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7일
톰 라이트(2)
몇 년 전에 중고책방에 가서 책을 둘러보다가 어느 책을 발견했는데, 그 책의 제목이 지금도 저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저는 그 책을 사지도 않고, 읽지도 않았음을 먼저 고백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 책이나 그 책을 지은 저자에 대해 잘못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책의 제목은 분명 현대 기독교인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한 가지 태도를 집약해서 보여줍니다. 그 책의 제목은 “내가 원하는 하나님”이었습니다. 저는 그때도 그렇게 생각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 제목은 참으로 어리석어서 결국 독자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만한 제목입니다.
내가 원하는 하나님이라니요? 자신에게 국한하여 생각한다면, 내가 원하는 하나님은 내가 원하는 것을 나에게 제공해주는 하나님입니다. 그는 (‘그것’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해 보입니다만) 내 욕망의 투사일 뿐입니다. 좀더 큰 차원에서 보면, 이러한 사고방식을 따라가면 결국 우리가 도달하게 되는 곳은 좀더 명백한 이교도의 신들 중 하나입니다. 그 신들은 추종자들에게 돈이나 섹스, 혹은 권력을 주는 신들입니다. (마르크스와 프로이트, 니체가 지적했던 것들입니다.) 모든 우상들은 누군가 원하는 신의 형태로 태어나기 마련입니다.(47,48쪽)
톰 라이트가 지적하는 문제는 한국교회에 그대로 적용된다. 목사들은 신자들이 원하는 것을 채워주는 방식으로 하나님을 이야기한다. 기복신앙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 요소들은 매력적이어서 청중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아무리 세련된 방식으로 치장해도 그런 것은 우상숭배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잠시는 사람을 살리는 것 같지만 결국은 영혼을 질식시키고 만하다.
우리나라에 많은 종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종교적 갈등이 없는 이유중에 하나가
기복신앙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위에 글을 읽으면서 갑자기!!!
신은 진짜 있는가? 에 대한 질문을 하게 하네요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