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라이트(3)

조회 수 1383 추천 수 0 2015.04.18 21: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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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라이트(3)

 

삼위일체 교리는 제대로 이해만 된다면 우리는 압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모릅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참 하나님이 셋이면서도 하나라고 말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건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그분을 우리의 작은 분류체계에 매끈하게 맞추는 일은 기대할 수 없다고 인정한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는 더 이상 하나님이 아니라 아마도 그저 우리가 원하는 그런 신에 불과할 것입니다. 일단의 총명한 신학자들이 신학 실험실에서 몇 시간 동안 연구하고 나와서 다음과 같이 공포했다고 합시다. “우리가 드디어 하나님이란 존재에 대해서 완벽하게 풀어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분석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여기 하나님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해 놓은 보고서가 있습니다.” 이런 하나님이라면 삼위일체가 말하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신학자들이 하나님에 대해서 보고서를 정리할 수 있었던 유일한 순간이 있었는데, 그분이 삼일 후에 다시 살아나셨을 때였습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삼위일체 교리는 어둠 속을 가리키며 다음과 같이 말하는 표지판과 같습니다. “나를 믿으라. 나를 따르라. 나의 사랑이 너희를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다.” ... 말하자면 우리가 원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를 원하시는 하나님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시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합니다. (49,50 )

 

하이데거는 횔덜린의 시를 해석하는 글에서 신을 떠날 때만 신의 임재를 경험할 것이라는 의미로 말한 적이 있다. 그의 생각에 따르면 신이 죽었다고 말한 니체야말로 하나님께 가장 가까이 간 사람이다. 이게 다 역설적인 표현이지만 톰 라이트의 위의 글과 일맥상통한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하나님 상을 하나님에게 요구한다.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미 대통령 부시가 자신의 행위를 하나님의 거룩한 전쟁쯤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더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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