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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지내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자연의 모든 게 아름답지만 주변 상황과 맞아떨어지면 더 강렬하게 들어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도시에 살아도 그런 경험이 가능할 겁니다. 도시는 인위적인 성격이라면 시골은 자연스러운 성격이 큽니다. 아래 사진으로 올리는 억새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햇빛 각도에 따라서 느낌이 늘 다릅니다. 저걸 일부러 만들어내려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플라스틱을 재료로 만들 수는 있겠으나 모조품의 수준을 벗어나기는 힘들겠지요. 원당을 빠져나가 하양에서 영천을 거쳐 경주로 나가는, 또는 거꾸로도 갈 수 있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올라타기 전의 공용 주차장 옆에서 사는 억새입니다. 색깔이 홍색이네요.
해가 지는 순간입니다. 넘어가는 햇살이 좀더 강했으면 억새가 반짝 빛날을 텐데, 오늘은 밋밋합니다. 약한 바람도 있고요. 저 앞으로는 벼 나락이 누렇게 익어갑니다. 억새가 만들어내는 가을의 풍경에서도 우리는 많은 걸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