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4일
톰 라이트(14)
바울이 이해한 복음의 전체적인 요점은, 몇몇 구절에서 명백하게 밝히고 있듯이, 왕이신 예수님의 업적과 선언을 통해 세계를 분할해서 차지하고 있던 정사들과 권세들, 지역 신들과 부족 신들의 권력이 그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왕국이 세워지고 있으며, 이 왕국에서는 과거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었던 종족주의와 이데올로기, 그리고 우상숭배가 더 이상 의미 없다고 선언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면서 동시에 그들이 이전에 충성을 바쳤던 신전에서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에게는 저주가 임할 것입니다.
이 모든 내용은 위대한 바울의 신학이 이 시대에 던지는 매우 적실한 핵심 메시지입니다. 이제 요점을 말하겠습니다. 이신칭의는 그저 그 내용에 대해 우리가 함께 공부를 한다고 모두 동의해야 하는 그런 교리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사실상 메시아인 예수님을 믿는 모든 사람은 그들의 인종이나 지역, 성별 혹은 계급적인 배경에 상관없이 한 식탁에 속해있다는 선언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에,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구별이 없습니다. 바울의 칭의 교리는 바로 교회 일치 운동에 관한 가르침입니다. (192 쪽).
이신칭의 교리에 대한 톰 라이트의 해석이 재미있어서 다시 한번 더 그의 말을 인용했다. 이신칭의가 교회일치의 초석이라고 한다. 이신칭의 앞에서는 인간의 모든 구별이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이신칭의 교리를 하늘처럼 떠받들면서도 교회일치에는 마음이 추호도 없다. 마음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분열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교회일치라는 게 말은 좋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이유는 이게 인격이나 지성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일치보다는 분열이 오히려 인간들에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특히 의식이 강한 사람들, 소위 진보 인사들은 분열을 밥 먹듯이 한다. 보수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생각의 차이를 뛰어넘을 수 있지만, 진보는 자신의 가치관과 이념을 절대화하기 때문에 그게 안 된다.
어떻게 하면 한국교회가 일치의 길을 갈 수 있을까? 빠른 시간 안에 일치는 힘들 것 같다. 100년이 흘러도 여전할 것이다. 100년 뒤에 연합교회가 탄생되려면 지금부터 그런 조짐이 일어나야 하는데, 실제로는 반대의 조짐이 일어날 뿐이다. 내부적으로는 일치의 동력이 없다. 밖에서 주어져야 한다. 가장 확실한 길은 교회의 세력이 반 토막 나는 거다. 특히 대형교회가 망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볼 때 작은 교회가 망하면 망했지 대형교회가 망할 가능성이 없으니, 교회 일치는 요원한 일이다. 주님께서 재림하기 전까지는.
이신칭의
그기에서만 교회일치가 가능하군요
믿음으로 의로워진 사람들에게
서로 사랑하고 하나되는
니체의 말처럼 서로 불쌍히 여기는 인간의 실존이 가능 하군요
하나님의 나라
마라나타!! 나타에 강세를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