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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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따러 갈래?"
초등학교 때 친구 말에 양평에 가서 산수유를 따왔습니다.
산수유와 오미자를 잘 구분 못했는데
요게 바로 산수유랍니다.
돌아가신 친구 아버님이 심으셨다는 몇 그루의 산수유 나무에
다닥다닥 열린 산수유 열매가 가을 햇볕에 빠알갛게 익어가고 있더군요.
천연 그대로의 구슬입니다.
어떤 보석이 이처럼 예쁠까요..?
정말 세상은 마술보다 더 신비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높이 달린 것은 나무에 올라가서 기대어 땄습니다.
무서웠는데.. 막상 따라 해보니
아래서 따는 것보다 목도 팔도 아프지 않고 편했어요.
친구가 넌즈시 말합니다.
"거봐~~ 나무를 믿으니 쉽지?"
"그러게... 사는 것도 이럴거야. 그냥 맡기면 쉬울텐데...그지?"
이제 손질해서
산수유액즙을 담가야 겠습니다.
몸은 좀 피곤했지만 충만한 하루였어요.
에구~~ 낼 교회 밥 당번인데 클났당~~!!
웃겨님, 산수유를 보니, 딱 웃겨님 이미지랑 비슷하네요.^^
말갛고 투명한 게 딱, 오쩌면 저리 김혜란씨를 닮았을까요?^^
사람에게도 이미지라는 게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엊그제 뇌성마비 장애인 청년하나를 만났는데,
그 형제의 눈이 어쩜 그리 맑고 투명한지,
제가 앞에 대 놓고 말해버렸답니다.
쬐매 실례인줄 알고서도요.
우째 그리 눈이 이쁘요?
숨이 넘어 가도록 목을 한 껏 젖히고 웃어대더라구요.
저도 덩달아 웃음보가 터져 버렸어요.
그러다 그 청년이 별안간 별이야기를 끄집어 내더라구요.
아, 글쿠낭, 그 청년은 별나라를 늘 꿈꾸고 있는지도요.
아주 맑은 수정같은
'눈'을 바라본다는 건,
꿈결같은 행복입니다.
아주 오랜만이었어요.
웃겨님,
이렇게 이쁜 산수유를 보니,
말이 길어졌습니다.
흠.. 근데 저게 산수유였군요.
전 보리수 열매인줄 알았네요. 이런.. 무식하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