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퀴엠, 결혼, 쿠바

조회 수 2381 추천 수 0 2015.04.14 22:15:32

위 제목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퀴즙니다.

상품도 있습니다. ㅎㅎ

아마 맞출 분이 하나도 없을 거 같아서

뜸 들이지 말고 제가 정답을 드리겠습니다.

서울샘터교회 '임민성과 최선아'입니다.

약간의 보충 설명이 필요하겠군요.

먼저 아래 사진을 한 장 보시죠.

choi.jpeg

종이 위에 파스텔로 그린 <레퀴엠>입니다.

중세기 풍 성당, 또는 교회당에서 레퀴엠을 노래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소규모 악단입니다.

지휘자가 있고,

대략 스무명 가까운 현악 연자주들이 있고,

그 뒤로는 비슷한 숫자의 합창단원들이 있네요.

우리가 볼 때 오른 쪽에 네 명의 솔리스트들도 있어요.

실제 연주회장에 갔던 모습인지,

아니면 어떤 사진에 나온 건지,

그것도 아니면 화가의 상상에 의한 건지 모르겠군요.

마치 키리에 엘레이송 선율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그린 이는 임민성 화백으로 서울샘터교회 교우입니다.

이 그림의 뒷면을 보여드리지요.

choi2.jpeg

두 사람이 오는 토요일에 결혼한답니다.

결혼식이 좀 파격적으로 진행됩니다.

주례가 따로 없고 몇몇 분들이 덕담을 하고,

그 외에는 나도 잘 모릅니다.

어쨌든지 이벤트 성으로 진행되어서 재미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내가 이 두 사람과 나눈 대화를 간단히 소개합니다.

목사: 신혼 여행은 어디로 가기로 했소?

그들: 쿠바입니다.

목사: 뭐라고?

그들: 쿠바라구요.

목사: 신부가 피곤할 텐데 그렇게 먼 데를 왜 가려 하시오? 좀 낭만적인 데를 가지...

그들: 그래도 일생에 한번 있는 신혼여행인데 의미있는 곳을 가야 할 거 같아서요.

목사: 무슨 의미?

그들: 쿠바는 미국에 저항하면서 가장 인간다운 사회를 이룩한 나라 중의 하나잖아요.

          헤밍웨이가 오래 머물던 곳도 가보고 싶구요.

          농업과 생태운동이 성공한 나라라서, 그런 것도 직접 보고 확인하고 싶습니다. (등등....)

목사: 좋군. 그래 쿠바까지 몇 시간 걸리오.

그들: 스무세시간 정도 걸립니다. 중간에 몇번 환승해야 합니다.

목사: 음. 그건 그렇고 결혼 청첩장에 왜 레퀴엠 그림을 넣었소? 어울리지 않는 거 같은데... 

그들: 결혼은 개인으로서의 '나'가 죽는 순간이 아닐까요?

목사: ... ... 음, 무지하게 진지하군. 철학을 전공한 신부라서 그런가? 목사보다 더 하네요. 음.

          '소울 메이트'로 평생 친구처럼 행복하게 살도록 하시오.

그들: 예. 그리고 목사님이 주례도 안 보시는데, 와 주시면 좋지만 ...

          토요일에 설교 준비도 해야 하시고, 멀리까지 오지 않으셔도 .... 음... 예...

목사: 생각해 줘서 고맙소. 내 마음은 결혼식 자리에 와 있다고 생각해주시오.


[레벨:5]JY

2015.04.14 23:09:25

제 마음도 결혼식 자리에 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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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은빛그림자

2015.04.14 23: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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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레벨:16]맑은그늘

2015.04.14 23:55:33

초대장을 받으신 분들은 꼭! 가야할 것 같습니다. ㅎ


결혼을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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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우쿵

2015.04.15 13:18:13

홀로서기님이 마침내 더불어 서기의

길로 들어서셨네요.

축하합니다.

아~쿠바, 탁월한 선택입니다. 멋진 여행되세요.

[레벨:13]체호프

2015.04.15 21:34:30

임민성/최선아 집사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서울샘터를 오래 못간 탓에 두 분 결혼 소식을 이곳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 모로 들러보고 싶은 결혼식입니다.

모쪼록 기획한 만큼 의미와 재미를 한껏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액자에 끼울 수 있는 그림청첩장은 나중에라도 얻을 수 있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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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15.04.16 09: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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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2 !

홀로서기, 이건 배신이라규.

은빛도 믿을 수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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