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친구의 결혼

Views 1658 Votes 0 2009.05.12 20:37:26
관련링크 :  
4년동안 예쁘게 연애를 해 온 군대친구가
돈 문제로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말을 담담하게
내뱉을때도
꽤나 머리가 아팠는데,

유학 가서 공부에만 전념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2개월만에 만난 친구와 결혼한다며
국제전화로 결혼소식을 알리고 있을때,
난 괜시레 심각해져야 할 것 같은 부담감과 함께
묘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싸이클럽 군대 전우회 모임에 결혼장소와 시간을 알린다고
하여 오랜만에 찾아간 클럽방.
특별히 전화까지 걸어온 우정을 생각하여 한 줄 남기고자 
적을 말을 생각하는 때,

'인생은 참 알 수 없는 것 같다. (암튼) 결혼 축하하고. 그때보자'
라고 남기려다가...

어떻게 하면 알 수 있는데? 라며 괜히 자문해 보는 것이다.

4년동안 사귄 친구와 결혼을 한다 했다면,
적어도 알 수 없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겠지만...
웬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결국엔 모두 모를 인생이라는 생각에
또 자문한 질문에 대답못한 죄로,

'결혼 축하해. 그때보자'라며 간략하게 남긴다.

그 친구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
이 말 또한 쉽게 정의내리기 힘들고,
특별한 도움을 줄 수 없는, 무책임한 말로 드러날 한마디지만,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고백을 하는 것이겠지.

23일이라고 했나? 특별한 스케쥴이 없겠지?
날씨만큼, 복장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친구의 앞날을 환한 웃음으로 축하해 주러 간다.

cider

2009.05.13 12:10:30
*.232.93.176

 예전에 교회 결혼식 생각이 나네요 신랑도 신부도 가깝게 지낸사이라 축하하는 마음으로 모든 감정을 살려 축가를 불렀는데 그자리에 참석하신 아버님이 나에 모습을 보시고는 "너는~동생~축가~" 끝네 말을 이루지 못하시고 가시면서 "하고싶야!?" 부모님 앞에서는 환한웃음 짓지마시고 조용히 다녀오세요 

은빛그림자

2009.05.13 13:03:48
*.141.3.64

↑속으로 얼마나 웃었는지.. 너는 동생 축가..하고 싶냐..?ㅋ

조금 다른 얘기이긴 하지만...
친구나 후배 결혼식은 뭐 그런 대로 참을 수 있지요.
옛애인 결혼식 가 본 적 있으신가요?
아후.... 진짜 옳지않아요..ㅋㅋ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는데 눈물이, 콧물이 범벅범벅... 
그 드러웠던 기억이.... 아.. 싫다, 진짜.
그렇게 몇 번을 하고 나니 청춘이 갑디다.

인생이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아요.
사랑은 더 그렇고,
결혼은 더더욱 그렇고 말이죠. 후훗.

 

profile

병훈

2009.05.13 14:18:11
*.223.90.153

옛애인 결혼식은 깽판 놓으러 가는 거 아니었던가요?
얌전히 다녀오셨다니 놀라울 다름입니다...
그래도 그분은 내심 놀랐겠는데요..
옳지 않고 드러운 기억이 되겠지만 알게 된다면 가보고 저도 싶을거 같아요..

은빛그림자

2009.05.13 14:38:11
*.141.3.64

응?? 아니, 아니요.
꼭 와 달라고 해서 배포 유하게 갔을 뿐이고!
갔더니 신부 넘흐 예뻐서 토 나왔을 뿐이고!
가식과 위선으로 완전 축하해줬을 뿐이고!
피로연 음식 사그리 먹어줬을 뿐이고!
돌아오는 길에 이 모든 게 너무 억울해서 황소처럼 울었을 뿐이고!ㅋ
 
가지 마요, 가지 마요, 완전 옳지 않아요.
지나간 사랑은 지나간 게 나아요.^^*
profile

병훈

2009.05.14 09:31:12
*.223.90.153

꼭 와달라고 했다굽쇼?
더더욱 저 같은 범인이 이해하기 힘든 관계입니다요...
신부 넘흐 이뻣다는 것은 절절히 사무치는 군요.. 그분 혹시 자랑질 하려고 부른거?
가름침은 참고 하겠습니다..ㅎㅎ

