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가자! 몸 신학 배우러!!

조회 수 4882 추천 수 0 2009.03.22 23: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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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있었던, 구미정 목사님의 강의를 나름대로 곰곰히 생각해 보다가
몇자 적습니다. 다들 생각해 보셨던 내용이지요? 새로울 것도 없지만,
제공부 한답시고 적어봅니다.

1. 언제나 '여기 그리고 지금' 에서 시작하는 몸의 신학

 몸으로 하는 신학은 정직하다. 언제나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실존을 지킨다.
생각은 그렇지 못하다. 끊임없이 과거로 도망가거나 미래로 달아나버린다. 
 생각(관념)의 신학은 거창하나 내 주위를 맴돌지만, 몸의 신학은 화려하진 않지만 
정직하다.
 몸의 신학은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가 언제나 '지금'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하나님에게는 과거, 현재, 미래의 구분이 없이 언제나 현재만 있다는 사실 앞에서
몸의 신학은 하나님을 만나는 바른 접점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2. 투사된 하나님이 아닌 참 하나님으로

 몸의 신학이 날 것으로써의 몸을 전제한다면 그 반대는 옷의 신학이다.  
 옷은 몸으로서의 자아가 세상과 접촉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옷을 통해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옷은 유용하지만, 이렇게 연출된 이미지
는 세상을 속이고 결국 자기 자신도 속인다. 
 옷의 신학으로 만나는 하나님은 나의 욕망이 투사된 하나님이다. 그는 언제나 하나님이지만
언제나 하나님이지 못하다. 옷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해 생성되는 하나님은 나의 바램, 기대가
적절하게 얽혀서 만들어진 하나님으로 언제나 상대 또는 자기 자신을 왜곡시키기 쉽다.  
 몸의 신학은, 만들어진 하나님을 벗어버리고 참 하나님을 지향한다는 측면에서 희망이 있다.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사실 두렵고 떨리는 일이여서 우리는 쉽게 정아무개의 하나님, 구아무개의
하나님 밑으로 숨어 들어간다. 하지만 몸의 신학은 하나님 앞에서 단독자로 설 것을 명령한다.
세례 요한이 광야에서 홀로 하나님을 대면했듯이 몸의 신학은 날 것으로써의 몸이 되어 광야로
홀로 나가라고 끊임없이 우리를 종용한다.   

덧, 그러고보니 몸은 언제나 바라보는 '대상' 이었고
평가받는 입장이였고 도구에 불과하였지 한번도  '주체'로 나서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 몸이 인류가 생겨나면서 항상 우리와 함께 있어 왔다는 사실이 미안하기도 섬뜻하기도 하다.
몸이 전면에 나설 때 그간의 세력들을 어떻게 무장해제 시키고 새 역사를 창조해 나갈지 ㅋ
구 목사님의 강의에는 여성의 몸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었는데. 쉽게 '여성'을 빼고 뭉뚱거려 
'몸'으로 지칭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은, 몸 또한 그 안에 남녀차별의 역사가 담겨 있는지라 쉽게
남성의 몸또한 우겨넣자고 하면 싫다고 하시겠지.ㅋㅋ
몸으로 하는 그녀의 신학이 어떻게 남성의 몸에까지 구원의 손길을 건넬지 자못 궁금해진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9.03.22 23:56:28
*.139.165.30

박찬선 군에게 요즘 가장 절실한 게 '몸'이라고 하네요.
위 몸의 신학은 그의 실존적 요청에서 나온 거에요.
이게 정말 살아있는 신학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내일 구 박사님 강의 잘 듣고,
새로운 깨우침을 다시 올려주시기를....

[레벨:12]라크리매

2009.03.23 00:20:45
*.138.20.219

실존적인 삶안에서 실존적인 신앙...참 중요하고도 어려운 명제같아요
여기 다비아에서 정목사님 설교중에
" 이 현실에서의 생존이 곧 구원이다" 라는 말씀이 제게 깊게 와 닿았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진실한 생존을 향할수 있기를...
profile

[레벨:8]시와그림

2009.03.23 14:07:12
*.109.77.184

르네 장롱속의 철학.JPG

르네 마그리트 <장롱속의 철학>


가려야할 곳을 가리지 않고
보호해야할 곳을 보호하지 않고
'무심'인지 '철학'인지
'몸'인지 '옷'인지
'발'인지 '구두'인지
'지혜'인지 '무지'인지
'자유'인지 '구속'인지
'순리'인지 '치기'인지...
배우러 가겠삼~^^
첨부

[레벨:8]박찬선

2009.03.23 14:54:59
*.109.153.225

앗! 쎈데~
profile

[레벨:29]유니스

2009.03.23 15:24:49
*.104.195.58

ㅋㅋㅋ...
찬선님~
시그림님 댓글 정도는 되야죠..emoticon

[레벨:8]박찬선

2009.03.23 15:31:33
*.109.153.226

헉! 더 쎈데~
profile

[레벨:11]소풍

2009.03.23 15:06:57
*.155.134.136

지난 주 뒷풀이 자리 마치고 헤어지면서...

찬선 /  아~~ 이제 비로소 내가 가야 할 길을 찾았도다. 에코 페미니즘 몸신학~~!! 
소풍 /  얌마, 그거 지난주부터 내가 먼저 하기로 한거거든~~?
찬선 /  한살이라도 젊은 내가 해야지 뭔소릴~~?
소풍 /  넌 그냥 폰카로 거리의 시나 쓰시지~~?
티격 태격....

말은 그리 해 놓고도 머릿속이 정돈이 덜 되어 헤매고 있는데 
동상이 먼저 깔끔하게 진도를 뽑다니...
그래... 몸신학 니가 해라 ㅜ.ㅜ....

[레벨:8]박찬선

2009.03.23 15:25:59
*.109.153.226

하하하
형님! 생각 잘 하셨소이다.
몸 신학안에도 여러 분과가 있는 바,
발바닥은 미연구분야로 남겨놓겠삼^^
(발바닥은 온몸의 심장이요, 몸신학의 결정체요, 인류의 역사가 아로새겨진 보고입니다요 ㅋ)
profile

[레벨:11]소풍

2009.03.23 15:38:46
*.155.134.136

흐음...
발바닥 신학을 접수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야심한 밤에
족발에 막걸리 한잔,
또는 닭발에 소주 한잔 하면서 천천히 생각해보겠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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