년에 중국 쓰촨성을 놓친게 아쉽군요. 하지만 앞으로 잘 준비하시면 중국 십 수억을 주께로 부를 기회가 반드시 있을 겁니다. 같은 아시아인데 인도네시아에 가서 ‘쓰나미 방지 사역’도 해주시면 수억의 인도네시아 이슬람 사람들도 주께 돌아올 수 있겠구요. 좀 멀지만, 미국 마이애미에 가서 ‘허리케인 방지 사역’도 해주시면 거의 전세계를 주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 겁니다.


한편 요즘 같은 경제위기 때에는 도시락 나누기 같은 유사 ‘오병이어 사역’ 말고(그건 돈만 있으면 유치원생도 할 수 있는 겁니다. 설마 예수님이 숨겨놓은 도시락 꺼내들고 군중들에게 니들도 자기 것 꺼내 먹으라고 해서 오병이어 기적이 되었다고 믿는 건 아니겠지요?), 진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하는 ‘오병이어 사역’을 통해서 노숙자 문제를 해결해 주세요. 그건 좀 어렵다고요?


무슨 소리! '치유 사역'은 가능한데 왜 이런 사역은 안 된다는 겁니까? 성경에 나오는 기적 사역은 다 같은 기적 사역인데, 왜 '치유 사역'만 가능하고 다른 기적 사역은 안 되나요? 상식적으로 이상하지 않습니까? 혹시 '치유 사역'은 나았는지 안 나았는지 결과가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은근 슬쩍 넘어간 수 있는 반면, 황사가 사라지고, 지진이 멈추고, 태풍이 잠잠해지고,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먹이는 것은 절대로 은근 슬쩍 넘어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은 아닌가요?


기적 사역자들이여, 그렇지 않다면 제발 더 큰 것을 보십시오. 당신들이 '치유 사역'에만 집중하는 것은 주님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믿는 자들은 능치 못한 일이 없다”(막 9:23) 고 하셨는데, “나를 믿는 자들은 나의 하는 일을 저도 하고, 또한 이보다 더 큰 것도 하리라”(요 14:12)고 하셨는데, 기껏 '치유 사역' 좀 했다고 대단한 일이라도 한 것인 양 어깨에 힘주지 말자구요. 그것은 오히려 주님을 능멸하는 처사입니다.


예수님이 쉬운 예를 드셨던 것처럼 산을 한 번 옮겨 보세요(마 17:20). 백두산이 좋을까요? 한라산이 좋을까요? 단지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으면 됩니다. 그러니 위대한 믿음을 가진 치유사역자들이여, 제발 예수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지 마시고 남산이라도 한번 옮겨 보시죠. 그런 건 예수님도 실제로 안하셨기 때문에 조금 어렵다구요?


  그렇다면 좀 쉬운 ‘소생 사역’을 해보시구려. 가령 강호순 같은 사람한테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 다 살려내 주세요. 예수님은 물론 베드로도 가능하고 바울도 가능했던 ‘소생 사역’인데, 왜 후대의 크리스천이 안 되겠습니까? 하면 됩니다. 아예 본인이 죽었다가 살아나는 '부활 사역'도 가능할 터이니, 하는 김에 그것도 보여주세요. 세상이 완전히 뒤집어질 겁니다.


  사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치유 사역'은 영적 <레드오션>입니다. 손 장로님이 이 사업을 계속한다면 조만간 망할 겁니다. 손 떼세요. 왜냐구요? 이미, 소위 이단에 속한 사람들이 그 분야에선 탄탄한 선발주자로 굳게 서 있거든요. 그분들 장난이 아닙니다. 전문성도 있고, 규모도 더 크고, 더 조직적입니다. 손 장로님은 처음부터 그들과 게임이 안 됩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말씀 드린 사역들은 모두가 일찍이 거의 시도된 바 없는, 그러나 너무나 성경적인 영적 <블루오션>이지 않습니까? 손 장로님 정도의 믿음이 있는 분이라면 반드시 성공할 겁니다. 그러니 꼭 해보세요. 오늘도 황사가 불었는데 ‘황사방지 사역’부터 하나씩 해 보자구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황사방지 사역' 도 '치유 사역'이니까 별로 어렵지 않을 겁니다. 그러면 교회부흥은 기본이고 1907 평양대부흥 이후, 한반도의 최대 영적 부흥이 곧 올 것입니다.


  그래도 순수한  '질병치유 사역'만 고집하시겠다구요? 하긴 <레드오션>인 '질병치유 사역' 가운데에도 <블루오션>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제가 수많은 치유사역자 가운데 지금껏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질병 하나를 소개 해 드리겠습니다. 그것은 세계보건기구가 분류한 모든 질병 중, 가장 심각하고 가장 많이 퍼져 있는 질병입니다. 그 병은 지구상에 10억에 가까운 인구가 앓고 있는 병인데, 'Z59-5'라는 코드 번호가 붙어 있습니다. 손 장로님, 부디 이 질병 좀 치유해 주세요. “극도의 가난” 말입니다.



