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잡념

Views 1298 Votes 0 2009.11.24 12:15:07
관련링크 :  
이렇게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마치 내 알몸을 드러내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싶고 또 나누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요즘 하루하루를 살면서 참 많은 생각들이 머리 속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모든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요.
여전히 우리에게 개방되어있고 우리에게 희망이 되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기다림은 한 인간으로서
이 시대를 발판삼고 있는 자에게 큰 버팀목이 됨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너무나 괴롭기도 합니다. 
내가 소망하는 하나님 나라는 현실의 터전 가운데 한  종교집단의 이야기로만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누구를 위한 누구의 구상물인지 모를 이념들로 사람들을 얽매며 서로를 향해 총대를 겨누게 하는 이 현실이 
오늘 살고 있는 우리에게 아픔과 슬픔이 되어 돌아옵니다. 
"하나님 어디에 숨어 계시는지요? 당신의 백성들이 눈물짓고 있습니다." 
이것이 기도라는 것일까요? 오늘도 이렇게 한탄해 봅니다. 
하나님의 나라소식을 품고 살아간다는 것, 이것은 축복과 아픔을 함께 담고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인가 봅니다.
그 가운데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들고 일어나서 깃발을 높이 들어야 하는 건가요? 아님 한 가수의 노래처럼
귀를 막고 어둠 속에서 세상을 등지고 외톨이로 살아가야 하는 걸까요? 
이런 물음은 저에게 계속해서 다가와 내 머리를 두드리는 친구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생각 속에 산다는 것, 이전에는 몰랐던 행복으로 받아들이려 합니다.
여호와 샬롬. 
 


방랑자

2009.11.24 15:10:19
*.109.153.14

님을 괴롭히는 구체적인 정체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고민을 안고사는 삶에 대해 동감합니다.
전 차라리 한번도 예수님에 대해 들어본적 없었으면 좋았겠다 싶을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들은 하지도 않는 고민을 가지고 씨름할 필요는 없었을 거 아닌가 하고요
하지만 이곳 다비아에서 전 희망의 불씨를 보았습니다.
아직은 여전히 세상적이고 속물 근성에 육의 것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전 처럼 한없이
자책하고 낙심하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날마다 조금씩 나아질거라는 희망이 있습니다.
두렵고 떨리지만 언젠가 종말에 단독으로 절대자를 대면하는 상상을 하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그렇게 살아 가는 것이 최선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묵묵이

2009.11.25 11:48:23
*.239.24.254

방랑자님의 생각과 같은 생각을 많이 해봤습니다. 특히 어머니와의 대화 가운데서 말이죠.
어머니는 당신이 교회에서 교육받으신데로 저에게 이야기하시며 저의 물음에 대답하셨죠.
그 안에 있는 권위주의와 잘못된 천국사상들의 파편들......
이런 것들이 어머니의 삶을 왜곡하고 있는 것 같아 너무나 속상하고 화가 났습니다.
차라리 이런 것들을 몰랐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어머니와의 대화 가운데 결국 우리는 서로에게 눈물짓고 말았습니다.
어머니와 저 사이에 남겨진 숙제가 바로 한국이란 터전에 남겨진 우리들의 숙제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profile

정용섭

2009.11.24 17:38:29
*.120.170.243

묵묵이 님을 글을 읽으면서
구약의 시편 기자들이 떠오르는군요.
다른 사람이 무관심한 삶의 깊이에서 고뇌하고 호소하고,
그리고 결국 찬양하던 시편 기자들 말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오늘 이 시대에 남은 자들이겠지요.
고민하되 희망의 끈을 놓치는 마십시오.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찬양할 이유가 있답니다.
그걸 가능하게 하는 분이 바로 우리의 하나님이시죠.

묵묵이

2009.11.25 12:22:50
*.239.24.254

희망할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나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제가 갖고 있는 희망의 이유를 설명해간다는 것, 참으로 어려운 숙제인 것 같습니다.
이것이 우리를 부르고 있는 소명일까요?
그런데 이런 소명에 충실하시는 분들이 오히려 거부당하는 어려움은
어쩌면 참 예언자의 아픔과 견주어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목사님의 희망에 대한 긴장에 동참할 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입니다.
List of Articles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 잡념 [4] 묵묵이 Nov 24, 2009 1298
4177 leonaro boff의 주의 기도(한국신학연구소)를 읽고나... 바우로 Nov 23, 2009 1320
4176 모르는 이에게 돈 빌리기~ file [5] 이길용 Nov 23, 2009 1499
4175 4대강 예산으로 삭감된 주요 민생예산 [10] 정성훈 Nov 22, 2009 1421
4174 마이스터 에크하르트(3) [5] 첫날처럼 Nov 20, 2009 1997
4173 56년 삶 중 처음으로 정계에 입문하였습니다. [21] 오영숙 Nov 20, 2009 1640
4172 드디어 1등 먹었습니다! [9] paul Nov 20, 2009 1495
4171 KBS삶의 체험현장- 지리산 산청 대포곶감 정보화 마... [2] 달팽이 Nov 19, 2009 2088
4170 첫인사 드려요! [11] Pater Paulus Nov 19, 2009 1630
4169 평화 노래꾼, 홍순관의 콘서트에 초대합니다! [2] 첫눈 Nov 18, 2009 1731
4168 난, 함께 울어줄 사람이 필요했다. 9 [9] 눈사람 Nov 18, 2009 1490
4167 영문법 얘기가 나와서... [7] signature Nov 17, 2009 1802
4166 XP의 바탕화면.. 사실은... file [1] 홈지기 Nov 17, 2009 1901
4165 악어와 코끼리 ㅡ.ㅡ;; file [7] 이길용 Nov 17, 2009 11768
4164 앗! 이런 기능이? [4] paul Nov 17, 2009 1516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