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라이트(6)

조회 수 2722 추천 수 0 2015.04.22 22: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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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라이트(6)

 

예수님의 십자가가 세상을 변화시켰다면, 거기에는 또한 예수님의 십자가가 하나님을 변화시켰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렇게 말한다고 저를 오해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지금 (어떤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하기도 하지만) 십자가 이전에 하나님은 분노와 복수심에 가득한 폭군이었고, 십자가 이후에 하나님은 다시 한번 인자한 아버지가 되셨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두 명의 위대한 신학자인 바울과 요한은 모두 십자가에 대해 하나님 편에서 행한 가장 위대하고 가장 깊은 사랑의 행위였다고 주장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바로 그 십자가에서 이제껏 다 보여주지 않으셨던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우리에게 다 보이시고, 우리의 하나님이 되셨습니다. 비유하자면, 제 안에 에베레스트 산을 등반할 수 있는 능력과 욕망이 있다고 칩시다. 하지만 제가 실제로 훈련을 받으러 다니고 실제로 등반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잠재적인 능력과 욕망으로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여러분에게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될 재능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본격적으로 연습하고 연주해보기 전까지는 그 모든 재능은 잠재되어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사랑의 하나님이셨습니다. 관대하시며 먼저 손을 내미시고 아낌없이 베푸시며 용기를 북돋워주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셨습니다. 하지만 감히 이렇게 표현해보자면, 하나님께서 본격적으로 실행하시기 전까지는 그 사랑은 가장 깊은 수준에서는 여전히 잠재되어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은 십자가에서 세계의 기초가 다져지기 전에 작곡하셨던 악보를 마침내 연주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십자가에서 마침내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오르셨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십자가가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인상적인 방법으로 나타내보였다는 말이 아닙니다. 십자가는 그 사랑을 실제로 행했기 때문에, 그 사랑을 나타낸 것입니다. 하나님의 개별 역사가 있다면, 십자가는 그 역사의 일부, 실제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사형수가 수감되는 감방에 갇힌 죄수가 되셔서 자신의 혈육들에게 화해의 편지를 쓰셨습니다. (103, 104)

 

톰 라이트는 신론과 기독론을 비유와 이야기 방식으로 설명한다. 하나님과 예수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다. 그의 설명을 내 입장에서 아리스토텔레스 개념을 빌려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은 예수를 통해서 잠재태에서 현실태가 되었다. 그래서 신약성서기자들은 예수에게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났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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