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구샘터교회에서 수요일마다 욥기를 공부하고 있다.
첫 시간인 4월15일에 나는 전체 요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욥기에는 욥의 고난에 대한 세 가지 입장에 대립한다.
1) 욥의 세 친구(엘리바스, 빌닷, 소발)- 고난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다.
2) 엘리후- 고난은 믿음의 성장을 위한 시련일 뿐이다.
3) 욥- 위의 두 입장으로 설명되지 않는 고난이 있다.
질문 시간에 김 아무개 집사가 이렇게 질문했다.
욥 23:10절에 따르면 고난을 통해서 믿음이 좋아진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욥의 입장과 엘리후의 입장이 같은 거 아닌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김 집사가 너무 내용이 좋아서 외우고 있다는 그 구절은
아마 욥이 아니라 엘리후가 한 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다시 분명히 욥의 말이라고 했고,
다른 집사도 그렇다고 거들었다.
성경을 그 자리에서 확인하니 욥의 말이 맞았다.
그래서 내가 아마 그 구절은 다른 뜻일 것 같은데,
집에서 가서 확인해보고 다음 시간에 설명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집에서 몇 개의 번역을 비교해보니 답이 당장 나왔다.
개역개정 번역이 오역이다.
아래 몇 가지 번역을 비교해보라.
개역개정 -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공동번역 - 그런데도 그는 나의 걸음을 낱낱이 아시다니. 털고 또 털어도 나는 순금처럼 깨끗하리라.
새번역 - 하나님은 내가 발 한 번 옮기는 것을 다 알고 계실 터이니, 나를 시험해 보시면 내게 흠이 없다는 것을 아실 수 있으련만!
CEV - But he knows what I am doing, and when he tests me, I will be pure as gold.
루터 번역 - Er aber kennt meinen Weg gut. Er prüfe mich, so will ich erfunden werden wie das Gold.
영어 번역과 독일어 번역, 그리고 공동번역과 새번역은 모두 같은 의미인데,
개역개정만 다른 뉘앙스로 읽히는 번역이다.
욥 23:10절도 욥의 입장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자기가 아무리 시험을 받고 고난을 받아도
자기는 떳떳하다는 걸 주장하고 있다.
*이런 내용을 닥터케이 님이 벌써 다른 글에(http://dabia.net/xe/onclass/free/771051)서 설명해준바 있지만,
욥기 공부 중에 말이 나왔기에 다시 한번 더 짚었다.
오! 강의 듣다가 새번역 성경을 찾아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욥기 23장 10절은 어릴 때부터 찬양으로도 많이 불렀었거든요.
개역개정 나오기 전에는 순금이 아니라 정금이었지만.ㅎㅎㅎ
개역개정만 영~ 맥이 다르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됩니다요.
욥기 강의 엄청 재미있게 듣고 있습니다.
3장부터 완전 기대가 됩니다.
고맙습니다. 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