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다른 운전자들에게 감사하기

Views 1469 Votes 0 2009.07.20 04: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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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두번씩 6개월 단위로 자동차 보험을 갱신하는데 6월 말에 서류 작업을 위하여 보험회사를 방문하였습니다.

변함없이 나이 지긋하신 아주머니가 제 담당자입니다. 일 년에 두 번 보는데도 매일 마주하는 사람처럼 반갑게 인사하고 만나보지도 않은 아내와 아이들 안부를 묻는 등, 집안 이야기 직장 이야기들로 한참을 보냅니다. 그리고나서 지난 6개월 동안 사고나 속도위반 딱지를 끊긴 일이 있는가를 조사하고이번에도 완벽하군요하면서 보험료 계산에 들어갑니다.

미국에서 운전을 한 지 15년 째. 아내와 저는 무사고, 무딱지의 완벽한 경력을 갖고 있답니다. 하찮을 수도 있지만 유일한 자랑거리이기도 하지요.

그래서인지 직원 아주머니의완벽하단 말에 어깨를 으쓱이며 나도 모르게 조금 거만한 티를 내보입니다. 그런데 이 아주머니께서 나를 보면서다른 운전자들에게 많이 감사해야 겠어요하는 겁니다.

뜬금없이 뭔소리?

아주머니 왈, “거의 모든 교통사고는 한 운전자의 실수로 인해 상대 운전자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발생하거든요. 미스터 리가 무사고 운전을 15년 째 해왔다는 것은 그간 미스터 리 주변의 셀 수 없이 많은 운전자들이 실수를 하지 않았다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그러니 감사해야지요, ㅎㅎ.”

그런가요?” 하면서 같이 호당하게 한 번 웃어주고, 지난 번보다 조금 더 할인된 보험료 책정에 흐믓한 마음으로 사무실을 나섭니다. 

돌아오는 길에 나를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차량들이 조금 달리 보입니다.

어떤 마음이었는 지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짐작하실 수 있겠지요?


profile

모래알

2009.07.20 05:29:12
*.116.154.149

Breeze 선생님 안녕하셔요?  짐작 전혀 못 하겠는데요.
무사고는 상대방 운전자들에게 감사할 일 같긴 한데
무딱지는 경찰에게 감사할 일인 가요? ㅎㅎ

전 20 년 이상 깨끗했는데 재작년이던가 한 달 사이에 연거퍼 두 번 딱지 먹었거든요.
한 번은 맨하탄 복잡한 사거리에서 얼기설기 하는 통에..  
다른 차들도 여럿 있었는데 왜 하필 내 차를..^^
한 번은 우리 동네 골목길에 숨어 있던 경찰에게.. 
절대 아닌 거 같은데 과속이라고.. ㅎㅎ

잘 지내십시요.  감사하는 마음은 좋은 거 맞아요!!

breeze

2009.07.21 00:48:53
*.36.168.241

무딱지를 경찰에게 감사하라구요?
못하겠습니다, 푸하하하.

그나저나 연달아 딱지를 받으셨으니 이를 어쩐대유. 뉴욕은 벌금 액수도 장난 아닐텐데-----.

月光

2009.07.20 13:38:30
*.183.139.212

브리즈형님!
별래 무양하신지요?
그깟껏 가지고 그리 으시대십니까요?
저는 아직 한 번도 하늘 아부지 품에 가지 못했다는거 아닙니까.
내 주변 인물 들은 잘도 가시던데, 저는 재수 좋게도 아직 안가고 살아있으니 이 어찌 감사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아버지의 품에 가는게 내가 꼭 잘못하지 않아도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
아직 그 함정에 걸려들지 않았으니 재수가 좋아도 이만저만 좋은게 아닙니다.
ㅎㅎ
우리 범사에 감사하며 살자구요~!

breeze

2009.07.21 00:53:55
*.36.168.241

월광 동상;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신걸 빤히 알면서도 그 흔한 격려 댓글 쓸 타이밍을 놓쳐버렸으니.
뒤늦게마나 수습차원에서 격려의 메세지 보냅니다;
'새로운 일을 통하여 감사할 일들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지길 기원합니다' 
profile

