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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독일 유학을 갔을 때부터 시작했으니
삼십년 이상 매일 아침 빵을 먹은 셈이 된다.
수년 전부터 일주일에 한두 번 빵을 굽는다.
그래봐야 별 거 없다.
적당량의 우유, 빵밀가루, 이스트, 소금, 설탕, 달걀을
제빵 기계에 넣고 스위치를 올리면
대략 4시간만에 빵이 나온다.
그걸 말려서 칼로 자른 뒤에
다시 좀더 건조시켜서 통에 담에
냉장고에 넣으면 된다.
아래는 식탁 위에서 자른 빵의 모습니다.
빵은 우주다.
저기에 태양 에너지가 들어 있으니
우주라 부를만하지 않은가.
왼편에 빵칼이 놓여 있다.
저걸 처음 생각한 사람이 누구인지,
빵을 자를 때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보통 칼로 자르려면 신경을 더 써야한다.
빵칼로 저렇게 빵을 자르는 것도 대단한 능력이다.
인공지능을 지닌 로봇이 나온다 해도
저렇게 빵을 자를 수 있으려면
얼마나 많은 세월이 지나야 할지 모른다.
어쩌면 아예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빵을 자를 때
빵을 잡은 왼손과 칼을 쥔 오른손 사이에
세밀한 감각적인 조율이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빵의 강도에 따라서 칼질의 세밀한 느낌도 달라진다.
아, 나는 어제 대단한 일을 했다.
빵을 굽고, 잘랐다.
목사님 자유혼님께 혼나겠습니다
일자리 강탈 사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