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산청성공회교회 모임 후기

Views 2793 Votes 0 2014.10.09 23:30:00
관련링크 :  

가을은 어떤 모습으로 올까?

각양 각색의 단풍과 열매들이 가을의 풍성함과 다양성을 드러내듯이, 오늘 저희 산청성공회교회에 오신 분들도 다양한 모습으로 오셨지만 한 믿음안에서 아름다운 교제와 성령의 충만함이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매달 한달에 한 번 신학공부를 하면서 교우들과 정목사님을 한 번 모셔서 자리를 한 번 같이 하자는 말이 나와 우쿵님이 정목사님과 연결되어 저희 산청교회에 한 번 오시기로 했습니다.   작은 소모임으로 하려는 취지였는데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규모가 큰 모임이 되었습니다.   참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많은 분들이 오셔서 지리산 산청의 가을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고 1부 성공회 감사성찬례 예배도 한마음으로 같이 드렸습니다.

다른 교단에 오신 분들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모두들 한마음으로  전례예배를 기쁜 마음으로 드렸습니다.

끊임없이 우리의 오감을 통해 하느님과 교통하며 우리의 믿음을 고백하고 우리는 작아지고 하느님만 홀로 예배를 받으시는 아름다운 예배를 같이 드렸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2부 행사로 접어들었습니다.

정목사님 특강에 앞서 저희 교우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와 찬양이 있었습니다.

저가 시낭송을 했고요..

도종환님의 "단풍이 드는 날"과 김재진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를 낭송했습니다.

가을 손님들에게 가을에 알맞은 시를 외워서 낭송했습니다.  

그 중 "단풍드는 날 " 한 번 감상해 보시죠....

 

단풍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정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저의 시낭송이 끝나고 저희 교회에서 준비한 특송 "주는 내 목자시니"를 4부로 불러습니다.

언제 불러도 마음에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는 찬양이었습니다.  참, 저희 교회교우들이 신부님 가정 포함하여 10여명 정도이지만 참으로 역동적인 힘을 가진 교회입니다.   저희 교우 중 한 부부가 신부님 설교말씀 듣고 무언가 영감을 받고 아람어로 주기도문을 불러 주셨는데 얼마나 감동있게 불려 주었는지 눈물이 나더군요.  몇 주 전 동생을 떠나 보내고 아직 마음의 상처가 남아 있을 텐데 보이지 않는 믿음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목사님의 "성서는 텍스트다" 신학 특강이 이어졌습니다.

1시간 가량 진지하게 성서와 인문학,  우리가 성서를 어떻게 이해하고 읽어야 하는지 놀라운 방식(?)으로 잘 표현해 주셨습니다.   요즘  사모님이 밥을 잘 안해 주시는지  예전에 볼 때보다 눈매가 더 날카롭고 살이 빠져 보였습니다.ㅋㅋ

요약정리는 제가 힘들니깐 넘어가고...

드디어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난 현장입니다.

비록 물고기 두마리 보리떡 다섯개는 아니었지만, 저희 교우들이 각자 조금씩 음식을 준비했는데 이게 웬 일인지 음식이 우리가 생각보다 너무나 풍성한 식탁이었습니다.  아, 이게 오병이어구나!!!  배불리 먹고 남은 음식도 나누어 드리고 그리고 남은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해서 다음에 먹어야 할 판입니다.  50명 가량이 이렇게 풍성하게 남는 하늘의 잔치였습니다.  

 

저녁이 되고 어두워지고 찬 기운이 돌았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기쁜 마음으로 각자의 삶으로 흐트졌습니다.

이젠 흐트지는 교회로 일상에서 기도와 노동의 삶을 살아갑니다.

꺼질것 같은 희미한 불빛이 더 분명하게 다가오는 충만한 하루였습니다.

 

 <1부- 성공회 감사 성찬례>

 

20141009_142241.jpg

 

20141009_143453.jpg

 

20141009_143512.jpg

 

20141009_150532.jpg

 

 <2부 들어가기 전 휴식 시간>

20141009_152920.jpg  

20141009_152235.jpg

 

<2부-시낭송 및 산청교회찬양>

 

20141009_155248.jpg

 

20141009_155825.jpg

 

20141009_160220.jpg

 

<정용섭 목사님 특강>

20141009_160715.jpg

 

<오병이어의 현장>

20141009_173819.jpg   

  20141009_174705.jpg  

  

 

 

 

 

  

 


profile

또다른세계

2014.10.10 14:14:20
*.98.145.105

여기에 오니 

좀 더 자세한 내용과 사진들을 볼 수 있네요~

중간에 홀로 시낭송하시는 분이 달팽이님이시죠??

