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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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틴의 기도문인데,
정양모 신부님의 번안이 참 멋집니다.
힘 자라는 데까지
임께서 주신 힘 자라는 데까지
임이 누구신지 물었습니다
믿는 바를 이치로 알고 싶어서
따지고 따지느라 애썼습니다
임이시어, 저의 주님이시여
제게는 둘도 없는 희망이시여
제 간청을 들어 주소서
임을 두고 묻는데 지치지 않게 하소서
임의 모습 찾고자 늘 몸달게 하소서
임을 두고 물을 힘을 주소서
임을 알아뵙게 하신 임이옵기에
갈수록 더욱 알아뵙게 되리라는
희망을 주신 임이옵기에
임 앞에 제 강함이 있사오니
임 앞에 제 약함이 있사오니
강함은 지켜 주소서
약함은 거들어 주소서
임 앞에 제 앎이 있사오니
임 앞에 제 모름이 있사오니
임께서 열어 주신 곳에
제가 들어가거든 맞아 주소서
임께서 닫아 거신 곳에
제가 두드리거든 열어 주소서
임을 생각하고 싶습니다
임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임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이 모든 염원을 제 안에 키워 주소서
임께서 저를 고쳐 놓으실 때까지
고쳐서 완성하실 때까지
(아우구스티누스, "삼위일체론" 15권 51항)
초벌 번역 : 정한교, 번안 : 정양모
우쿵님, 안녕하셨습니까?
지난 해 서울샘터 여름수련회를 위해
많은 수고를 해 주신 것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때 이후 글로 다시 뵙게 되니 반갑습니다.
<번안 기도>라고 하는 것이 다 있군요.
찾아 보니, [adaptation, 飜案] 이라 되어 있네요.
나이 든 사람이 다비아에 들어와 이렇게 새로 배우는 것이 많아 참 좋습니다.
초벌 번역은 또 내용이 어떠했을지 몹시 궁급해지네요.
두 가지를 비교해 보면, 번안의 실체 속에 좀더 들어갈 수 있을 것 같군요.
아무튼, 읽고 또 읽어야 할 좋은 기도내용을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예, 이재천 선생님 반갑습니다.
지난 해 여름 수련회 때, 갑작스런 소나기만
오지 않았다면 족구시합 완벽히 결판 낼 수 있었는데...
아무튼 그 연세에 대단한 체력과 실력이셨습니다.
저도 대학교 다닐 때, 우리과에서 체육 특기생이라
불렸습니다. ㅎㅎ
<번안> 얘기는 아마도 정양모 신부님께서 책
(내 글 보고 내가 웃는다)를 쓰실 때, 2004년 돌아가신
분도출판사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정신이셨던 편집장
정한교 선생님께서 일차로 번역한 기도문의 내용을
자신의 목소리로 조금 손을 본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원전의 출처는 정신부님 책 내용대로 <삼위일체론>이
아니라 <신국론>이 맞지 않나 확인 중입니다.
요즘 저는 몇 몇 가톨릭 신학자들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제민, 서공석, 정양모 이런 분들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세 분이 모두 1997년 로마 가톨릭 교황청과
한국주교단으로부터 '가톨릭 교리에 어울리지 않는 오설을
주장했다'는 사실로 제제를 받아, 모든 주교회의 산하 기관지에
글을 싣지 못하게 된 분들입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 분들 자신은 이런 결정 내용을 전혀 통보 받지 못하였으며,
반론과 해명의 기회조차도 주어지지 않았다는군요.
이 분들의 글은 상당히 간결하면서도 깊은 내용이 있습니다.
내공이 깊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특히 이제민 신부님은 독특한
부활론으로 저를 많이 괴롭히고 있지만........
언제 한번 다비아에 정리해서 올리고 싶습니다.
모처럼 쓰는 글인데 쓸데없이 길어져 버렸네요.
이재천 선생님, 건강하시고 또 만날 수 있길 고대합니다.
우쿵님, 안녕하세요?
저도 지난 여름 샘터교회 수련회에서 저희들 노래지도해 주시던
우쿵님 많이 생각납니다.^^
그동안 평안히 지내셨지요?
달팽이님이 산청성공회 사진을 간간히 올려주실 때마다
마음은 늘 산청으로 달려가네요.^^
어거스틴의 기도문을 저렇게 번안해 놓으니까,
순 한국적기도문처럼 읽혀지네요. ^^
저는 몇 년전부터 어거스틴의 <고백록>을 최민순신부님 번역으로 읽고 있는데요,
번역자의 영성이 함께 전해져서 감동이 배가 되더라구요.
말씀하신 이제민신부님의 부활론 저도 꼭 듣고 싶네요.
자주 들어 오세요.
아, 음악해설도 듣고 싶고요.^^
어거스틴의 기도문은
저도 종종 읽고 있습니다.
그 기도에서 많은 걸 배웁니다.
영적인 대가들의 기도문을 읽다보면
언어가 존재의 집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됩니다.
오늘 하루도 저 기도문을 읽고 시작하니
영혼의 기쁨이 넘치는 것 같군요.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