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6일 땅 (3)

조회 수 1324 추천 수 26 2007.02.26 08:53:03
2007년 2월26일 땅 (3)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막 4:28)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 신을 벗으라.”는 모세의 호렙산 전승에서 알 수 있듯이 성서도 자연에 대한 매우 소중한 영성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시편에서 이에 관한 풍부한 자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성서는 자연을 하나님의 창조물로 생각할 뿐이지 그것 자체를 하나님으로 섬기지는 않습니다. 자연 안에 신성이 깃들어있지만(범재신론) 자연 자체가 신(범신론)은 아니지요. 자연과 그 자연을 가능하게 한 인격적인 신을 구별합니다. 이것이 유대교와 다른 자연종교와의 근본적인 차이점입니다. 이 유대교 전통에는 이슬람교와 기독교도 물론 포함됩니다.
우리가 놓칠 수 없는 관점은 이렇습니다. 땅이 생명의 원천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우주 물리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지구는 앞으로 45억년 후에 사라집니다. 이건 빼도 박도 못하는 실증적인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지구의 생명현상도 유한하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지구의 생명현상 너머까지에 이르는 생명의 원천입니다. 그 생명을 우리는 부활, 또는 영생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땅의 생명과 그것을 넘어서는 부활의 생명 사이에서 어떤 길을 찾아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 두 생명이 어떻게 연관될까요? 한편으로는 땅의 원리를 해독해나가는 물리학(인문학)이 중요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 너머에 대한 영적 통찰력도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를 변증법적으로 풀어가면서 생명의 현실 안으로 들어가는 학문이 곧 신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곧 신학적 영성입니다. 이런 걸 흔들림 없이 감당하기는 쉽지 않습니다만, 기도와 말씀을 안고 앞으로 나가면 우리 앞에서 조금씩 길이 열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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