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팽목 분향소를 찾았으나
유가족들의 외면으로
분향도, 조문도 못하고 대국민발표문만 읽고 말았다.
그리고 외국 순방 차 한국을 떠났다.
출국 날짜를 하루 늦춘다고 큰 일 날 것도 없는데,
하필이면 전국민이 애도하는 오늘 떠났을까?
순방 업무는 국가를 위한 일이니
이런 애도와 상관없이 추진되어야 한다거나,
아니면 유가족 문제는 전체 국가의 차원에서 볼 때
일부에 불과하니 신경 쓸 일이 아니라고 여겼을 수도 있다.
혹시 세월호 참사 처리를 귀찮은 일로 보는 건 아닐까?
유가족들이 트집을 잡으면서
보상금이나 많이 타내려는 사람들로 보이는 걸까?
본인은 부모를 다 총탄에 잃었어도
남 탓 안 하고 조용히 참고 견디면서 해결했는데,
유가족들은 너무 오래 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이제 박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말아야겠다.
무의미한 일이다.
세월호 참사 1주년이다.
유가족들의 지난 1년은 사는 게 아니었을 것이다.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조사해서 밝히는 것이다.
지금 그게 특별법에 의해서 진행되고 있는데,
특별법의 정신에 위배되는 시행령으로 인해서
또 조사위가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인양 문제도 복잡하다.
디테일 한 부분은 내가 잘 모르고,
유가족들이 충분히 위로받아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들이 과하게 요구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결정적으로 잘못된 게 아니라면 들어주는 게 좋다.
내가 보기에 그들이 과하게 요구한 것은 없다.
정부가 미리 알아서 할 일을 하지 않으니
그들이 요구하고 있을 뿐이다.
‘그대로 있으면 죽는다.’는 사실을
그들은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뼈저리게 경험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살려달라고 외치는 것이다.
기울어가는 배 안에서 망치로 창문을 부수고 밖으로 나오려는 것이다.
자기 아이들이 못한 걸 자신들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 멀리 떨어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유가족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이 사건을 기억하고 서로 말하고,
그리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게 아닐는지.
세월호 1주기 되는 날에
마음이 착잡하고, 무겁다.
어느 부모가 자식 앞세우고 맘이 편할까..
어느 자식이 부모를 말도 안 되는 사고로 잃고 분노 하지 않을까요...
네 맞습니다. 저라도 그럴 것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일에 원인을 찾고 재발을 방지 하자는 그 의견에 반대할 이는 많지 않으리라 봅니다. 해서 정부와 각 부처를 상대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일들도 누군가는 해야 할 것입니다만, 저는 가르치는 자요 목사로서 라면 좀 더 살피고 헤아려 더 높은 것을 바라 볼 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정 목사님 말씀하시듯 이 땅의 잠정성과 하나님 나라의 영원성에 관한 것 말입니다.
애석 하게도 이러한 일들의 뒤를 보면 부패한 관료들과, 자기 이익만을 추구 하는 재계, 초대형을 지향하는 종교가 항상 맞물려 있습니다. 그런 그들 중 대부분이 장로요, 목사요, 직분자들로 구성 된 현재 교인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을 누가 가르쳤습니까? 안전을 뒤로 하게 하고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 하도록 만든 것이 70년대부터 현재 까지 성공만을 부르짖은 이 땅의 목사와 교회들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것 아닌지요? 소위 기독교 방송 매체에서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설교를 들어보아도, 이 곳 다비아에서 선포 되는 하나님나라와 이 땅의 잠정성에 함몰 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치는 설교는 한두 편 있을까 말까 한 것이 현재 우리나라 개신교의 현실 입니다.
유족들의 슬픔과 애통이야 무엇으로 견줄 수 있겠습니까마는, 허나 그 일은 세상을 쥐고 있는 자들이 어떻게든 풀어 나갈 일입니다. 물론 각자의 마음에 다 들 수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다만 그런 그들과 앞으로 또 있을 더 큰 사태에 직면 하게 될 잠정적 사람들이, 무엇이 참 된 신앙이고 참 된 기다림인지는 가르침을 받아야 할 것 아닌지요. 그래야 그 사태에 맞서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궁극의 용기가 마련되지 않겠는지요? 그 일에 이 땅의 목사들이 더욱 깨어 있어야 할 때가 아니겠습니까?
(뉴스앤조이의 기사를 보아도 유족들과 그 일에 관심 있는 분들의 여전한 슬픔과 애통, 정부와 관계자를 향한 분노, 그리고 삶의 좌절 등의 글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올려 보았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구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모든 것을 상쇄 시키고도 넉넉히 남는 더 큰 어떤 것이 있으리라는 것은 믿습니다.)
지식인들이 힘을 내 줬으면 좋겠습니다.
기억하고, 말하고, 기도하는 것보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