오병이어의 현장이 참 풍성해 보입니다~

제가 오징어숙회 정말 좋아하는데 그것도 있고~~

바른 말씀, 좋은 사람들과 만남, 맛난 식사, 아름다운 풍경들...여기가 천국이죠?? ^^

profile

달팽이

2014.10.10 21:26:27
*.154.137.51

네, 맞습니다.

여기에 임한 하느님나라의 기쁨을 맛보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모든 손길 하나 기쁨의 섬김과 감사,

너와 내가 아닌 예수안에 있는 가족임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르네상스

2014.10.10 15:23:24
*.181.83.140

가을에는 역시 시와 음악이 빠질 수 없는데,

어제 산청 성공회 교회에서 시 낭송과 찬양을 못 들어서 정말 아쉽습니다. ^^

 

그 외에도 성공회 예전과 목사님 특강에도 참여를 못해서 아쉽고요...

샘터교회 목사님과 교우님들, 먼 길 다녀오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내일과 모레 전교우 수련회에도 참석하시는데 몸 피곤하시지 않게 건강 관리 잘하셔야겠습니다. ㅎㅎ

저도 전교우 수련회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profile

달팽이

2014.10.10 21:30:35
*.154.137.51

모든 것이 갖추어진 멋진 자리,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사정으로 오시지 못한 분들은 안타깝지만,

다음에 아름다운 만남이 기대해 봅니다.

profile

여름비

2014.10.10 16:46:52
*.171.94.61

달팽이 님,

어제 산청 성공회성당에서 전례예배를 드리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정말 안 다녀갔으면 평생 후회할 뻔 했습니다.^^

신부님 말씀, 시 낭송, 시편23편 찬양, 아람어 주기도송 모두 감동이었습니다.

특히 예배드리고 나왔을 때 쏟아지는 햇살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며느리는 집에서 일하게 하고 딸에게만 쐬게 한다는

햇볕이 산청 교회와 마당에 가득하더군요.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이처럼 가득 받고 사는데 그걸 잊고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한 삶을 사는 게

아닌까 하는 생각도 했구요..

감사합니다! 정성어린 손대접을 받고 돌아 나오는데

이렇게 대접을 받을 이유가 나에게 있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부끄러워지더군요.

 

 

 

 

profile

달팽이

2014.10.10 21:39:25
*.154.137.51

여름비님 많이 반가워습니다.

수수한 모습이 너무 정겨워고,  제가 여름비입니다. 말하지 않았다면 그날 누군지 모르고 지나갔을 뿐 했네요,

제가 거짓말은 하지 않았죠.

저도 너무나 귀하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모두가 만들어낸 하느님의 사랑안에 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매순간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빛으로 살아가길 소망해 봅니다.

 

profile

정용섭

2014.10.10 22:28:13
*.94.91.64

저에게도 잊혀지지 않을 하루였습니다.

앞으로 이런 평화로운 시간이 얼마나 더 저에게 주어질지요.

교회당 위치가 정말 끝내주더군요.

깊은 산사에 들어와 있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완전히 남향에다가 앞쪽으로 가깝게 멀게 산능선들이 이어져 있네요.

얼마 되지 않는 산청교회 신자들은 일당백 이상을 하시는 분 같더군요.

노래는 왜들 그렇게 잘 하시는지요.

표정도 평화롭고 마음도 따뜻하고,

어제 영적으로 배불렀습니다.

그곳 교회 신부님 목소리며 찬송가 부르는 솜씨가

성악 전문가 저리 가라 할 정도네요.

어제도 제가 한 말씀드렸지만

성공회 신부가 되고 싶어도

전례를 진행할 때 노래에 자신이 없어서 안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달팽이 님의 시낭송을 듣고 있자니

수년전 충주인가 어딘가에서 다비아 연합수련회가 기억났습니다.

그때도 달팽이 님이 상당히 긴 시를 외워서 낭독하셨지요?

그때로부터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그때 수련회에 참석했던 분들 중에서

지금 부산에서 성공회 개척하신 신부님과

미들타운 천미혜 님이 어제도 오셨더군요.

어제 환대해 주어서 고맙습니다.

신부님과 신자들 모두에게 인사를 전해주세요.

만삭 된 몸으로도 우리 주위를 배회하던 개가

오늘 내일 하던 거 같던데

출산했는지 모르겠네요.

