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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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웬 빨래인가,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시겠군요.
오늘 세탁한 수건입니다.
제가 한 게 아니라 세탁기가 한 겁니다.
저는 빨래거리를 세탁기에 넣고 '절약삶음'으로 맞췄다가
2시간 30분(?) 쯤 후에 마당에 내다 널은 것뿐입니다.
날씨는 좀 차가웠으나 햇빛은 여전히 좋았습니다.
늘 흔하게 보는 빨래일 겁니다.
그런데 저에는 저게 흔해보이지가 않네요.
(사실 세상에 흔한 거는 없습니다.)
왜 그런지는 오늘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상상력에 맞깁니다.
늦은 출근준비에 바쁜 아내에게
'저거 봐, 정말 멋있지?' 했습니다.
맞장구를 치네요.
위로 하늘도 보이고
단풍 든 앞산도 보이구요.
잔디는 이제 반 이상이 누렇게 변색되었습니다.
저 수건 한장마다 얽힌 사연도 참 많을 겁니다.
내가 아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겠지요.
빨래 건조대가 참 튼튼해보이지요?
한달 쯤 전에 카드회사 포인트로 구입한 겁니다.
이불도 널 수 있는 건조대입니다.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 10년 이상 저와 친하게 지낼 친구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림자도 멋져 보이네요.
건너편에 사는 분들이 우리집을 바라보면
이 수건빨래가 잘 보일 겁니다.
빨래가 널린 언덕위 이층집이 그분의 마음 한편에 남겠군요.
이렇게 오늘 하루도 영원한 미궁의 세계로 흘러가버렸습니다.
하하 목사님!
건조대도 튼튼하지만
빨래집게도 정말 튼튼하네요
수건의 작은 물방울들이 바람따라 춤추며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자유롭고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