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041- 오이 모종

조회 수 524 추천 수 0 2022.04.26 08:50:41

() 041- 오이 모종

IMG_0022.JPG  

424일 교회에 다녀와서

부리나케 작은 텃밭에 이런저런 모종을 심었다.

위 사진은 조선 오이’,

또는 가시 오이라는 모종이다.

세 장의 잎이 잘 어울린다.

흔한 표현으로 예술이다.

그중에 하나의 모양이 다른 이유가 있긴 할 텐데

나는 모르겠다.

묘목이라면 젖 붙임이라고 하겠으나

모종에서 그런 경우는 없지 않겠는가.

저 모종의 미래는 이미 왔다.’라고 말할 수도 있고,

아직 멀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게 현실이기도 하고 비현실이기도 하다.

뿌리가 자리 잡기도 전에 말라 죽을 수도 있고,

야생 동물의 먹이가 될지도 모른다.

경험상 그런 일은 흔치 않긴 하다.

어젯밤부터 비가 충분히 내렸으니

저 모종은 어느 정도 미래가 보장된 셈이다.

잘 버티고 잘 자라라.

그 자리에서 한입 뚝 떼어먹고 싶어질 정도로

멋진 오이를 선보이거라.

아가야!

기다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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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3]웃겨

2022.04.27 21:32:13

목사님처럼 저도 그렇게 사물을 보는 시선을 갖고 싶습니다.

저도 오이씨를 뿌려서 저렇게 똑같은 싹이 났어도

왜 한 잎은 다른 두 잎과 다를까를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그냥 당연하게 보고 지나왔거든요.

그런 눈은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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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2.04.28 21:25:28

씨에서 싹이 나서 줄기가 자라 꽃이 피고

거기서 커다란 오이가 달린다는 건 

아무래 생각해도 신묘막측합니다.

그 넓은 우주에서 지구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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