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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45- 해바라기 새싹
해바라기 새싹이 여기저기
머리를 내미는 중이다.
일찍 나온 친구는 벌써 내 손가락 길이만 하다.
몇 달 후에는
노란 해바라기 꽃이 마당에 가득할 것이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가끔 이상한 모양으로 나오는 새싹도 보인다.
씨앗이 거꾸로 심긴 탓인지,
어쩌다가 인간 아이도 다리가 먼저 나오기도 하듯이
씨 집을 머리에 이고 나오는 새싹이 있다.
손으로 털어주면 간단히 떨어진다.
우리 집 마당처럼 저런 척박한 곳에서도
대지를 뚫고 나오는 새싹을 보노라면
한편으로 처절해 보이고
다른 한편으로 존귀해 보인다.
하나님의 영광을 온몸으로 시위하는 듯하다.
수고했다.
박수를 보낸다.
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