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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대밭이라는 말이 있듯이
쑥은 어디서나 잘 자라고 크게 자란다.
시골 마당을 그대로 두면 다 쑥대 천지가 될 정도다.
우리집에도 곳곳이 쑥이다.
쑥과 국화의 모양새가 비슷해서 구분하기 힘들다.
두 장 사진을 올릴 테니 구분이 되는가 보자.
위는 국화고 아래는 쑥이다.
그냥 겉으로만 봐서는 구분이 잘 안 된다.
잎 모양과 색깔이 다 비슷하다.
물론 눈을 부릅뜨고 자세하게 보면 차이가 있지만
쉽게는 그 차이가 눈에 잘 안 뜨인다.
구분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하나 있다.
잎을 뒤짚어보는 거다.
국화 잎은 앞뒤가 한결같은데,
쑥 잎의 뒤는 희뿌였다.
그게 아마 솜털인 것 같다.
나는 이제야 식물에 조금씩 눈이 떠지기 시작했다.
그제는 집 주위 청소를 하다가 뱀새끼를 봤습니다.
빈 화분 밑에 있다가 화분을 내가 치우자 당황하더군요.
저렇게 작은 뱀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았습니다.
지금은 뱀이 알을 부화할 시기도 아는데,
그리고 우리 집 둘레는 고양이가 지키고 있어서
쥐나 뱀이 얼씬을 못하는데,
저 녀석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른 뱀처럼 다섯 겹 정도로 똬리를 틀은 자세로
머리가 살모사처럼 삼각형이었어요.
집게로 집어서 숲으로 던져줄까 하고 생각하는 순간에
집 기초와 땅 사이에 난 틈으로 숨네요.
그 동작이 얼마나 침착한지 모르겠어요.
조금 나대가가는 고양이에게 잡혀 먹을 텐데,
내가 도와줄 수도 없고
난처하네요.
우리가 하나님을 창조주라 고백하면서도
그 분이 만드신 세상에 대해선 너무 무지하죠?
나무 이름, 꽃 이름, 풀 이름을 과연 몇개나 알고 있나
돌아보면 부끄러울 뿐입니다.
하늘도 땅도 좀 더 많이, 자주 보며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