사족)

  가끔 ‘침’ 치료 문제로 의사와 한의사들이 서로 다툼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침 치료에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장로님이 질병을 치유하신다는 데 왜 의사도 한의사도 아무도 시비를 걸지 않을까요? 손 장로님의 치유 효과를 입증할 만한 아무 증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분명한 효과가 있다면 의협과 한의협에서 성명 발표하고 당장 난리가 날겁니다. 그분들이 바보인줄 아세요? 하지만 그분들은 절대로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겁니다. 왜? 오히려 환자들이 치유집회 가느라 질병치료 제 때 안하고, 병을 키워서 오면 더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글의 목적상 의료인들을 희화화 한 데 대해 양해를 구합니다)




신완식

2009.03.18 02:19:21
*.112.187.199

이택환 목사님 반갑습니다~~~
이목사님의 블로그에 제 글이 많이 들어 있어서
그렇지 않아도 감사하단 인사를 드리려 했는데
이 참에 와장창 감사인사 드립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뵙는군요.
저도 손장로님 관련 기사 읽었어요.
유쾌하게 그러면서도 의미심장하게 글 읽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치유사역자들은 예방조치에는 좀 서툰 것 같습니다.
사후 약방문에는 능해도...
샬롬.

이택환

2009.03.18 09:10:53
*.139.108.138

신 목사님 반갑습니다.
목사님의 글을 통해 신학과 목회와 인생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의대에서는 예방의학을 기본 필수 과목으로 배우는데,
치유사역자들은 아직 예방치유의 중요성을 모르는가봅니다^^

차성훈

2009.03.18 14:03:57
*.227.18.128

황사 방지 사역 정말 시급합니다. 뿌연 황사에 목이 남아나질 않네요ㅠ.ㅠ 컥컥...

안희철

2009.03.19 08:06:40
*.1.130.225

잘 읽었어요. 극도의 가난에 대한 얘기는 참 좋군요.

이택환

2009.03.19 09:54:10
*.139.108.138

차성훈님, 안희철님, 간단한 지지성 멘트 감사합니다^^
제 글이 좀 비틀려 있다 보니, 혹시 제가 정말로 희한한 기적사역을 해야 한다는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겠군요. 전혀 그렇지 않음을 밝힙니다.
손 장로님은 치유이적을 단지 하나님 나라를 전하기 위한 ‘미끼’로 사용할 뿐이라는데,
우스운 일지요.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미끼’를 쓰신 적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보여준 기적적인 치유와 축귀, 그리고 초자연적인 사역들은 하나님 나라의 ‘미끼’가 아니라
그 자체가 종말론적 하나님 나라의 선취적 도래이지요. 그 정점에 십자가와 부활이 있구요.
그래서 그것들은 단순한 <이적>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표적>인데,
손 장로님 같은 사람들은 그 귀한 하나님 나라의 표적을 가지고 단지 미끼 놀음을 하고 있군요.
향방 없는 열심, 제대로 된 신학이 없는 뜨거운 신앙이 한국교회를 망치고 있습니다.
제 주장은 정녕 신앙의 이름으로 그런 놀이를 하고 싶다면,
사람들의 병이 나은 건지 아닌지도 모르는 엉터리 치유 사역 말고,
그런 건 이미 전문가로 인정받은 이단에 속하신 분들이 훨씬 더 잘하고 있으니까 그분들께 맡기고,
손 장로님처럼 정통에 속하신 분들은 감히 이단이 따라올 수 없는 오병이어, 풍랑 잠잠, 물위 걷기,
무덤 속의 시체 벌떡, 산 옮기기, 독사가지고 놀기, 청산가리 마시기, 그리고 빈곤치유와 같은
좀 더 색다른 사업을 해보라는 것입니다.
단지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으면 될 것을 왜 못하는지,
그게 바로 문자주의 아마추어의 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profile

정용섭

2009.03.19 10:05:07
*.139.165.30

이택환 목사님,
글 잘 읽었습니다.
글솜씨가 좋으시군요.
진지한 내용을 풍자로 엮으시니 말입니다.
저도 이 글에 용기를 내어 한 마디 보태죠.
손 장로님의 저런 사역은
무당의 그것과 다를 게 하나도 없습니다.
고급한, 세련된, 지성적 포즈를 취한 박수무당이죠.
제가 그를 비아냥하는 게 아니에요.
자신도 모르고 일종의 신내림 비슷한 경험을 한 거겠죠.
본인 스스로 그런 말을 하더군요.
세계적으로 뛰어난 치유사역자가 자신에게
그런 길을 가는 소명을 받았다고 말하더라는 거에요.
인간의 심리적 약점을 파고들면
무슨 현상인들 일어나지 않겠어요.
기독교 신앙은 지병을 안고 살면서도
하나님의 은총과 평화를 놓치지 않는 건데
그걸 저런 집단 최면의 방식으로 치료하려고 애를 쓴다는 것은
기독교 신앙과 멀어도 한참이나 먼 일들이죠.
바울 같은 사람도 지병을 그대로 안고 살았는데요.
좋은 하루!

첫날처럼

2009.03.19 10:58:31
*.54.79.126

기도 빨이 뛰어난 어떤 권사님은 저희 처 고모님께 이런 말을 했다고 하더군요... 이름을 바꿔라... 이름이 강하고 억세서 일이 안풀리고 자꾸만 사사건건 부딛히는 것이다... 

이 수준이면 철학관 도사와 기도빨 뛰어난 권사님의 차이는 무엇일까, 차이가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profile

paul

2009.03.26 10:19:07
*.32.172.17

참 위의 목사님들께서는 너무도 기적을 모르시는 것 같아 답답하네요.
목사님들께서는 매일 매일 -- 아님 적어도 주일날 -- 기적을 행하시지 않으시나요?
한 사람의 마음속에 작은 겨자씨만한 믿음을 심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명령하셨고 또한 성령으로만 가능한 기적 아닌가요?
치유사역? 그것이 뭐 대단합니까? 나중에 예수님께서 그 분께 너 병 많이 고쳤구나 하고 칭찬하실까요?
겨자씨 만한 믿음을 심어주는 사역을 하시는 목사님들이야 말로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주님의 기적에 동참하신 분들이시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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