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s 1272 Votes 0 2015.05.13 23:05:34

1983년 독일 유학을 갔을 때부터 시작했으니

삼십년 이상 매일 아침 빵을 먹은 셈이 된다.

수년 전부터 일주일에 한두 번 빵을 굽는다.

그래봐야 별 거 없다.

적당량의 우유, 빵밀가루, 이스트, 소금, 설탕, 달걀을

제빵 기계에 넣고 스위치를 올리면

대략 4시간만에 빵이 나온다.

그걸 말려서 칼로 자른 뒤에

다시 좀더 건조시켜서 통에  담에

냉장고에 넣으면 된다.

아래는 식탁 위에서 자른 빵의 모습니다.

IMG_0281.JPG

빵은 우주다.

저기에 태양 에너지가 들어 있으니

우주라 부를만하지 않은가.

왼편에 빵칼이 놓여 있다.

저걸 처음 생각한 사람이 누구인지,

빵을 자를 때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보통 칼로 자르려면 신경을 더 써야한다.

빵칼로 저렇게 빵을 자르는 것도 대단한 능력이다.

인공지능을 지닌 로봇이 나온다 해도

저렇게 빵을 자를 수 있으려면

얼마나 많은 세월이 지나야 할지 모른다.

어쩌면 아예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빵을 자를 때

빵을 잡은 왼손과 칼을 쥔 오른손 사이에 

세밀한 감각적인 조율이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빵의 강도에 따라서 칼질의 세밀한 느낌도 달라진다.

아, 나는 어제 대단한 일을 했다.

빵을 굽고,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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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공

2015.05.14 00: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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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자유혼님께 혼나겠습니다

일자리 강탈 사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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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5.05.14 16:53:32

자유혼 님은 아르바이트고

나는 놀이라서

서로가 빵 때문에 다툴 일은 없습니다.

Lucia

2015.05.14 21:45:14

다비안이 되면서 목사님의 일상을 담아
내시는 사유방식에 놀랍니다
연필 한자루를 말씀하셨지만
빵칼을 놓고도 영적이 시각을
보여 주시니 ...
그런 내공이 어느세월에 쌓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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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5.05.14 22:58:33

제 이야기를 놓고 내공 운운할 거까지는 없습니다.

사유가 가능한 분들에게는 다 보이는 거니까요.

나는 말만 그럴듯하게 할 뿐이지

실제 삶에서는 한참 멀었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지구 반대편에 사는 분인데도

인터넷 덕분으로 바로 이웃에 사는 분처럼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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