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23:10

조회 수 2916 추천 수 0 2015.04.27 22:32:06

요즘 대구샘터교회에서 수요일마다 욥기를 공부하고 있다.

첫 시간인 4월15일에 나는 전체 요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욥기에는 욥의 고난에 대한 세 가지 입장에 대립한다.

1) 욥의 세 친구(엘리바스, 빌닷, 소발)- 고난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다.

2) 엘리후-  고난은 믿음의 성장을 위한 시련일 뿐이다.

3) 욥- 위의 두 입장으로 설명되지 않는 고난이 있다.

질문 시간에 김 아무개 집사가 이렇게 질문했다.

욥 23:10절에 따르면 고난을 통해서 믿음이 좋아진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욥의 입장과 엘리후의 입장이 같은 거 아닌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김 집사가 너무 내용이 좋아서 외우고 있다는 그 구절은

아마 욥이 아니라 엘리후가 한 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다시 분명히 욥의 말이라고 했고,

다른 집사도 그렇다고 거들었다.

성경을 그 자리에서 확인하니 욥의 말이 맞았다.

그래서 내가 아마 그 구절은 다른 뜻일 것 같은데,

집에서 가서 확인해보고 다음 시간에 설명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집에서 몇 개의 번역을 비교해보니 답이 당장 나왔다.

개역개정 번역이 오역이다.

아래 몇 가지 번역을 비교해보라.

 

개역개정 -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공동번역 - 그런데도 그는 나의 걸음을 낱낱이 아시다니. 털고 또 털어도 나는 순금처럼 깨끗하리라 

새번역 - 하나님은 내가 발 한 번 옮기는 것을 다 알고 계실 터이니, 나를 시험해 보시면 내게 흠이 없다는 것을 아실 수 있으련만! 

CEV - But he knows what I am doing, and when he tests me, I will be pure as gold. 

루터 번역 - Er aber kennt meinen Weg gut. Er prüfe mich, so will ich erfunden werden wie das Gold.

 

영어 번역과 독일어 번역, 그리고 공동번역과 새번역은 모두 같은 의미인데,

개역개정만 다른 뉘앙스로 읽히는 번역이다.

욥 23:10절도 욥의 입장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자기가 아무리 시험을 받고 고난을 받아도

자기는 떳떳하다는 걸 주장하고 있다.

 

*이런 내용을 닥터케이 님이 벌써 다른 글에(http://dabia.net/xe/onclass/free/771051)서 설명해준바 있지만,

욥기 공부 중에 말이 나왔기에 다시 한번 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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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은빛그림자

2015.04.28 00:53:14

오! 강의 듣다가 새번역 성경을 찾아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욥기 23장 10절은 어릴 때부터 찬양으로도 많이 불렀었거든요.

개역개정 나오기 전에는 순금이 아니라 정금이었지만.ㅎㅎㅎ

개역개정만 영~ 맥이 다르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됩니다요.

욥기 강의 엄청 재미있게 듣고 있습니다.

3장부터 완전 기대가 됩니다. 

고맙습니다.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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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4.28 22:07:24

완전 기대, 완전 기대 하는 은빛 때문에

내가 스트레스 받아서 빨리 늙겠습니다.

그래도 뭐 기대 꽝이라는 말보다는 듣기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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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문전옥답

2015.04.28 08:19:00

닥터케이님 글을 보니 기억이납니다.
기억력 참..ㅎㅎ
그래도 이번엔 더 오래 남겠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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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4.28 22:07:51

신자들이 그렇게 까먹어야

목사도 먹고 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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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4]또다른세계

2015.04.28 08:58:36

욥기서에 나온 개역개정의 이와같은 오역은... 

전체를 해석함에 있어 축을 흔드는 치명적인 오역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바른 신앙적 접근을 위해서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말씀 중에서 이러한 오역들을 바로 잡아

책으로 엮어 출판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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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4.28 22:11:33

이런 오역 문제가 단순히 성서구절 몇 개에 해당되는 게 아니라

기독교 신앙 자체의 많은 부분에 해당된다는 게 더 큰 문제지요.

[레벨:18]르네상스

2015.04.28 21:55:20

어차피 세상에 완전한 번역은 있을 수 없지만, 개역개정의 저 번역은 심각한 오역이네요.

개역한글에서 개역개정으로 바꿀 때도 오역이 많다고 말들이 많았었습니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땐 한국교회가 개역성경에서 공동번역이나 새번역, 우리말성경 등과

같은 쉽고 현대적이면서 그나마 원문에 가까운(완벽한 번역이라는 뜻은 아님) 뜻으로 번역된 성경으로

바꾸는 게 좋겠습니다. 제가 눈을 감기 전에 그런 날이 올지 모르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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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4.28 22:17:36

이게 참으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성경 출판이 이권 사업처럼 취급되고 있어요.

각 교단과 출판사가 이 문제로 싸우기도 합니다.

찬송가 출판은 더 예민하지요.

한국교회의 모든 게 천민자본주의 속성에 따라서 움직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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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9]송정공

2015.04.29 15:55:18

성경은 사탄을 타락한 천사로 묘사하지요

성경의 가장 오역된 개역개정을 택해서 대한민국 온교회에 강요하는

사탄의 정체는 맞습니다 타락한 천사가

그래서 맘몬으로 하나님의 자리에 서고자하는 그들의 전략은 결코 성공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 스스로 세울 수 없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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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6]사막교부

2015.05.03 11:21:20

뉘앙스가 이렇게 다르다니 놀랍습니다. 정말 성경을 제대로 공부해야겠군요.

[레벨:10]온마음

2016.05.16 16:36:31

와 이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신 분 대단하십니다!

오역이었군요. 음 역시 성서무오설은 말도 안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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