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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뒤에 오래 된 감나무에 올해도 감이 다닥다닥 달렸어요.
너무 높아서 딸 수도 없어
매번 이맘 때 쯤이면 감 폭탄을 맞습니다.
연시로 변한 감이 뒤뜰에, 낙엽이 쌓인 밭에 폭탄으로 떨어집니다.
그 중 온전한 것만 주어 봤습니다.
숟가락으로 떠먹어보면 어찌나 달고 맛있는지요..
이처럼 거져 얻는 것들만으로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새들도 배부르고 저희도 포식을 하고!
와, 군침이 저절로 나옵니다.
높은 곳에 달린 감이나 밤을 딸 수 있는 도구가 있습니다.
그렇게 비싸지도 않아요.
땅에 떨어져 터지기 전에 미리 따면 겨우내 먹을 수 있을 텐데요.
우리집 감나무에는 언제 감이 달릴지 까마득하네요.
점점 밤이 길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