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Views 1296 Votes 0 2015.09.28 21:35:04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은 젊은이들과

그들의 어린아이들로 며칠간 원당에 활기가 돈다.

평소에도 이런 분위기면 좋겠다.

하루종일 오랜만에 빈둥대다가

오후 늦게 앞산을 돌아오는 산책을 다녀오면서

눈에 뜨이는 몇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내가 만난 순서대로 올리겠다.

IMG_0397.JPG

우리 동네는 사과가 드물다.

주로 복숭아와 포도다.

뒤 사과나무는 원당 사람이 아니라

주말농사를 짓는 외지인이 심은 거다.

내가 산책 다니는 길 바로 옆에 있다.

땅은 좁은데 여러 종류를 심었다.

 

IMG_0398.JPG

인류가 쌀과 보리와 밀 농사를 지으면 

경제적 여유를 얻었고,

이로 인해서 문명도 발전시켰다.

특히 우리에게는 쌀이 생명이다.

벌써 누렇다.

손으로 만져보니 질감이 좋았다.

 

IMG_0400.JPG

오늘은 어린시절을 생각하면서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곳까지 들어갔다.

 

IMG_0401.JPG

산책은 동편 산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우리집에서 내려가 북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동편 산 왼쪽을 끼고 올라가게 되고,

그 산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돌아서 내려오면

다시 마을 광장이 나온다.

거기서 동편을 보면 우리집이 가장 높은 곳에 보인다.

우리집 바로 아래가 이장 댁인데,

지금 신축 중이다.

저 사진 맨 오른편에 지붕이 보인다.

IMG_0404.JPG

저 코스모스는 사연이 있다.

지난 여름에 우리마당에 있는 어린 모종을 캐서

식당에서 멀리 보이는 언덕의 절개지에 옮겨심었다.

비가 오지 않을 때는 힘들여 물도 뿌려줬다.

그걸 깜빡 잊고 있다가

며칠 전 우연하게 저렇게 핀 걸 보게 되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저 절개지 왼편 위에는 진달래를 심었는데,

내년 봄에 필지 기대가 크다.

 

이것 저것 많은 걸 보면서 걷노라니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다음에는 작은 주머니를 하나 준비해야겠다.

쩍 벌어진 밤송이를 여러 군데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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