파란혜성

2009.05.14 17:52:33
*.233.176.4

은빛 누님 과거가 화려하시군요 ㅎㅎㅎ
나는 과거라도 있었으면~ ㅋㅋ
뭐 지나고 보면 다 아름다운 것 아니겠습니까? ㅎㅎ
더 좋은 사람을 만나면 행복한 것이고, 못 만나도 어쩔 수 없는 것이고~ ㅎ
profile

임마누엘

2009.05.13 16:59:48
*.10.141.173

은빛그림자님의 용기에 박수를..ㅋㅋㅋ
전 생각만해도 아찔한데요..ㅋㅋㅋㅋㅋ
옛 애인이 내 결혼식장에 왔더라면...하는 상상이랑...
옛 애인 결혼식장에 내가 있다는 상상이랑...
양쪽다요..ㅋㅋㅋ

은빛그림자

2009.05.13 17:08:04
*.141.3.64

박찬선 님이 올리신 꼭지글의 내용과 아무런 관계없이 흘러가는 이 댓글들..ㅋ
아무래도 제 책임인 듯 싶은데요..ㅋㅋ
그나저나 임마누엘 님은
이제... 옛사랑이 있어도 없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ㅋ
profile

임마누엘

2009.05.13 17:25:41
*.10.141.173

이미 과거는 활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은걸요..
이미 있었던 옛애인을 없었다 할수도 없고..ㅋㅋㅋㅋ그렇죠..ㅋㅋ
집에...예전에 여자분들로 부터 받은 편지도 다 있는걸요...ㅋㅋㅋ

과거는 과거일 뿐이자나요..ㅋㅋ
profile

유니스

2009.05.13 14:06:53
*.104.195.55

은빛님...
왜 엑쑤남친 결혼식에 가셨수?  옳지않아요.
마음이 너무 넓은 거 아닌가요?
소개팅만 나가면 의형제 맺어오고....ㅎㅎ
그나저나 찬선님은 환한 웃음으로 다녀오신다는 맺음말..
아...가식적입니다..ㅋㅋ

박찬선

2009.05.13 16:14:49
*.109.153.224

ㅋㅋ 꼭지글의 핵심은 사실  '선택과 인생의 관계'였는데,,,
소재의 민감성 때문에 웬지 주객도식이 되어가는 분위기네요^^
한 번 가보고요. 환한 웃음이 나와야 할텐데 ㅎㅎㅎ

cider

2009.05.15 10:12:31
*.232.93.176

은빛그림자님 옛애인결혼식? 갔더니 신부 친구들이 입구에서 막더라고요 신랑이 얼굴 모른다고 설득해서 얼굴만 봤어요 돈내고 밥못먹은 유일한 결혼식이죠 한번은 신부 때문에 갔는데 신랑이 아는 놈이라 친하지도 않은데 어떻게 알고 왔냐고 더 반기던데요 오래 살았나봐요 옛일이 많네요  

은빛그림자

2009.05.15 12:03:10
*.141.3.64

↓ 딴 소리 한 말씀 올리면 말입죠..ㅋ
공개된 공간에 내 놓는 글은 식당에서 사 먹는 음식과 마찬가집죠.ㅋ
요리사가 오묘맬랑꼬리판타스틱 맛을 추구했다 해서 그 맛이 그대로 음식에 녹았느냐...
그건 먹는 사람 혀가 알아서 할 일입니다요.ㅋㅋ
소통이라는 게 쌍방향 책임이니 음식을 먹는 사람도 만든 사람도
비슷하게 "맛"을 추구하고 느껴주면 쏘 베뤼 땡큐한 일이지만.. 에이.. 그런 경우 별루 읍써요.ㅋ
참고로 이 꼭지글에 님 댓글 없었으면 저도 댓글 안 달았을 것이고..
그랬으면 이 꼭지글 완전 사장됐을 거임..ㅋㅋ(그니까 미안하다는 말은 안 하기요ㅋ)

