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라이트(2)

Views 1735 Votes 0 2015.04.17 22: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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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라이트(2)

 

    몇 년 전에 중고책방에 가서 책을 둘러보다가 어느 책을 발견했는데, 그 책의 제목이 지금도 저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저는 그 책을 사지도 않고, 읽지도 않았음을 먼저 고백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 책이나 그 책을 지은 저자에 대해 잘못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책의 제목은 분명 현대 기독교인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한 가지 태도를 집약해서 보여줍니다. 그 책의 제목은 내가 원하는 하나님이었습니다. 저는 그때도 그렇게 생각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 제목은 참으로 어리석어서 결국 독자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만한 제목입니다.

    내가 원하는 하나님이라니요? 자신에게 국한하여 생각한다면, 내가 원하는 하나님은 내가 원하는 것을 나에게 제공해주는 하나님입니다. 그는 (‘그것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해 보입니다만) 내 욕망의 투사일 뿐입니다. 좀더 큰 차원에서 보면, 이러한 사고방식을 따라가면 결국 우리가 도달하게 되는 곳은 좀더 명백한 이교도의 신들 중 하나입니다. 그 신들은 추종자들에게 돈이나 섹스, 혹은 권력을 주는 신들입니다. (마르크스와 프로이트, 니체가 지적했던 것들입니다.) 모든 우상들은 누군가 원하는 신의 형태로 태어나기 마련입니다.(47,48)

 

    톰 라이트가 지적하는 문제는 한국교회에 그대로 적용된다. 목사들은 신자들이 원하는 것을 채워주는 방식으로 하나님을 이야기한다. 기복신앙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 요소들은 매력적이어서 청중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아무리 세련된 방식으로 치장해도 그런 것은 우상숭배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잠시는 사람을 살리는 것 같지만 결국은 영혼을 질식시키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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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2015.04.18 11:18:46

우리나라에 많은 종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종교적 갈등이 없는 이유중에 하나가

기복신앙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위에 글을 읽으면서 갑자기!!!

신은 진짜 있는가? 에 대한 질문을 하게 하네요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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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5.04.18 21:22:37

ㅎㅎ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도 있지요?

분명이 그런 신도 있어요.

포이어바흐와 니체와 프로이트가

그런 말은 많이 했습니다.

기독교 신앙도 그럴 위험성이 없지 않으니까

자기 성찰을 잃지 말아야겠지요.

예배만 해도 청중들의 종교적 욕구에 기울어질 때가 많습니다.

나름으로 은혜를 경험하겠지만

그건 만들어진 은혜에 불과하겠지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원칙적으로만 말하면

'계시의 하나님'이십니다.

오늘 묵상으로 올린 글에서 톰 라이트가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언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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