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nus Dei

Views 1249 Votes 0 2016.03.18 2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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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nus Dei

 

설교에서 간단하게 설명한 것처럼 유대인들은 유월절에 양을 잡는다. 출애굽 당시의 전통이 이어진 것이다. 초기 기독교는 유대인들의 유월절 양 잡는 전통을 예수의 죽음과 연결해서 받아들였다. 그래서 기독교에서 예수는 Agnus Dei(하나님의 어린양)이다.

인간 역사에서 벌어지는 온갖 재난과 재앙과 억울한 죽음에 대한 책임을 하나님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카인의 표지 그림이 바로 그 어린양이다. 네 다리가 하나로 묶여 있다. 곧 목숨이 끊길 운명에 처한 것이다. 기독교는 예수가 바로 그런 운명에 떨어진 양이라고 본 반면에 사라마구는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람들이라고 본 것 같다.

기독교가 예수를 유월절 어린양으로 본 것은 인간에게 임하는 재앙과 무고한 이들의 죽음을 나 몰라라 한 채 관념적인 구원만을 선전하려는 게 아니라 인류 구원의 깊이를 뚫어본 것이다. 이 세상에 정의와 복지를 실현해서 인간답게 사는 세상이 온다고 해서 인간이 구원받는 건 아니다. 기독교는 죄의 용서가 바로 구원의 유일한 길이라고 보았다. 그것은 곧 죄가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존재론적 특성이라는 뜻이다. 죄를 용서받는 길은 예수의 십자가를 믿는 것이다. 그가 바로 인류의 죄를 대신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기 때문이다. 이런 설명이 실질적으로 공감되기를...


김대원

2016.03.19 12:20:25

예수를 믿으면 회복된다. 변화한다.(존재자체가) 이게 실제(지금 내가 경험하고 있는) 내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건지,  사실 잘 모르겠네요. 무기력한 교역자 사무실에서 무료하게 쓸데없는 시간을 보내다가 이 글을 읽고 느낀대로 주절주절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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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6.03.20 08:14:58

김대원 님이 중요한 걸 말씀해주셨군요.

교회 일을 하거나

심지어 수도원에 들어가 있어도

영혼의 공명을 느끼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

오늘 주일인데,

예배를 인도하고 열정적으로 기도하는 목사님들도

신앙의 중심이 뭔지를 실질적으로 느끼지 못할 수가 있어요.

그 사태가 무엇인지를

오늘 제가 설교에서 말할지 모르겠네요.

나중에 설교를 한번 들어보세요.

지금 김대원 님이 그런 고민은 전혀 이상한 게 아니고

많은 교역자들에게 나타나는 겁니다.

좋은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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