글구, cider 님, 넘흐 착하삼ㅋ
동생 결혼식에 축가.. 옳지 않구욤..ㅋ
헤어진 여친 식장 친구들이 막는데도 가서 얼굴만 보고 오는 순애보.. 옳지 않아욤.ㅋ
에이~ 착한 남자 별루 매력 읍써요ㅋㅋ
남자는 못 먹어도 go go! 빼짱과 강단, 적당한 자뻑~ OK???ㅋㅋ

cider

2009.05.15 10:21:32
*.232.93.176

박찬선님 미안해요 재가 원래 생각이 짧아서요 다시 읽으니 그러네요 읽는것도 그렇고 올리는 글도 그렇고 짧게 생각하다 보니 읽는 분들이 짜증난다고 글올리지 말라고 했는데~  미안해요

박찬선

2009.05.15 11:31:42
*.109.153.226

아니에요. 저의 원래 의도가 그랬다는 것이지 그 부분에 대해 좀 더 얘기보고자 하는 의도는 없었으니 걱정 붙들어 매세요. 그 날, 잘 들어가셨죠?^^
재미있는건, 임마누엘님 빼고는 댓글다신 분들이 모두 솔로네요.ㅋㅋ

김영민 교수 홈페이지에 재미있는 내용이 있더군요.
꿈에 나타난 여인을 '내 아내'라고 칭한 글에 대한 방문자 댓글의
답글입니다. 허락없이 인용합니다.
'‘결혼’에 대한 꿈은 급속히 ‘사람’에 대한 꿈으로 환원되지요. 실은 많은 사람들이 ‘사람’을 얻기 위해 ‘결혼’이라는 낡은 그물에 의지하고 있지만, 결국 그 그물의 소유권은 사람이 아니고 그 그물로 되돌아가는 일이 잦습니다. 인문(人文)은 체제가 원수입니다; 그러나, 체제가 없이는 연대도 일도 노릴 수가 없다는 것이 늘 인문학도의 자가당착이지요.
더러 밝힌대로, 나는 어느 순간도 ‘독신주의자’가 아니었지만, 이미 독신의 늪에 깊이 빠져 있습니다. ‘주의’(主意)와 주장보다, 버릇의 지옥이 늘 한 수 위이지요. 혼인과 독신의 문제도 대체로 그러하리라고 봅니다. 나는 이 늪 속에서 그저, 작은 연 꽃 한 송이라도 피워낼 수 있기를 희망할 뿐입니다.한편, 실질적으로 말하자면, 언제부터인가 나는 ‘현명한 여자’에 대한 꿈의 기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상술한 꿈도, 자세히 분석하면 이 현(賢)과 명(明)에 대한 얘기입니다. 그리고, ‘현명’에 이르면, 결국 여자와 남자의 구별조차 없어지긴 하겠지요. '

그의 글에 힘입어, 저또한 독신의 모양으로 살게 되든, 결혼이라는
제도 또는 체제에 편입되든지간에 한송이 연꽃을 피워내기를
바래봅니다.
profile

유니스

2009.05.15 12:14:42
*.104.196.251

찬선님,
'한송이 연꽃' 보담은
'한공기 밥' 이 더 아쉬운 분이...
또 가식적입니다.....옳지않아요...ㅋㅋ

은빛그림자

2009.05.15 12:20:27
*.141.3.64

유니스 언니의 지적, 타당하십니다요. 암요, 암요, 암요.ㅋ
찬선이(님) 댓글 이십 개 달려볼까나...?ㅋ에헤라디요~~ㅋ

파란혜성

2009.05.15 16:44:45
*.138.170.115

이 댓글 좋은데 ㅎㅎㅎ
미필적 고의로 솔로가 유력한 지금 가슴에 와닿는군요 ㅎㅎㅎ
교회 홈피에 이런저런 푸념 쓰다가 결혼 문제까지 썼는데,
이 댓글을 달아야겠네요. 감사!
profile

홀로서기

2009.05.15 13:02:56
*.204.173.29

글 올리지 말라고 한 사람들의 이름을 여기서 공개하세요~ 
"사이다 리스트"의 큰 파장이 예상되는걸요ㅋ 

은빛그림자

2009.05.15 13:05:39
*.141.3.64

잘 한다, 홀로서기~ㅋ

cider

2009.05.15 22:46:27
*.106.202.172

재글이 지금 떨고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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