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수건 빨래

Views 2360 Votes 0 2013.11.11 23: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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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1 14.01.06.jpg 

갑자기 웬 빨래인가,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시겠군요.
오늘 세탁한 수건입니다.
제가 한 게 아니라 세탁기가 한 겁니다.
저는 빨래거리를 세탁기에 넣고 '절약삶음'으로 맞췄다가
2시간 30분(?) 쯤 후에 마당에 내다 널은 것뿐입니다.
날씨는 좀 차가웠으나 햇빛은 여전히 좋았습니다.
늘 흔하게 보는 빨래일 겁니다.
그런데 저에는 저게 흔해보이지가 않네요.
(사실 세상에 흔한 거는 없습니다.)
왜 그런지는 오늘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상상력에 맞깁니다.
늦은 출근준비에 바쁜 아내에게
'저거 봐, 정말 멋있지?' 했습니다.
맞장구를 치네요.
위로 하늘도 보이고
단풍 든 앞산도 보이구요.
잔디는 이제 반 이상이 누렇게 변색되었습니다.
저 수건 한장마다 얽힌 사연도 참 많을 겁니다.
내가 아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겠지요.
빨래 건조대가 참 튼튼해보이지요?
한달 쯤 전에 카드회사 포인트로 구입한 겁니다.
이불도 널 수 있는 건조대입니다.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 10년 이상 저와 친하게 지낼 친구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림자도 멋져 보이네요.
건너편에 사는 분들이 우리집을 바라보면
이 수건빨래가 잘 보일 겁니다.
빨래가 널린 언덕위 이층집이 그분의 마음 한편에 남겠군요.
이렇게 오늘 하루도 영원한 미궁의 세계로 흘러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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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2013.11.12 10: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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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목사님!
건조대도 튼튼하지만
빨래집게도 정말 튼튼하네요
수건의 작은 물방울들이 바람따라 춤추며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자유롭고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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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3.11.12 23:08:34
*.94.91.64

ㅎㅎ 그러고 보니 집게가 정말 크군요.
이불을 찝어도 되겠습니다.
요즘은 빨래가 하루에 마르지 않네요.
저 수건빨래는 오늘에만 다 말랐습니다.
소파에 올려놓았으니 개는 거는 집사람이 알아서 하겠지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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