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제목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퀴즙니다.
상품도 있습니다. ㅎㅎ
아마 맞출 분이 하나도 없을 거 같아서
뜸 들이지 말고 제가 정답을 드리겠습니다.
서울샘터교회 '임민성과 최선아'입니다.
약간의 보충 설명이 필요하겠군요.
먼저 아래 사진을 한 장 보시죠.
종이 위에 파스텔로 그린 <레퀴엠>입니다.
중세기 풍 성당, 또는 교회당에서 레퀴엠을 노래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소규모 악단입니다.
지휘자가 있고,
대략 스무명 가까운 현악 연자주들이 있고,
그 뒤로는 비슷한 숫자의 합창단원들이 있네요.
우리가 볼 때 오른 쪽에 네 명의 솔리스트들도 있어요.
실제 연주회장에 갔던 모습인지,
아니면 어떤 사진에 나온 건지,
그것도 아니면 화가의 상상에 의한 건지 모르겠군요.
마치 키리에 엘레이송 선율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그린 이는 임민성 화백으로 서울샘터교회 교우입니다.
이 그림의 뒷면을 보여드리지요.
두 사람이 오는 토요일에 결혼한답니다.
결혼식이 좀 파격적으로 진행됩니다.
주례가 따로 없고 몇몇 분들이 덕담을 하고,
그 외에는 나도 잘 모릅니다.
어쨌든지 이벤트 성으로 진행되어서 재미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내가 이 두 사람과 나눈 대화를 간단히 소개합니다.
목사: 신혼 여행은 어디로 가기로 했소?
그들: 쿠바입니다.
목사: 뭐라고?
그들: 쿠바라구요.
목사: 신부가 피곤할 텐데 그렇게 먼 데를 왜 가려 하시오? 좀 낭만적인 데를 가지...
그들: 그래도 일생에 한번 있는 신혼여행인데 의미있는 곳을 가야 할 거 같아서요.
목사: 무슨 의미?
그들: 쿠바는 미국에 저항하면서 가장 인간다운 사회를 이룩한 나라 중의 하나잖아요.
헤밍웨이가 오래 머물던 곳도 가보고 싶구요.
농업과 생태운동이 성공한 나라라서, 그런 것도 직접 보고 확인하고 싶습니다. (등등....)
목사: 좋군. 그래 쿠바까지 몇 시간 걸리오.
그들: 스무세시간 정도 걸립니다. 중간에 몇번 환승해야 합니다.
목사: 음. 그건 그렇고 결혼 청첩장에 왜 레퀴엠 그림을 넣었소? 어울리지 않는 거 같은데...
그들: 결혼은 개인으로서의 '나'가 죽는 순간이 아닐까요?
목사: ... ... 음, 무지하게 진지하군. 철학을 전공한 신부라서 그런가? 목사보다 더 하네요. 음.
'소울 메이트'로 평생 친구처럼 행복하게 살도록 하시오.
그들: 예. 그리고 목사님이 주례도 안 보시는데, 와 주시면 좋지만 ...
토요일에 설교 준비도 해야 하시고, 멀리까지 오지 않으셔도 .... 음... 예...
목사: 생각해 줘서 고맙소. 내 마음은 결혼식 자리에 와 있다고 생각해주시오.
제 마음도 결혼식 자리에 와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