정용섭

2009.07.20 14:48:48
*.139.165.36

브리즈 선생,
미국은 참으로 불편한 나라군요.
차 보험 들러 사무실까지 방문하다니, 으윽.
여기서는 전화 한방으로 끝나요.
보험 만기 한 달 전에 회사에서 엽서가 오고,
두 주일 전에 전화가 옵니다용.
전화 녹음으로 계약도 끝나구요.
그것으로 끝.
역시 대한민국은 좋은 나라.

breeze

2009.07.21 00:57:50
*.36.168.241

아, 물론 미국도 전화나 우편 또는 인터넷으로 바로 갱신됩니다. ㅎㅎ
그래도 직접 찾아가 얼굴 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의외로 곳곳에 숨어 있는 '할인 혜택'들을 찾을 수 있답니다.
요구하지 않는데 '알아서' 해 주는 일 같은 거 여긴 절대 없거든요.

신완식

2009.07.20 18:25:14
*.112.189.208

적당히 걸려들어야 경찰들도 먹고 살고
지방 정부 재정도 여유로워질텐데
브리즈 님 같은 분만 계시면 세계 경제가 우찌 돌아갈까요?
15년 째 그런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좀...

저는 1991년부터 시방까지 거의 딱지를 모르고 삽니다.
한국에 있을 때 걸리기는 제법 다양하게 걸렸는데요...
부대 교회 봉고차 몰며 장교 신분증 보여주니 경찰들이 좀 헷갈려하더군요 ㅋㅋㅋ.
여기서는 주차위반 딱지 두 번 끊겼어요.
안내문이 영어로 씌어져 있어서 좀 거시기 했던 시절이었지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딱지가 두 개 있어요.
*딱지와 교통위반 딱지이지요.
하지만 어릴적 즐겨했던 딱지치기는 생각만해도 즐겁습니다.
딱지치다 주먹질도 가끔할 수 있었고
패싸움에 집안 싸움까지 가능했으니까요.
집안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데는 역시 싸움이 제일입니다.

건강하시지요?
그런데 요즘 컬럼은 절필하셨나요?
담배는 계속 즐기고 계시지요?
세계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애연이 제일입니다...


breeze

2009.07.21 01:02:28
*.36.168.241

워낙 자랑거리가 없는 삶이다 보니 그만 별걸 가지고 제가 설레발을 쳐대고 있군요. ㅎㅎ
신목사님도 건강하시지요?

그런데 어쩌지요? 4개월 째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네요.
계속해서 경제가 어려워진다면 활성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노력해 볼께요.

까마귀

2009.08.17 08:47:55
*.199.105.133

다비안 월간지를 통해, 깊이 있는 내용들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가지 여쭐려고 합니다. 최근에, 미국 나사 관련자들이, 거의 나사음모론 같은 책들을 출간했다고 들었습니다.
결론인즉, 다른 행성들에는 고등생물체가 살고 있고, 이들의 업적들이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에서는(나사 또한 구소련과의 냉전체계에서 생겨난 정치집단이라는 군요) 이를 묵살하고 독점하며
정치적으로 이용할 궁리만 한다네요.

미국 현지 과학계에서는 어떤가요?
닐 암스트롱이 달 착륙후 지구 귀환후, 기억상실증 이라면서, 다녀온 얘기를 하지 않았다네요. 물론 달착륙사건은 세트장에서 찍은 사진이라는 주장도 있구요(달에 공기가 없는데, 달에 꽂은 성조기가 펄럭인다는 등의 반론제기).
고등생물체가 생존한 흔적이라면, 지구에 큰 혼란(종교계에고 큰 혼란이 될 것 같은데요) 등을 우려해 입을 닫고 있다는데,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아는게 병인지, 아는게 힘인지, 여하튼, 병이될지, 힘(약)이 될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한 말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금연 잘 하고 계신지요? 금방 생각나네요.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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