주의 평화. 

profile

달팽이

2014.10.11 19:16:41
*.154.137.51

성요한 신부님에 계실때부터 한 번 오신다는 걸음이

이제야 도착했네요.ㅎㅎ

저희들이 뭔가 특별하게 준비한 것도 없는데 모두에게 풍성한 시간이 되었다니 참 기쁘네요.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마음으로 거기에 응답할 뿐입니다.

제가 성공회교인이 된 것도 신비로운 일 인 것처럼

다비아와의 만남도 신비로운 일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은총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목사님에게도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profile

카르디아

2014.10.11 16:11:32
*.76.221.158

정말 평안한 시간이었습니다.

준비하시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일당백! 딱 맞는 말씀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교수님은 음..... 성공회 신부님이 되시기는 정말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

귀한 만남으로 풍성한 시간이었습니다.

성공회산청교회 식구들도 황매산 지나실 일 있으시면

놀러 오세요~

고맙습니다.


profile

달팽이

2014.10.11 19:22:11
*.154.137.51

함께 할 수 있었서 감사했습니다.

서로가 주님안에서 위로를 받고 힘을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번 시간내어서 놀러 가도록 하겠습니다.

가을의 충만과 버림이 우리를 한 층 더 성숙해 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profile

이신일

2014.10.12 21:56:53
*.163.192.36

쑥스럽게도 제 얼굴도 많이 보이네요~~ ㅎㅎ

우리교회 작은음악회 때도 달팽이님을 만나 인사를 했지만

달팽이님, 정말 수고 많으셨고요, 참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

profile

달팽이

2014.10.13 23:13:28
*.154.137.51

같은 지역에 가까이 계시니 참 좋습니다.

지리산이 품어내는 기운이 좋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ㅎ

인디언 수니 음악회도 참 좋았습니다.

감도 많이 커가고 그러고 보니 조금 있으면 감딸때가 되었네요.

세월이 참 빠릅니다. ~~

그래서 우리의 인생이 귀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profile

클라라

2014.10.13 21:54:10
*.227.122.250

달팽이님,

시 낭송하시는 모습이 훤하게 그려지네요.

모두 행복해하시지요?

달팽이님은 그 자체로도 해피바이러스인데,

거기다가 시를 낭송하셨으니 말이어요.

저기, 진달래님부부가 젤루 좋아하셨을 듯..^^

저한테 엄청 자랑하시던걸요?

 

우얗든.. 저는 고저 부럽기만 합니다.

산청의 가을도 엄청 부럽꼬,

거기 사시는 분들도 부럽습니다. 

대원사 계곡 단풍도 곧 빨개지겠군요.

profile

달팽이

2014.10.13 23:17:05
*.154.137.51

한방에 진달래님 부부를 알아 보시네요.

진달래님과 통화하셨어요?

10월에 말에 저희 감따로 오실 겁니다.

참 좋으신 분들입니다.

지리산의 가을도 점점 더 깊어갑니다.

가을의 기쁨이 라라님에게 충만하길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6278 책 나왔습니다~ ^^ file [4] 잎새의 꿈 Oct 21, 2014 1258
6277 영화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중에서 file [11] 유니스 Oct 20, 2014 1523
6276 랑시에르의 정치와 치안 그리고 예술 [4] 떡진머리 Oct 18, 2014 2404
6275 2014 썬데이페이퍼 리턴 투 방천 - 테이블&체어 떡진머리 Oct 18, 2014 1314
6274 "빛, 색깔, 공기" file [4] 첫날처럼 Oct 17, 2014 2115
6273 [안내] 제2회 보령 커피 축제 ~ [2] 김영진 Oct 16, 2014 1680
6272 곧 새 책이 나옵니다~ file [6] 잎새의 꿈 Oct 15, 2014 1992
6271 위기극복 [6] 정용섭 Oct 14, 2014 1972
6270 성서 기자들의 배경, 특히 적대세력을 알아야만 성서... file 흰구름 Oct 13, 2014 1062
6269 책 소개 하나 합니다. [3] 임마누엘 Oct 13, 2014 1401
6268 한국기독교연구소 도서 20-50% 할인 판매 [2] 흰구름 Oct 13, 2014 1247
6267 작은 음악회 후기 file [8] 이신일 Oct 12, 2014 1870
6266 우슬초를 구합니다 [10] paul Oct 12, 2014 1646
» 산청성공회교회 모임 후기 file [14] 달팽이 Oct 09, 2014 2793
6264 조직신학자 김균진 박사의 신간 - 기독교 신학 file [3] 르네상스 Oct 07, 2014 3054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